본문 바로가기

익숙함

철학관 간판이 즐비한 달성공원 앞 결혼 후, 처음으로 찾았던 달성공원엘 택시를 이용하여 도착했을 때는 느끼지 못했었다가 공원안을 한바퀴 돌아보고 여유를 부리며 큰도로까지 걷다가 깨닫게 된 것이 있다. 화살표가 그려진 도로 건너편의 가게가 동일업종임을 한눈에도 알아보기 쉽게 시선을 끌기에 기억을 더듬어 보게 되었다. 나즈막하고 허름해보이는 모습은 예전 그대로이나, 이쪽 도로의 가게는 직업소개소와 더불어 헌책방과 공구가게, 그리고 건강원 등... 비교적 다양한 상점으로 채워져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결혼후 20여년만에 찾은 달성공원을 나서며 보게 된 가게의 낯선 간판은, 내 기억의 창고속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게 했다. 예전에는 이렇게 간판까지 내세운 철학관은 없었고, 공원담을 끼고 골목에 난전으로 자리잡은 할아버지, 할머.. 더보기
18년 사용한 손때묻은 세탁기를 떠나보내며 "엄마, 남들 기준으로 보면 고장이나 마찬가지일 때까지 사용하셨으니 아까울게 없지요^^" "뭣이라고라^^ 그래 니말대로 고장으로 불이라도 날까봐서 바꾸었으니 뭐 미련있을까? 마는 ㅎㅎ그래도 엄마는 미련이 남는구나." 18년된 세탁기를 떠나보내며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아마도 오래되어 손에 익숙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년 가을에 집수리하고 도배하면서 새기분으로 세탁기교체를 생각해 보긴 했으나 뒷베란다에서 앞베란다로 새롭게 자리잡는 관계로 또 미루며 3개월을 더 버티었으니... 이왕에 요런 조런 핑계로 완전히 고장나서 멈추기 전까지 우짜던둥 잘 사용해서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던 멘트로 광고하던 시절에 구입했던 세탁기를 저는 만20년을 채워보려 했는데, 최근에 세탁기를 돌릴 때면 불꽃놀이할 때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