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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

일제고사 준비시킨 학교가 아이들에게 한 거짓말? 공부방을 하고 있으면서도 나는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 대해서는 무신경했다. 평소 실력으로 보는 것이니 부담갖지 말라고 했을 정도로 태평했다. 학교에서도 그다지 예민하지 않았던 만큼 아이들도 편했고 학부모도 편했다. 그런데... 금년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학교에서 난리다. 6교시 수업이었던 6학년 시간표에 1교시가 늘어나 7교시가 되더니, 이미 지나간 4.5학년 학습범위를 상기시키려 엄청난 양의 문제지로 부담을 주는 것도 부족했는지... 진실인지 아닌지 거짓말(?)까지 아이들에게 했나 보다. "새앰, 우리학교가 작년에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꼴찌를 했대요. 선배들이 공부못해서 우리가 열심히 준비해서 꼴찌를 면해야 된대요." "어, 너희학교가 꼴찌래? 우리선생님이 우리학교도 꼴찌해서 우리가 더 열.. 더보기
'수상한 삼형제', 건강이 엄마한테 가장 잘한 일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의 아버지 김순경(박인환)이 퇴직금을 사기당하는 바람에 아내로부터 무시당하고 구박당함을 견디다 못해 둘째네 현찰의 집에 머물게 되자, 삼형제가 모여서 화해시킬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우미가 경영하고 있는 쌈밥집으로 불러내 식사를 함께 한후 노래방까지 다녀왔지만 부모님의 갈등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황혼이혼을 각오한 부부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냉전을 벌입니다. 급기야 전과자여사는 남편 김순경에게 "내 눈앞에 보이지 마라... 차라리 나가 죽으라" 는 막말까지 퍼붓고, 순경은 집에 머물러봐야 아내와 부딪히게 되니 차라리 등산이라도 가는게 마음 편할 것 같아 집을 나섭니다. 서로 못살겠노라며 이혼위기를 맞은 부모님을 생각하니 고물상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은 큰아들 김.. 더보기
수묵화같은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보고 '왕의 남자'를 통해 청년배우 이준기씨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이준익감독의 또 다른 사극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보았습니다. 무채색의 먹물로 일관되는 단순한 색상에도 불구하고, 붓을 다루는 힘조절에 의해서 다양함을 느낄 수 있는 수묵화같은 영화로 여겨졌습니다. 이야기는 무채색처럼 단순하면서도 무겁고 구름에 가린 듯 안가린 듯 답답하면서도 야릇함을 풍기는 가운데, 눈앞에 펼쳐지는 화면은 힘이 있고 직설적인 영화, '구버달'은, 감상자가 어떤 시선을 가지고 사고하느냐에 따라서 깊이와 넓이를 맘대로 상상할 수 있는 무한의 여백과 여운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영화 줄거리 임진왜란 직전, 조정은 동인과 서인의 당파싸움으로 정국이 시끄러운 가운데, 평등세상을 꿈꾸며 '대동계'를 만들어 관군을 대신해 왜구와.. 더보기
언년이를 향한 추노꾼 대길의 가슴시린 사랑 추노꾼 대길의 기억속에는 10년전의 언년이 모습이 바래지 않고 눈앞에 어련거리건만... 큰놈이의 방화와 낫질에 의해 대길이 죽었다고 여기는 언년이 마음에는 어느새 송태하가 자리잡고 말았습니다. 10년만에 어렵사리 큰놈이는 찾았건만 언년이를 만나지 못한 대길은, 언년이가 송태하와 혼인했다는 소식을 듣고 절규합니다. 추노꾼이 된 이유에는 언년이를 향한 자신의 사랑이 컸던 이유도 내포되었을 대길이 실망감과 더불어 어쩌면 배신감과 절망감을 맛보았을 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송태하와 언년이는 도망노비입니다. 그리고 대길이 그들을 쫓고 있습니다만 대길의 맘속에는 언년이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확인시켜 주고픈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최장군 질문 "송태하와 혼례를 올리고 잘 살고 있으면 어쩔텐가?" 대길의 생각 "잘 살.. 더보기
운전 기능시험에서 떨어진 딸, 화가 난 이유 제대한 아들과 수능을 마친 딸이 함께 운전학원엘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필기와 기능시험을 봤는데 아들은 처음 시험본 날에 다 붙었고, 노력파인 딸은 필기만 합격하고 기능에서 예상치도 못했던 실격이 되었다고 합니다. 집으로 들어서면서 참았던 기분을 표현하는 딸, "재수없어." 한번도 이런 표현을 들은 적이 없었던 저로써는 딸이 내뱉는 말에 충격을 받아 "너 지금 누구보고 그러는 거야?" "......" 대답도 없이 방으로 쌩ㅡ하고 들어가더니 기타학원엘 가려고 악보를 챙겨서 나옵니다. 어이가 없어서 아들을 향해 "아들~ OO이가 왜 저래?" "기능에서 실격당해서 그래요." "실격?" "바퀴가 엉뚱하게도 경계석쪽을 밟아 실격처리 됐어요. 그래서 화가 나서 그러는 거예요." "뭐 지가 잘못했네. 그런데 왜 화.. 더보기
임신한 아내부탁, 무심하게 흘리면 서운함 평생간다 다함께 차차차 KBS1 (월~금) 오후 08:25~ 임신한 진경(박한별)이가 저녁식사를 앞두고, 갑자기 족발이 먹고싶다고 남편한테 사다줄것을 부탁합니다. 이런 아내의 마음을 이해못한 초보남편(?)은, 저녁식사를 마친 후 사다주겠으니 기다리라고 합니다. 같은 여자라도 경험있는 여인들은 이 기분을 알지만, 겪어보지 못한 여성이거나 더구나 남자인 경우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것입니다. 임신한 것이 무슨 벼슬도 아닌데 뭐그리 유세를 떠냐고... 혹은 변덕을 부리느냐고 귀찮게 여기지만 당사자도 갑갑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뱃속의 아이핑계를 댈수밖에요. 당장 먹고싶다는 아내의 부탁에 그나마 귀를 기울인 남편은, 아내가 특정한 곳을 지목한 그곳의 족발이 아니라 빨리 배달되는 근처의 족발을 주문하려고 합니다. 이에 아.. 더보기
대입수시에 응해? 말어? 갈등하는 딸을 보고 우리고장에는 인문고가 3개 있는데, 평준화가 아니며 중학교 성적으로 학교가 결정됩니다. 1차→ 2차→ 3차 인문고로 나뉘어져, 1차 인문고로 진학할 수 있는 경우는 2차 3차는 당연히 선택할 수 있는데, 오히려 1차로 진학할 우수한 아이들을 데려가려 학교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하고, 대입시 고교시절 내신의 유리한 점을 이용하여 수시모집에 응하기가 수월하다는 잇점까지 있어서, 엄청 우수한 아이가 아닐 경우에는 고교진학을 앞두고 갈등을 합니다. 우리딸도 3년전에 겪었던 일입니다. ☞ 고교선택에 갈등하는 중학교 3학년 아이들 큰애를 지켜본 저로써는, 둘째인 딸이 스트레스를 덜 받기를 원하며 넉넉한 성적으로 대우받을 수 있는 2차 인문고진학도 괜찮다는 뜻을 비추었습니다만, 곰곰히 생각한 우리딸은 1차인문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