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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친절하게 대답하고 졸지에 외국인 되어버린 우리딸 최근에 버스정류장에서 우리 딸이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합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데 낯선 할아버지께서 딸에게 다가와 "학생~ 역전에 가려면 몇 번 버스를 타야해?" "할아버지, OO번이 역전으로 갑니다." 딸은 자신이 아는 대로 대답을 했고, 딸의 대답을 들은 주변에 계시던 낯선 두 할머니께서 "OO번도 가고 OOO번도 갈 걸...." 하시며 할머니께서 알고 있는 버스노선의 번호를 알려주시더랍니다. 할아버지는 두 할머니의 말씀에 게의치 않으시고 "내가 최근에 경로우대증을 잃어버려서 혜택을 못받지 뭐야. 버스 요금은 얼마를 내야하뉴?" 할아버지의 질문이 이어졌고 이에 딸은 버스요금이 얼마인지를 알려드리자, 할아버지께서는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친절하게 대답을 잘해 줘서 고맙네^^" 하시더랍니다. 딸은 미.. 더보기
보험사기를 떠올린 사고현장, 나만의 문제인가? 남부지방보다 김장철이 이른 우리 고장에서는, 11월이 되면 김장시기로 분주할 때다. 아이들이 다 객지로 떠나 우리부부만 지내는 둘만의 식탁이라 김장을 할까? 하지말까? 망설이는데 남편이 적극적으로 김장하기를 종용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시장으로 따라 나섰다. 김장철이 되면 시장주변 주차장이 김장시장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안그래도 복잡한 시장주변이 주차공간을 빼앗긴 차들로 인해 더 복잡해진 풍경을 자아낸다. 그래서 임시로 마련된 많은 김장가게 앞은, 물건을 사려는 차량이 잠깐씩 정차를 하게 된다. 우리부부도 많은 가게앞을 지나며 어느 곳에서 구입할까? 망설이다가 가격이라도 알아볼 마음으로 어느가게 앞에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려는 순간, 갑자기 나타난 자전거가 남편 차 오른쪽 모퉁이를 들이받으며 쓰러지는 것이.. 더보기
재판과정의 부당함을 고발하는 영화, '부러진 화살' 2012년 1월 19일 개봉을 앞둔 영화, '부러진 화살'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최근에 본 영화가 덧칠되어 이미 과거에 본 영화의 제목이나 내용은 가물가물하게 멀어졌다가 잊혀지기도 하겠지만, 영화 '부러진 화살'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한 메세지가 짧은 한 문장에 아주 강렬하게 내포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영화를 보면, 주인공 김교수가 왜 법정을 향해 야유와 한탄을 섞어 이런 표현을 했는지 크게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부러진 화살' 2005년 김명호교수의 '석궁 테러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화 한 것입니다. 영화제목이 된 '부러진 화살'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증거가 불충분함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외면.. 더보기
인도블럭 뜯어내는 현장을 본 남편의 반응 주말에 남편과 함께 시내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인도블럭을 뜯어내는 공사현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반응, "드디어 시작이군. 왜 안하나 했지." "뭐가?" "저거봐. 연말이 다가오니까 인도블럭 뜯어내잖아.^^" "?" 남편의 이같은 반응을 제가 얼른 알아채지 못하자, "모르겠어? 예산이 남으면 쓸만한 인도블럭도 뜯어내고 교체를 한다는 뜻이야^^" "에이~ 그건 뉴스때문에 갖게 된 선입견이잖아." "나 말고도 이런 생각하는 시민이 많을걸." "그럴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낡아서 교체를 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선입견때문에 오해할수도 있잖아. 뜻밖이야 당신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오해받을려고 하필이면 이 시기에 공사를 하네^^" "그건 그렇지만 당신답지 않아.^^"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목.. 더보기
생뚱맞아 감정이입을 방해하는 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 전라의 몸으로 목욕탕에서, 혹은 꾀죄죄한 모습으로 미용실에 앉아 파마롤을 감고 앉았을 때... 아는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나누면서도 속으로는 무안해지는 접니다. 그래서 드라마 '내거해(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여주인공 공아정(윤은혜)이 미용실에서 파마롤을 감고 앉아 있을 때, 생각하기도 싫은 유소란(홍수현) 부부가 나타남을 보고, 숨고 싶었을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습니다. 더구나 소란은, 아정이가 비록 고백은 못했지만 선배 천재범(류승수)을 사랑함을 빤히 알면서 아정의 사랑을 방해하고자 천재범과 결혼을 한 것 같고, 아정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말이 친구지 사실은 친구하고 싶지 않은 소란이건만, 먼저 아는 척을 하며 남편을 불러 다정하게 굴면서 아정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결혼은 했느냐, 아직 못.. 더보기
대구말, 이런점이 달라 알아듣기 힘들다는 제자 초등시절 저의 도움을 받았던 제자(남학생)를 최근에 만났습니다. 새내기 대학생이 되어 타지에 머물다 주말이라 돌아왔다는 그 아이와의 만남은 참으로 반가웠고 고마웠습니다. 여학생과 달리 남학생의 경우, 사춘기를 거치며 갑작스레 부쩍 자라기 때문에 제가 미처 못 알아볼 때도 있기에, 아이가 먼저 저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면 순간 무척 감동을 받게 되는데... 이번에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더구나 이번에 만났던 아이에게 제가 이름을 엉뚱하게 대는 바람에 미안하기까지 했습니다. "OO이 참 멋지게 컸구나^^" "샘~ 저 OO이 아닌데요^^" "아니라구? 미안해. 그럼..." "ㅎㅎㅎ 괜찮습니다. 저는 DD입니다." "아이쿠야, 가만히 있을 걸.. 안답시고 괜히 이름을 대서리... DD야, 정말 미안해^^" 아이의.. 더보기
[바람불어 좋은날], 어른들 거짓말이 낳은 독립의 변화 독립의 생모라는 이유로 대한과의 재결합을 꿈꾸는 미란이가 대한-오복사이를 흔들어 놓음으로, 오복이 몹시 괴로워하다가 이혼을 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어린 나이에 독립의 새엄마가 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던 오복이는, 이기적이고 가식적인 미란의 이간질을 감당하기 힘이 들었던 것입니다. 더구나 남편인 대한이가 미란과의 사이에 있었던 일을 자꾸만 숨기고, 다른 말로 둘러댔다는 거짓말이 미란을 통해서 들통이 나면서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갈등이 더 심해졌습니다. 대한의 직장문제와 독립의 미래를 생각하니 아무래도 오복 자신이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대한-오복커플은 이혼접수를 한 상태로 지금은 조정기간입니다. 오복은 오복대로, 고향오빠라는 기철이가 주변을 맴돌므로 대한이 오해하는 상황을 만들었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