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생님

학교앞 전봇대아래에 화분이 놓인 까닭 시내를 다니다 보면 심각한 주차난 못지않게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을 종종보게 되기에 웬만해서 소재로 삼으려 하지 않았기에 딸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애써 무관심했습니다. 그러다가 금요일(4/11), 아주 모처럼 딸을 마중나가는 상황이 되었기에 그동안 외면했던 일이 생각나서 주변을 살펴보게 되었고, 학교앞 전봇대아래에 놓여있는 화분도 보게 되었습니다. 화분이 놓여있는 이 자리는 학교 건너편에 있는 주택과 상가의 쓰레기가 쌓이던 곳이랍니다. (밤 10시에 하교하는 아이를 마중나오신 부모님의 차량과 붐비는 아이들이 잠깐사이에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학교앞 모습) 밤 10시에 하교하는 여고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난 후를 이용하여 밤이나 새벽에 갖다놓는 쓰레기로 말미암아 아침이면 이곳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더보기
선생님께서 주신 비타민의 소중한 의미 지난해 우리딸 생리불순이 극에 달해 제손에 이끌려 간 산부인과에서 어렵사리 진찰을 받아 약에 의지하여 생리를 두번할 동안, 두번의 피검사(생리전, 생리중)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속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고 세번째(생리끝나고 이틀후)의 피검사를 권하기에 응하려고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접수했습니다. 그러나 여고생의 외출시간에 대한 예약을 배려하지 않은 접수원의 불친절로 거부하고 돌아서면서도 은근히 걱정하고 있던 엄마임을 아는 딸인지라 넉달만에 생리가 시작된 그저께, "엄마, 이제 걱정안하셔도 되겠어요. 드디어 생리해요.ㅋㅋㅋ" "우와 축하해. 파티라도 해야겠네^^" "엄마~ 축하할 정도로 걱정스러웠어요?" "암. 내딸이니까 당연히 걱정되지." "저는 매달하지 않으니까 편하다고 생각했는데요^^" "OO아, 규칙.. 더보기
학교생활에 슬슬 불만이 터져나오는 사춘기 우리딸 대학생이 된 오빠의 고등학교 사춘기시절을 옆에서 지켜본 딸인지라 스스로 조심하고 있는 듯 느껴지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자신도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이 격해질 때가 있는 요즘의 우리딸 모습이 참 딱해보입니다. 휴일날, 딸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 제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동안 제가 "네가 못하면 다 불공평한 것처럼 느껴지는 거니까 그냥 받아들여라. 아빠엄마가 너한테 공부 잘하는 딸보다는 네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니까 학교생활도 편하게 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아침에 학교간다고 인사하고 나설 때마다 "우리딸 오늘하루도 잘 놀고 와아~" 하면서 딸의 출렁이는 사춘기 감정이 별 굴곡없이 차분하게 잘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었는데... "엄마가 철없는 인사로 공부에 매달리지 않기를 바라시는 듯.. 더보기
흡연자로써 지켜야 할 예의도 있었습니다. 제 남편이 담배를 안피우니 제 아들(대학2년생)도 현재까지는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우리 애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지적하면서 안피우게 하려면 학교선생님께서도 담배를 피지 않아야 된다고 합니다. 맞는 말이죠. 어른으로써 훈계하여 제대로 설득력을 가지려면 말이죠. 금연지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어서 비흡연자로써 참 좋습니다. 담배냄새의 지독한 내음은 비흡자로써 참으로 참기 힘든 내음이거든요. 블로깅을 하면서 나만의 세상에 갇혀있던 안목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음이 참 즐겁습니다. 최근 '난알아요'님의 글을 보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어떤 학교인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던 점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너무나 태연스럽게 담배를 피는 장면을 볼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물며 교실에서조차도..... 더보기
조폭샘, 불량샘으로 불리는 저의 고백 적던 많던 가리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한 세월도 강산이 변할 만큼의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학교가 아닌 개인적 공간에서 아이를 돕고 있는 저는 학교선생님과는 달리 자유롭습니다. 평소에도 우리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끼지만 학교에서의 체벌소식이 전해질 때면 '도둑이 제발저린다'고 가슴한켠이 뜨끔함을 경험하면서 우리아이들이 더 고마워지면서 반성합니다. 매일매일 반성하면서도 또 하게 됩니다^^ 학교선생님의 체벌이 폭력으로, 청소년을 구박하는 아주 나쁜 선생님으로 등장하고 있는 요즘 실태를 보면서 마음이 착잡합니다. 저 학창시절 이야기를 해봐야 구시대적 환경과 사고라고 비난받을 게 뻔하니까 접어두고라도 저랑 함께하는 아이들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과 또한 제딸의 생각을 듣노라면 그야말로 저는 못말리는 구닥다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