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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미행충동을 느끼게 했던 기숙사 룸메 언니 울딸 올봄에 대학 신입생이 되어 타지에 있는 학교의 기숙사 방 배정을 받을 당시만 해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방배정표를 보니 2학년 선배랑 룸메이트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모녀는 혹시라도 선배랍시고 군기라도 잡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배정받은 방청소를 마친후, 룸메언니가 나타나기를 기다렸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성격도 모르는 것은 룸메언니도 우리딸을 모르긴 마찬가지지만, 아무래도 학교생활을 첨 시작하는 후배쪽이 불리할 수 밖에 없기에 룸메언니를 만나, 안면도 트고 잘 부탁한다는 아부(?)라도 하고 돌아오려고 했지요. 그러나 이틀간의 기간 중에 그 선배는 다음날에 등장했고, 저는 끝내 우리딸과 함께 지낸 룸메선배를 모르는 채로 울딸의 기숙사 생활은 마무리되었.. 더보기
일제고사 준비시킨 학교가 아이들에게 한 거짓말? 공부방을 하고 있으면서도 나는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 대해서는 무신경했다. 평소 실력으로 보는 것이니 부담갖지 말라고 했을 정도로 태평했다. 학교에서도 그다지 예민하지 않았던 만큼 아이들도 편했고 학부모도 편했다. 그런데... 금년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학교에서 난리다. 6교시 수업이었던 6학년 시간표에 1교시가 늘어나 7교시가 되더니, 이미 지나간 4.5학년 학습범위를 상기시키려 엄청난 양의 문제지로 부담을 주는 것도 부족했는지... 진실인지 아닌지 거짓말(?)까지 아이들에게 했나 보다. "새앰, 우리학교가 작년에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꼴찌를 했대요. 선배들이 공부못해서 우리가 열심히 준비해서 꼴찌를 면해야 된대요." "어, 너희학교가 꼴찌래? 우리선생님이 우리학교도 꼴찌해서 우리가 더 열.. 더보기
오티참석했던 딸, 왕따느낌 받은 사연 금년에 대학생이 된 딸이 2월말 오티를 다녀와서는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오티에 참석한 딸의 생각으로는, 대부분의 신입생들이 자신처럼 낯선 환경이긴 해도 새친구를 만나게 되는 설렘같은 것을 상상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오티에 참석해보니 딸의 생각이 완전 빗나갔음에 대한 실망감과 외지에서 온 이방인같은 느낌을 받으며 홀로 외로웠다고 그날의 느낌을 전하는 딸에게서 쓸쓸함이 전해져 마음이 짠하다. 윗쪽지방의 신입생들은 오티를 앞두고 자신들끼리 이미 소식을 주고받으며 자발적으로 한차례 정모를 통하여 얼굴을 익힌 상태였다는 것이다. 이 소식은 오티자리에서 홀로 서먹했던 딸이 누군가에게 들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여고 친구들도 전국적으로 뿔뿔히 흩어진 상태로, 같은 지역 .. 더보기
작년과 비교되는, 2010수능고사장에서 울뻔한 일 오늘 수능본 딸은 친구와 함께 친구아빠가 태워주는 차를 타고 먼저 등교를 했고, 저는 집안정리를 마친 후 학교앞에 나가 보았습니다. 어젯밤에 울딸이 그랬습니다. "엄마, 금년에는 신종플루때문에 후배들의 응원은 참여가 아니라 벽으로 대신하기로 했대요." "그럼 등교할 때 조용해서 좋겠구나." "전 아닌데... 오히려 시끌벅적한 풍경이 더 좋아요. 평생에 단 한번뿐인데..." 아~ 실수, 듣고보니 딸의 마음도 이해되었습니다만, 학력고사세대인 저는 오히려 시끌벅적한 등교길이 쑥쓰러웠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양쪽으로 쭈욱 늘어선 후배들이 교문에 들어갈 때까지 박수를 치면서 환호성을 지르는 바람에 몸둘바를 몰랐었지요. 작년에 선배들의 수능대박을 외치며 응원나온 후배 ▶2009, 수능고사 치루는 학교앞 풍경◀ 벽에.. 더보기
드라마 '두아내'속의 조강지처였던 선배의 선택 두아내 SBS 월~금 저녁 7시 15분 막장드라마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아내의 유혹'에 이어서 새로 시작된 드라마 '두아내' 우째 제목에서부터 일찌감치 욕먹을 각오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아내? 조선시대도 아니고 현대를 살면서 두아내를 거느린 남자는, 간큰남자거나 사이코라고 여겨지겠지만, 몇년전 저는 지인의 하소연을 통해서 존재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더구나 간큰남자도 아니고, 사이코남자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남자였음에 더 놀랐습니다. 극중의 남편(철수/김호진)도 평범한 남자로 보입니다. 어떻게 엮이어 내연녀(지숙/손태영)를 두게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제가 이 드라마를 우연히 본 날부터 아내는 둘이었던 남자로 등장해 있었고 아내(영희/김지영)도 남편에게 내연녀가 있다는 것을 알고 크게 분노했습니다.. 더보기
반곱슬 머리 우리딸, 또 다시 겪은 두발오해 우리딸 중학교 2학년때, 머리카락 길이에 민감하신 담임선생님의 철저한 관리로 말미암아 딸이 오해를 많이 받았습니다. 묶이지도 않는 짧은 길이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눈에는 유전적으로 머리숱이 많고 전체적으로 부시시하게 보이는 우리딸의 머리가 거슬렸나 봅니다. 몇번의 오해로 속상해하다가 낭비인 줄 알면서도 거금을 들여 매직파마라는 것을 하였습니다. 그 매직파마라는 것이 머리를 차분하게 쫙 펴주는 역할을 하지요. 그 파마가 유지되고 있을때는 괜찮았다가 길어지는 머리카락을 자르다보면 또 어느새 선생님의 눈에 지적의 대상이 되는 딸. 오해도 한두번이지... 우리딸 급기야 학교에 가기싫다고... 다른학교로 전학가고 싶다며 눈물까지 보였습니다. 그당시, 사춘기로 예민했던 딸은 나름대로 교칙엄수하는 범생이라고 자부했.. 더보기
6학년 선배가 1학년 후배를 배웅했던 학교 오후에 저랑 함께 하는 아이들중에 한 여자 아이가 들어서면서 "아~ 홀가분해졌다. OO야 너도 1학년 데려다 주는 일 했니?" "아니, 난 하지 않았어. 넌 했구나." "응, 이제 끝났어. 그동안 내가 책임졌던 1학년아이한테 이제 함께 갈 짝이 생겼거든^^" "^^" 여자아이 둘이서 나누는 이야기의 내용이 궁금해진 제가 끼어들었습니다. "야~ 무슨 이야기야? 나도 좀 알면 안돼?^^" "모르셨어요? 우리학교에서 6학년들이 1학년애들 집까지 데려다 주는 일을 했었어요." "왜? 왜 그런일을 했는데? 6학년들 다 그렇게 했니?" "아니예요. 희망자만 했어요. 우리반은 몇명만 했었어요. OO야 너희 반은 많았니?" "아니, 우리반도 몇명 안돼." "좀 자세하게 이야기해봐" 아이들에게 들은 내용을 옮겨보겠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