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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가

처음 구입한 새 수건을 본 딸의 반응 결혼 후, 처음 구입한 수건 방학을 맞아 집에 온 아들이 욕실에 걸린 수건을 보더니 "엄마, 수건 샀어요?" 하고 묻습니다. 살림살이에 관심도 없던 아들이 물으니 신기했지요. "으... 근데 어떻게 알았어?" "표가 나잖아요.^^" 우리 대화를 들은 딸이 욕실로 향합니다. 그리고는 "ㅋㅋ 나도 알겠다 뭐. 울엄마 모처럼 돈 좀 썼네. 뭔일 있었어?" "그래 뭔일 있었다. 너그들이 수건 다 가져가니 집안에 제대로 된 수건이 없어서 샀다..." "잘하셨어요." 아들은 간단한데, 울딸은 "엄마 우리집에 제대로 된 수건은 예전에도 없었어.ㅎㅎㅎ" "야가 무슨소리하노. 좀 괜찮은 수건은 너그가 다 가져가서 그렇지..." "엄마는 우리집 수건만 보니까 잘 모르는 모양인데... 친구들 수건하고 내 수건의 차이점이 뭔.. 더보기
남편밥상 차리는 시어머니, 밀려난 며느리 고향선배언니가 맏며느리로 시집을 가서 홀로 계신 시어머니, 미혼인 시동생, 시누이와 함께 살다가 시동생과 시누이를 혼인시킨 후 시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한 세월이 30년... 결혼으로 남편과 부부가 되었지만 언니가 남편밥상을 차려본 것이 몇번 안될 정도로 남편밥상은 시어머니가 직접 챙긴답니다. 혼인시키기 전 시동생 시누이와 함께 살때는 대가족인 탓에 못 느끼고 지나쳤는데, 혼인으로 분가를 시키고 나니까 남편의 출퇴근을 지켜보시던 시어머니께서 손수 남편의 밥상을 챙기시더랍니다. 선배언니가 "어머니 제가 할께요." "내비둬라 아범 밥상은 내가 차리마." 몇번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그 세월이 지금까지 쭈욱 이어지고 있는데 좀 지나치다고 생각되었던 점은, 남편이 늦게 귀가할 때에는 식사도 하지 않으시고 기다린다는.. 더보기
시어머니의 지나친 손자사랑에 고민하는 막내질부 지난 설에 보고 이번 추석때 만난 큰댁의 막내질부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초췌한 어두운 표정으로 인해 아픈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막내질부~ 다이어트했어? 아픈사람처럼 보여." "^^" 대답없이 웃기만 합니다. "뽀쌰시하던 피부는 왜 그리 태웠어? 효리처럼 구리빛 아니라도 이뻤는데^^" "자전거 타고 다녀서 그런가 봐요^^" 옆에서 일하던 아랫동서가 "분가한 후로 좀 편해지지 않았어?" 하고 동서가 물으니 "분가해도 안할때랑 별로 달라진 것 같지 않아요." 대답하는 막내질부의 말에 힘이 없습니다. "왜? 무슨 고민이 생겼어?" 하고 물었더니 금새 이쁜 큰눈에 눈물이 맺힙니다. "아들때문에 고민이예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왜?" "어머님이 중간에 나서시기 때문에 OO이 교육을 제대로 시킬 수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