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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겪은, 술자리 함께 하기 싫은 최악의 상대 우리부부의 유전인자로 태어난 애들이니 술을 좋아할 리 없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술을 잘못 배워 주사라도 갖게 되면 안될 것 같다는 판단에, 우리부부는 애들 초등 고학년시절부터 명절날엔 술 맛을 보게 했다. 그리고 다양한 술버릇과 술자리 예절에 대한 조언을 곁들였다. 그 당시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술로 인한 사고가 많았던 탓에 미리 신경을 썼던 우리부부는 아이들 고교시절엔 아예 최고주량이 어느정도인지 미리 알아두는 것도 괜찮다며 만취할 정도로 마셔보기를 권하기도 했다. 비록 애들은 우리부부의 의견을 수락하지 않았지만.^^ 얼마 전에 아들의 생일을 맞아 우리가족이 모처럼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기분이 좋았던 남편은, 잘 마시지도 않는 술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어해서 준비를 했다. 아들과 .. 더보기
친절하게 대답하고 졸지에 외국인 되어버린 우리딸 최근에 버스정류장에서 우리 딸이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합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데 낯선 할아버지께서 딸에게 다가와 "학생~ 역전에 가려면 몇 번 버스를 타야해?" "할아버지, OO번이 역전으로 갑니다." 딸은 자신이 아는 대로 대답을 했고, 딸의 대답을 들은 주변에 계시던 낯선 두 할머니께서 "OO번도 가고 OOO번도 갈 걸...." 하시며 할머니께서 알고 있는 버스노선의 번호를 알려주시더랍니다. 할아버지는 두 할머니의 말씀에 게의치 않으시고 "내가 최근에 경로우대증을 잃어버려서 혜택을 못받지 뭐야. 버스 요금은 얼마를 내야하뉴?" 할아버지의 질문이 이어졌고 이에 딸은 버스요금이 얼마인지를 알려드리자, 할아버지께서는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친절하게 대답을 잘해 줘서 고맙네^^" 하시더랍니다. 딸은 미.. 더보기
고3때 정리했다는 딸의 노트를 보고 찡했던 이유 대학생인 딸, 자신의 공부도 하랴 아르바이트로 학원강의 뛰랴,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에 최근엔 예비고 1학년 과외까지 맡아 주말조차도 짬내는 게 쉽지 않을 정도로 더 바빠졌다. 바쁘면 하루 24시간을 더 잘 활용하게 되는지... 이번학기는 장학금을 받음으로 효도까지 한 딸은, 지금까지 집에 다니러 자주는 오지 못해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왔었는데, 이번달엔 토요일 저녁에 왔다가 일요일 아침차로 가야할 만큼 주말조차도 여유가 없다고 해서 내가 딸한테 다녀왔다. 주말을 이용하여 잠이라도 실컷 자므로써 한주간의 피로를 풀 수 있기를 바라며... 딸에게 갖다 줄 반찬과 겨울옷을 챙겼는데, 딸이 또 다른 부탁을 했다. 책꽂이에 꽂힌 수학의 정석과 서랍에 있는 노트를 찾아서 갖다달라는 거였다. 여고시절 옆에 끼.. 더보기
명품가방에 관심갖는 딸의 고민, 난 된장녀일까? 대학생인 딸, 지난 봄부터 가방구입에 있어서 고민이 생겼다고 하소연하더니만 어느날은 "엄마, 저 요즘 자꾸만 명품가방에 관심이 가는데... 이러다 저 된장녀 되는 거 아닐까요?" 자신의 심정을 걱정스럽게 털어놓는게 아닌가. "딸~ 명품가방에 관심갖는다고 된장녀가 되나? 너 된장녀란 뜻은 제대로 아니?" "명품에 눈이 먼 여자란 뜻 아닌가요?" "그건 아니지. 경제적으로 능력이 되는 여성이 명품을 선호할 경우는 된장녀라고 할 수 없지." 딸의 고민때문에 된장녀란 뜻을 찾아보았다. 된장녀란, 해외 명품 소비를 선호하지만 정작 자신은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기에 부모나 상대 남성의 경제적 능력에 소비 활동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젊은 여성을 비하하여 일컫는 말이다. "넌 절대로 된장녀가 될수가 없어." "비록 구입.. 더보기
어버이 날에 선물을 하고 싶어했던 남매의 처신 금년 어버이 날을 며칠 앞두고 딸은 오빠와 함께 우리부부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했노라며 전화가 왔다. "선물? 안해도 돼." 내 대답은 단호했다. "엄마 왜 그래? 우리 알바해서 모아 둔 돈있단 말이야." "얼마나 된다구? 너희 용돈으로 쓰고... 나중에 졸업 후 취업해서 벌면 그 때 해줘." "그러지마. 엄마맘은 알겠는데 이제 우리도 성인이 되었으니까 어버이 날 선물 챙길거야." 금년에는 기어이 챙기겠다는 딸의 간청에 "그럼 고민하지 말고 그냥 돈으로 줘.^^" "에고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하지만 우리힘으로 번 돈으로 처음하는 거라 의미있는 걸루다 꼭 해 드리고 싶어서. 죄송하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돈으로는 못 주겠는 걸.^^" 라고 하는 딸, 어릴적부터 카네이션과 편지는 기본으로 .. 더보기
우리딸을 당황스럽게 한 유럽문화 환승한 두바이공항 지난해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40여일간의 유럽배낭여행(동유럽 제외)을 다녀왔던 딸이, 여행에서 경험한 다양한 일을 추억하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떠나기 전 여행을 계획하며 설렘과 기대감으로 들떴던 딸의 여행은, 우리네 해외여행(여행사 패키지 상품이용^^)과는 달리 가이드없는 자유여행이었던 탓에, 인터넷으로 대충 자신이 겪을 미지의 환경에 대해 어느 정도는 각오를 하고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당황했던 일이 있었다며 털어 놓았는데 5가지로 추려보았습니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일 ㅣ. 유스호스텔에서 본 유럽청년의 잠옷 한인민박만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고, 그 외엔 현지에서 유스호스텔을 이용한 딸은 가장 당황스러웠던 일로 이곳풍경을 꼽았습니다. 이곳에서는 방을 빌려쓰는 게 아니라, .. 더보기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온 딸이 야심차게 준비한 선물 유럽배낭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학교로 복귀한 딸에게서 며칠 전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스마트폰 색깔로 블랙이 좋아? 화이트가 좋아?" "글쎄... 그런데 왜? 너는 스마트폰 있잖아?" "ㅎㅎㅎ 내가 엄마한테 선물하려고 그러지^^" "딸~, 엄마가 모르는 돈이 있었니? 갑자기 스마트폰을 사주려고 그래?" "엄마, 나 돈없어. 유럽배낭여행때 다 썼잖아." "그러게 말이야. 돈도 없는 네가 스마트폰을 선물하겠다니까 의아하잖아." "선물은 뭐 꼭 내가 사야만 하나^^ 내가 누구야 토토딸이잖아. 엄마가 알면 무척 좋아할~ 걸~" 딸은 말에 리듬을 넣을 정도로 들떠 있었고 기쁨이 내포됨이 느껴졌습니다. 최근에 더 심해진 안구건조증으로 말미암아 블로그에 소홀해진 저를 안타깝게 여기는 딸은, 블로그하는 엄마를 자랑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