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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비를 맞고 지쳐 쓰러진 황금들녁 비에 지친 가을들녁 유난히 강한 바람으로 지나간 곤파스에 이어 태풍 말로까지 뒤를 이었지만, 크고 작은 피해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나 타도시에 비해 피해가 적었던 우리고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금년에는 유난히 시도때도 없이 비가 자주 내려 당황스럽습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비가 잠시도 쉬지 않고, 오늘 오전까지 꾸준히 내렸습니다. 간혹 빗줄기의 세기는 차이가 있었으나, 어쩌면 한번도 쉬지 않고 줄기차게 내릴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비는 그칠 줄 몰랐습니다. 과일과 채소공급이 원할하지 못해 소비자물가가 엄청나게 뛰어 걱정하는 소리가 높은데, 추수를 앞두고 내린 비로 인해 들녁도 안전하지 못함을 보게 되었습니다. 벼농사가 잘되어 여느때보다 알이 더 많이 열렸음에 기뻐하던 지인의 논으로, 추수때면 .. 더보기
지방 도로를 점령한(?) 벼들^^ 명절때나 혹은 집안의 행사로 대구를 다녀오게 될 때면, 대부분은 늦은 저녁시간이거나 밤중에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주변 경관에 마음 쓸 겨를이 없었기에 무심히 지나쳤었는데... 지난 주말에는 뜻밖에도(?) 낮에 집으로 돌아오는 행운을 누리며 오다가 저 멀리 산아래에 자리잡은 커다란 불상을 보게 되었습니다.(핸카라 해상도가 많이 딸립니다^^) "여보, 저기 좀 봐. 우리가 늘 밤에 이곳을 지나치느라고 못보았던 특이한 불상이 보여^^" "어 정말. 특이하게 생겼네. 몸은 돌로 되어있는 것 같고 무척 큰 불상처럼 보이는데." "맞아. 나도 그렇게 보여." "저기가 어디쯤 될까? 한번 찾아가 볼까?" "웬일이야 당신이 자진해서^^" "시댁일로 수고한 당신을 위해서 내가 이 정도는 해줘야지.ㅎㅎㅎ" .. 더보기
화물연대 파업은 철회하지만 여전히 남은 불씨 여간해서는 자신의 어려움이나 불편함을 표현하지 않는 남편은 자신에게 부탁하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언제나 우선되는 사람이기에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 가끔은 제가 더 답답함을 느낍니다.^^ 이런 남편이 유류대 인상에 따른 힘든점을 극복해보려고 도시락을 싸다니고 왕복운행을 위해 차안에서 새우잠을 감수하다가 급기야는 얼마간이라도 차운행을 중단하고 좀 세워둘까? 고민하기 시작했을 때, 화물연대 파업이 일어났고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지기를 기다리던 남편의 속마음은 하루하루가 지날 때마다 까만 숯검댕이처럼 타들어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말이 별로 없던 남편이 주변 동료들의 심정을 전하며 안타까워하는 마음에서 간접적으로 전해진 남편의 마음일 것이라고 여겨져 어제아침에는 "여보, 내 능력껏 당신 용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