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기 위해 대구 큰댁에서 아주버님 내외분과 조카들이 왔다.
산소를 향해 오르는 산길엔 작년과 달리 사람들 출입이 없었던 지, 길이 보이지 않을 만큼 잡초가 무성했다. 작은 조카가 예초기를 들고 앞장서 가면서 길을 만들고 우리들은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쪽으로 오지마세요."
하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예초기를 들고 앞장서던 작은 조카 목소리가 아니고, 큰조카가 바닥에 엎드려 외치는 소리였다.
"왜 그래?"
"제가 벌집을 건드렸나 봐요. 피하세요."
"너도 피해야지."
"......"
큰조카의 외침에 당황한 우리는 물러섰지만, 큰조카는 피할 생각을 않고 엥엥거리는 벌떼의 공격을 다 감내하며 꼼짝을 않고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도 어떻게 도움을 주지 못해 무척 안타깝기만 했다.
몇 분이 흘렀을까.... 얼마 후 벌떼들이 잠잠해지자 그제서야 큰조카가 일어나며
"아야 따가워. 고놈들 대단하네."
하며 한숨을 내쉰 뒤 발걸음을 옮겼고, 뒤를 따르던 우리는 작은 조카 뒤를 따라 산소에 도착했다.
큰조카 한쪽 귀가 벌겋게 부어오른 게 보였다.
"도대체 몇방을 쏜거야? 녀석들 정신못차리게 공격하네."
라며 투덜거린다. 우리 일행은 걱정되어
어지럽지 않니?
쏘인 곳 말고 특별하게 아픈 곳은 없니?
병원부터 가봐야지.
등 염려되는 상황들을 나열하며 얼른 병원에 가기를 바랐으나, 큰조카는 참을만하니 벌초한 후에 병원에 가보겠노라며, 응급조치로 막걸리를 벌에 쏘인 곳에 부은 후 얼린 물병을 대고 누웠다. 무척 어지럽다고 했다.
"아~~ 너무 아프니까 하늘이 막 도네. 돌아^^"
벌초하는 데 참여하지 못함을 미안해하며 누운 조카가 혼잣말을 하며 아픔을 참고 있음이 무척 안타까웠다..

벌초 후 성묘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남편은 119에 전화를 걸어 휴일날 응급환자를 위해 진료하는 병원이 있나 알아보았고, 친절한 안내를 받았다.
조카는 병원에서 주사맞고 약을 처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벌에 쏘인 귀는 더 빨갛게 부어올랐고, 식사를 하는 내내 조카는 얼어있는 물병으로 여기저기를 갖다대며 찬찜질로 열기를 식히려 애를 썼다. 머리, 어깨, 옆구리 등... 벌떼들은 조카의 온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고 한다.
작은 조카가
"형, 내가 가던 길로 안오고 좀 벗어나서 왔지?"
"그래. 빠른 길 만들려다가... 우와 벌집이 땅에 있는데 무척 커. 지름이 한 20cm는 될 것 같아."
"안 무서웠어?"
"무섭긴 뭐가 무서워. 나는 단지 내 뒤에 오는 사람이 피해를 입을까봐 그게 더 걱정이었어."
벌집은 조카가 급하게 엎드린 바로 옆에 있었다고 한다. 피하려고 하다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게 될까봐서 꼼짝하면 안되겠다는 판단이 섰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야 우리도 알고 있지만, 과연 그같은 일을 당하면 본능적으로 도망부터 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서기에 큰조카의 침착함과 용기있는 대응이 대견하게 여겨져 감탄을 했다.
'얼마나 아팠을까?'
다른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니 불행 중 다행이지만 조카의 고통이 느껴진다.
혼자 참으면 되겠다는 생각에 꼼짝없이 달려드는 벌떼들의 공격을 감수한 조카의 행동은 생각할 수록 대단하게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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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딸이 객지에서 홀로 자취하는 아들(오빠) 집에 가서 1박을 하고 왔습니다. 볼일이 있었던 그 도시를 당일치기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빠듯했기 때문에 하루전에 가야만 했지요.
다녀온 딸은 그동안 오빠에 대해 오해했던 점을 미안해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오빠의 모습에 감동받았다면서 칭찬을 늘어놓았습니다.
l. 오빠(아들)가 자신(딸)의 방문을 거절하지 않았다는 점에 무척 고마워했지요.
이유인즉, 울아들 복학 후 자취할 원룸을 구하면서 부모인 우리부부가 먼거리를 오가는 수고를 덜어드린다는 배려심으로 효도(?)하는 마음을 내세워 우리부부의 방문을 꺼렸던 아들입니다. 반기지도 않는데 왜 굳이 가보려고 하느냐며 아들을 믿고 그냥 두라는 남편의 만류에 저는 여지껏 한번도 가보지 못했음을 딸도 알기에, 오빠가 자신의 방문을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망설임이 있었기에 승낙이 고마웠던 것입니다.
l. 마중을 나온 오빠
동생이 이용해야 할 차편을 가르쳐 준 점과, 도착시간에 마중을 나와 있던 오빠를 보고 놀랐고 고마웠답니다. 함께 살면서 지켜본 오빠의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태도였기 때문이지요.
초등시절 오빠(아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함께 등교하고 싶었던 딸이었지만, 아들은 한번도 여동생과 나란히 교문까지 가본 적이 없었답니다. 집을 나설 때는 함께였으나 등굣길에 친구를 만난 아들은, 여동생의 존재를 잊고 친구와 함께 앞서가는 바람에 오빠의 뒷모습을 보면서 서운함만 맛본 딸이었기에 뜻밖의 마중이 감격스럽기까지 했답니다.
l. 깨끗한 방
남자 홀로 지내는 방이 얼마나 지저분하고 더러운지 그 진수를 알게 될 것이라며, 청소하기 싫어서 대충 지내는 방을 보고 실망하지 말라고 했던 방이었기에 어느 정도 상상했었는데, 뜻밖에도 잘 정리되고 청소된 방을 보고 자신(여동생/딸)을 의식하여 청소한 것처럼 느껴져 기분 좋았답니다.
아들은 말과 달리 지저분한 방을 그대로 둘 수가 없어서 모처럼 청소를 했다고 하더랍니다. 아들이 군대가기전 살았던 원룸(딸과 우리부부도 함께 가봄)보다도 훨씬 깔끔하고 수납도 잘 되어 있으며 방도 따뜻하니, 제가 걱정할 일이 없다며 딸은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내가 손님이라고 오빠가 신경 좀 많이 쓴 것 같더라. 대우가 끝내줬어.ㅋㅋ"
l. 소통이 된 대화의 시간
이 점은 울아들 군복무시절이자 울딸 여고시절에 위문편지를 계기로 조금씩 회복됨을 느꼈던 부분이긴 했는데, 최근 방문을 통해 더 이해하게 된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예전의 울딸은, 네살 위인 아들(오빠)를 경쟁상대로 여기며, 자신보다 박식한 오빠를 질투하므로써 울아들이 여동생의 시기를 못마땅히 여기며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때가 있었거든요. 이제 같은 대학생으로써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의견을 나눔으로써 오빠가 얼마나 신중하고 속깊은 지 알게 되었다면서 오빠가 든든하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l. 오빠가 차려준 아침밥은 밥이 아니라, 감동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오빠가 언제 일어났는지 먼저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더랍니다. 무척 놀랐답니다.
"어서 씻고 나와 밥먹어."
오빠의 이 말에 울딸 너무 감동하여 눈물을 흘릴 뻔 했답니다.
'세상에~ 내가 오빠가 지어준 아침밥을 먹다니... 꿈이야 생시야...'
하는 감격스러움이 밀려왔답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우리 모녀 이 일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청소하기 싫어서 동생(딸)이 가는 것을 거부하면 어쩌나 염려했던 우리 모녀였기에 하룻밤 재워줄테니 와도 된다는 승낙만도 고마워했는데... 아침밥이라니...
"오빠, 아침밥도 해먹어?"
하고 딸이 물었더니
"귀찮아서 안할 때가 더 많아. 사둔지 오래된 쌀이라 밥맛이 어떨지 모르겠네. 많이 먹어^^"
'오빠한테 이런 면이 있었나... 오빠는 오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동안 오빠에 대해 서운했던 감정을 모두 털어버릴 정도로 감동받아 아침밥을 먹는지 감동을 먹는지 꿈만 같았답니다. 설거지도 못하게 하더랍니다.
l. 짐을 두고 가라는 오빠의 알뜰함과 배려
볼일이 끝난 후 집에 돌아올 딸에게, 아들집에 있는 빈 반찬통을 챙겨올 것을 제가 부탁했습니다. 딱 한번 엄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반찬을 가져간 적이 있었거든요. 알아서 해먹던지 정 못해 먹으면 사먹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아들에게 엄마의 소원이니 반찬 좀 가져가라고 강제로 떠맡겼던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아들이 못가져 가게 말렸다며 딸은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왜 안가져 왔어? 오빠가 사용하던?"
"아니"
"그럼, 없던?"
"있긴 있었는데, 볼일보고 바로 집으로 올려고 챙겨 나오려고 하는데 오빠가 구질해 보인다며 신경쓰지 말고 볼일만 보고 바로 집으로 가라고 해서. 오빠가 알아서 한다고..."
"볼일이 끝난 후 다시 오빠집에 가서 챙겨오면 됐잖아."
"오빠가 짐가지고 다니는 거 보기 싫다고 하기에 나도 엄마가 생각한 대로 그렇게 하겠다고 다시 말했는데... 왔다 갔다 하며 교통비 낭비하지 말고 바로 집으로 가라잖아. 설날때 오빠가 챙겨온다면서..."
"참 녀석... 알바하더니 더 알뜰해졌네^^"
"그런것 같아. 오빠 알뜰한 줄은 진작에 나도 알았지만 정말 더 알뜰해진 거 같아. 그런 오빠가 내가 왔다고 저녁때는 외식까지 시켜줬으니... 평소에 내가 알던 오빠와 너무 달라 속으로 놀라고 당황했지만... 멀리서 온 동생을 예우하는 것 같아 기분 좋았어. 암튼 엄마는 엄마아들 걱정 안해도 되겠더라. 뉘집 아들인지 매너 참 좋더구만.ㅋㅋ"
울아들 원래 매너 좋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오빠를 경쟁상대로 여기던 여동생의 칭얼거림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무심한 척 했을 뿐이지요. 이에 딸은 오빠의 속깊은 마음을 알지 못함으로써 불만스러워 했구요.
이번 방문을 통해 울딸은 상상외의 대접을 받음으로써 오빠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음과, 그간의 서운함을 다 털어버릴 정도로 감동받았음을 두고두고 칭찬했습니다. 서로를 잘 이해하는 오누이로 성장한 것 같아 부모로써 참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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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마음껏 누린 강승윤,
그는 이미 스타였다.
강승윤,
지난주의 합격으로 나는 내심 그에게 향한 행운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지켜보았다.
그래서 슈퍼스타K2에서 최대의 이변을 일으킬 주인공이 되기를 내심 바랐다. 실력이 부족하다고 심사위원 평가에서 밀리고, 온라인 투표에서 밀리며 비아냥거리가 되었어도, 슈퍼스타K2에서 바라는 진짜 스타성이 무엇인지를 이 친구가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시각)
무시할수 없는 비주얼도 되고, 그뿐만이 아니다. 어떤 변신을 해도 어색하지 않고 실력없음에 기죽지 않는 당참과, 무대를 즐길 줄 아는 끼와 매력을 발산하며 조금씩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새 기대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슈퍼스타K2에서의 그의 운은 어제가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 쟁쟁한 도전자들 사이에서 심사위원 점수 2위라는 놀라운 이변의 무대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탈락했기에 몹시 아쉬웠다.
'강승윤 문자투표 광팬들 다 어디갔노? 50대 아줌마도 투표했는디... 실력 보여줬을 때 확실하게 밀어주지.ㅜ.ㅜ'
강승윤을 볼때마다 내 아들과 비교되었다. 사실 승윤군은 울아들보다도 나이가 어리다. 그래서 솔직히 걱정되기도 했었다. 10대의 청소년이 공부는 안하고 맨날 기타치면서 노래 부르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면 속이 탔을 것이기 때문에. 성인이 안된 십대의 가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나로썬 더욱. 이랬던 내가 강승윤팬이 되었다니 스스로도 놀랍다.^^
강승윤,
그는 도전자로 살아남았을 때도, 아쉬운 탈락자가 되어 떠나면서도 이변을 낳은 화제의 인물로, 지금까지의 탈락자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 될 것이다.
높은 문자투표에서 살아남는 그가 안티팬들 사이에서는 곱등이(바퀴벌레보다 더 질긴 생명력을 지닌 징그럽게 생긴 작은 벌레)로 표현될 만큼, 밉상으로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다가, 실력에서 밀린다는 핀잔을 한방에 날려버린 멋진 무대를 선사하므로 기대후, 맛본 탈락의 아쉬운 맛도 이변이라면 이변으로 남아 아쉬움의 미련이 크게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윤종신씨의 '본능속으로'를 기대이상(?)으로 너무나 잘 불렀다. 심사위원 엄정화씨가
"이제까지 강승윤의 무대 중 최고였다. 윤종신의 곡이 아닌 강승윤의 곡이라고 해도 믿었을 것이다."고 찬사를 보낼만큼, 정말 그의 무대는 원곡자인 윤종신씨보다도 훨씬 멋지게 소화해냈다는 것을,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TOP4중에 골찌가 아닌 2위의 점수를 받으며 퇴장하는 모습으로 인해, 새로운 관심을 받고 떠나는 그가 되었다.
무대뿐만 아니라, 그는 어린나이의 당참은 탈락소감에서도 빛을 발했다.
"울지 않겠다. 열심히 해서 오늘 드디어 목표로 했던 95점 이상을 받았다. 솔직히 말하면 여기서 탈락해 좀 더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까지 많은 분들에게 좋은 무대 보여드렸다고 생각하면 괜찮다. 후회없이 가겠다."
평소에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침착하면서도 멋진 소감으로 마무리함으로써 대견하고 기특하면서도 한편 좀 짠하기도 했다. 95점 목표라는 말에...
다른 도전자들이 받던 95점대? 그는 갈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족한 자신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던 그의 진심을 엿보며, 앞날에 좋은 밑거름이 되어 멋지게 성장하기를 기대케 한다..
그는 늘 밀리는 자신을 다독이면서도, 그가 꿈꾸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맘껏 끼를 발산하며 최선을 다했기에 아름다웠다. 매번 다른 분위기의 무대를 보여줘 흥미로왔던 아낙은, 그의 행보를 궁금해하며 지켜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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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의 아버지 김순경(박인환)이 퇴직금을 사기당하는 바람에 아내로부터 무시당하고 구박당함을 견디다 못해 둘째네 현찰의 집에 머물게 되자, 삼형제가 모여서 화해시킬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우미가 경영하고 있는 쌈밥집으로 불러내 식사를 함께 한후 노래방까지 다녀왔지만 부모님의 갈등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황혼이혼을 각오한 부부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냉전을 벌입니다. 급기야 전과자여사는 남편 김순경에게
"내 눈앞에 보이지 마라... 차라리 나가 죽으라"
는 막말까지 퍼붓고, 순경은 집에 머물러봐야 아내와 부딪히게 되니 차라리 등산이라도 가는게 마음 편할 것 같아 집을 나섭니다.
서로 못살겠노라며 이혼위기를 맞은 부모님을 생각하니 고물상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은 큰아들 김건강(안내상 분)은 심기가 몹시 불편합니다. 고민끝에 일하다말고 집으로 들어온 건강은 다짜고짜로 엄마를 모시고 무작정 집을 나섭니다. 어디 가느냐고 묻는
전과자여사를 모시고 간 곳은 뜻밖에도 화장터였습니다. 그곳에서 전과자여사는 남편의 죽음에 오열하는 미망인을 목격하게 되고, 이어서 남편 순경의 죽음을 상상하며 마음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엄마는 흐느끼지만 건강은 말리지 않습니다. 아버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무조건적으로 당신의 서러움과 억울함에 치를 떨며 화병으로 시달리는 엄마에게서 변화를 기대한 것이겠지요. 비까지 내려 분위기는 매우 착잡합니다. 과자여사는 퇴직금 사기당함을 계기로 그동안 쌓였던 과거일을 들추며 남편을 무시하고 구박했던 자신을 반성하는 것 같습니다. 숙연한 분위기로 돌아와 집에 머무는데, 순경이 등산을 갔던 산에 폭우가 쏟아져 등산객들이 조난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더구나 아들이 아버지께 여러번 전화를 했지만 연락조차 되지 않아 더 초조하고 불안합니다.
악을 쓰며 남편을 못살게 굴었던 과자여사는 겁에 질려서 자식들에게
"니 아버지 찾아와라. 니 아버지 잘못됐으면 어쩐다니... 나는 니아버지 없으면 못산다.."
발을 동동 굴렸고, 조난자들이 병원에 실려왔다는 소식에 맨발로 빗속을 달려갑니다.
병원에서도 순경을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 과자여사는 돈 때문에 남편을 구박했던 일을 떠올리며
"그놈의 돈이 뭐라고, 개도 안 물어가는 그놈의 돈 때문에..."
후회하며 통곡합니다.
"나가 죽으라는 말만은 하지말걸..."
가슴을 쥐어뜯으며 오열합니다. 정말로 미워서 싫어서 그런말을 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 남편이 야속해서 위로받고자 투정을 부린다는 것이 좀 지나쳤던 것인데... 이대로 사별하게 된다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정말 잘못되면 어쩌나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써 불안했습니다. 설마 저렇게 남편과 이별하게 작가가 만들지는 않겠지... 하면서도 반전이 있을까봐 초조했지요.^^
불안에 떨면서 당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후회하는 시어머니 모습을 지켜본 며느리들에게 큰 교훈이 되었을 것이며, '있을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대중가요 가사가 참으로 절실하게 와닿았을 것입니다.
연락이 되지 않아 온가족이 불안해하고 있을 때, 남편 순경이 집으로 돌아옵니다. 과자여사는 단숨에 달려나가 순경을 와락 끌어안습니다. 반가움과 고마움에 엉엉 우는 과자여사의 포옹이 아름다웠습니다. 이로써 이들부부가 겪은 황혼이혼의 위기는 해결되고 서로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좋은 계기가 되어 모처럼 집안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고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아들만 셋인 집안에서 장남 김건강은 책임감없이 말만 앞서는 허풍쟁이 아들이었습니다. 이혼과 재혼으로 속을 섞이던 아들이었지만 부모님의 화해를 위해 엄마를 화장터에 모시고 간 일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에서 가장 잘한일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참으로
지혜로운 처방이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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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같지만 살림하나는 똑부러지게 잘하는 둘째며느리에게 온갖 구박과 무시를 일삼던 전과자여사는, 첫째아들 건강의 베필로 미혼모임에도 불구하고, 학벌과 재산에 이어 안계신 부모도 미국에 살고 있다고 거짓말하면서 접근한 엄청난의 애교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둘째 우미와 비교하며 속물근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전업주부인 우미는 둘째아들 현찰이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생활하며, 친정을 돕는다고 유세부리며 혼전에 임신하여 어쩔수 없이 결혼을 승낙했다고 불만을 시도때도 없이 터뜨렸고, 첫째아들 건강이 청난을 두고 결혼을 망설이자 거짓으로 내세운 조건에 흡족함을 드러내며 결혼을 서두른 엄마였습니다. 결혼 후에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헤어지기를 종용한 엄마로..., 셋째며느리인 주어영에 대해서는 아들보다 나이많다고 반대했습니다.
전과자여사는 한마디로 감사가 없는 팍팍한 삶을 살고 있음이 안타깝습니다. 사소한 일에서도 불평불만을 쏟아냄으로 관계를 더 악화시키는 어리석음을 일삼는 중심인물입니다.
첫째아들은 능력없음을 안타까워하느라 흠을 잡긴 하지만 애처롭고 애틋한 마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아들을 바라보며 걱정하는 전형적인 엄마의 모습은, 첫째아들을 대할때만 볼 수 있는 전과자여사임에도 불구하고 건강이 뭘 잘해서 혹은 어떤 점이 나아서 고맙다는 근본적인 마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른 가족에 대해서는 온통 불만투성이며 못마땅해서 투덜거리는 모습만 보입니다. 아들 셋 중에서는 둘째아들은 할머니와 많이 닮았다는 이유로 미워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자수성가한 아들을 바라보며 기특하다던가 고마워하는 마음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들을 물주로 여기는 듯한 인상마저 풍깁니다.
셋째아들 이상에 대해서는 공부열심히 한 점을 기특하게 여기고 자랑스러워하지만, 검사로 나서지 않고 경찰로 지원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반대하는 결혼에 처가살이하는 아들이 몹시 거슬립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는 자식에게만 부여된 책임과 의무가 아닙니다.
부모로써 내자식에 대한 기대와 바람으로 욕심을 부리기도 하지만, 자식이 주는 기쁨을 찾아보면 사소한 일에서부터 참으로 많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산다면, 불만보다는 칭찬할 일이 더 많을 것이며 상대방과 더불어 자신도 행복한 마음으로 살수 있습니다.
가끔 김순경씨가 던지는 말에 의하면, 전과자여사 자신도 며느리로써는 별로 시어머니께 만족감을 주는 며느리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시어머니한테 받은대로 며느리를 대하고 있음이 참 딱해보입니다. 자신이 억울한 시집살이를 했다면 며느리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하는데... 그게 안되는 모양입니다.
전과자여사 나이쯤 되면 살아온 날의 연륜이 부끄럽지 않도록 어느정도는 포용력도 갖춰져야 하는데, 이런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매사에 불만만 터뜨리는 아내를 못마땅하게 여긴 남편 김순경이 오죽하면 '도를 닦아라'고 권하지만, '우물안의 개구리'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과자여사는 이를 극복하지 못합니다.
집안에서 손주를 돌봐주는 것도, 살림살이의 일부를 맡은 것도... 하물며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는 것도 아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집안에서 빈둥대지 말고 주민센터에서 거의 공짜다시피 열고 있는 교양강좌에 나가서 새로운 변화를 좀 맛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미가 되어가지고 어쩌면 이토록 이기적일 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든 인물입니다. 오직 자신이 느끼는 서운한 감정에만 몰입해 있음이 불쌍합니다. 감사를 알면 행복은 따라옵니다.
아들보다 나이많다고 반대했던 며느리지만, 우미의 빈자리를 메우라고 하니 며칠간 휴가내서 서툴지만 집안일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칭찬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해 뵈는 시어머니가 살림을 해도 될텐데 굳이 바쁜 직장인 며느리를 불러 집안일을 시키던 전과자여사 심뽀가 참 고약해보였습니다.
며칠 집안일을 해보고 일을 효율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불만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시아버지처럼 좋게 받아들이면 될 것을 며느리 길들이기에 감정을 보이지요.
자식이고 며느리고 하물며 타인에게도 칭찬을 하면 더 잘하고자 합니다. 이 방법을 모르는 전여사님은 무대뽀로 밀고 나가는 억지를 보입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맞벌이부부로써 경제적으로 나은 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고마움이 될수 있습니다.
둘째아들 현찰이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묵묵히 아들노릇 제대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무시당한 느낌을 받아 충격적이었습니다. 세아들 중에 둘째내외가 실생활에 더 보탬되는 효자, 효부였음을 깨닫지 못한 전과자여사님이 너무 한심합니다.
둘째며느리 우미는 살림을 잘합니다. 그리고 괴팍한 시어머니의 온갖 넋두리와 구박을 잘 견뎌냈습니다. 이점을 전과자여사가 깨달아야합니다.
거짓으로 말미암아 온갖 구박했지만 아들 건강이가 두번의 이혼은 할수 없다며 버티니 며느리로 인정했습니다. 이런 큰며느리가 아침식사로 라면을 내놓았습니다. 무지하게 한심한 청난이지만 애교때문인지 몰라도 전과자여사는 우미를 구박하듯이 대하지는 않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우미가 없는 자리를 청난이 메워주기를 기대하고픈가 본데, 살림살이에 잼병인 청난이가 오히려 전과자여사를 부려먹을 것 같더군요^^
결론은, 전과자여사님이 변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만족한 상대가 될수 없다는 것입니다.
며느리뿐만 아니라 아들이고 손자고간에 한결같이 불만만 토해내는 이런 시어머니는 드뭅니다.
전과자여사 마음에 흡족한 며느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생각에 조금만 변화를 주면 내 아들, 내 며느리가 최고로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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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토,일 드라마『
스타일』 밤 10시
깐깐하고 도도하게 까칠하면서도 완벽한 직장상사(박기자/김혜수)에게 매일이다시피 지적당하고 혼나며 "짐빼"라는 한마디로 무시당하면서도 직장을 확 때려치지 못하고 꿋꿋하게 잘 버티던 이서정, 예상치 못한 뜻밖의 일로 큰사고 치고 칭찬을 받습니다.
비록 서정이 쓴 기사가 잡지에 실리지 못하고 스스로 킬해야하는 상황을 맞지만, 깐깐한 독수리마녀 박기자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에 만족한다면 그리 기분 나쁜 일만은 아닐 것이며, 어쩌면 엣지있게 부하직원 다루는 그녀를 은근히 존경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신의 뜻대로 키워보고자 이서정을 다룬 그녀의 엣지있는 행동을 모아보았습니다.
한쪽뺨을 꼬집는 것도 부족해서 두쪽뺨을 동시에 꼬집으며 아주 못된 상사가 됩니다.
직장상사가 관심있는 부하직원을 훈련시키는 과정인지? 아니면 사사건건 자신의 일에 끼어드는 얄미운 동생을 미워하는 언니가 보이는 행동인지? 유치해 보인 행동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사직서보고 짐싸서 나가라(1회)는 박기자에게 못나가겠다며 바닥에 시위차 누웠다가, 과감한 박기자의 킬힐에 밟히고, 함께 출장가서는 발톱에 살짝 벗겨진 패티규어까지 발라줘야 하고, 박기자의 짐은 이서정이 다 책임져야 하고... 옷과 자신의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명품백을 했다가 무시당하고... 당장 회사를 그만 둘 것 같지만 캔디처럼 잘 버티는 이서정이 불쌍하기도 했던 이서정, 탈출을 꿈꾸지만 명품백, 명품구두, 카드명세서.. 등 때문에 결코
패션 잡지 스타일을 떠나지 못하고 꿋꿋하게 출근함이 안쓰럽게도 했지만 그 정신은 보기 좋았습니다.
박기자의 칼날같은 음성이 들립니다.
"내가 왜 널 뽑았는 줄 알아? 흙묻은
고구마같아서 투박하고 뭉특해도 뚝심으로 버틸 것 같아서. 근데 너 요즘 자꾸 그 흙을 털어내려고 그래. 내 방식이 맘에 안들면 관둬."
이서정의 뚝심을 보았던 것입니다. 이서정 마음을 엿볼까요^^
"앞으로 다시는 편집장님 앞에 고개 숙이는 일 없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에 박기자
"이서정! 에디터라는게 어디서 함부로 고개를 숙여? 쪽발리게."
완벽한 도도함에 그리고 까다로운 직장상사에겐 분명히 뭔가 배울 게 있음을 이서정도 깨달아가면서 미워하고 싫어했던 박기자를 진심으로 따르며 닮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어쩌면 더 도도하게 까탈스럽게 변할 지도 모를 일이죠^^
완벽한 상사에게 칭찬한번 받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님과, 또한 광고주를 건드려 해고위기에 처했던 자신을 구해준 박편집장의 배려에 감동받아 더 열심히 완벽하게 일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대성할 부하직원임을 알고서 박편이 이서정에게 그토록 엣지를 강조하며 괴롭혔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스타일'의 엣지는 박편집장의 엣지로 물들이고 있음을 느끼며, 앞으로 손회장(나영희)과 발행인(서우진/류시현) 사이에서 '스타일'을 어떻게 발전시키며 또한 이서정만의 엣지를 어떻게 키워나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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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국민들이 피겨선수 김연아와 더불어 마린보이 박태환선수에게 애정어린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우리집에는 김연아는 남편이 조금 더! 여고생 딸은 수영선수 박태환에게! 그리고 저는 이 두선수와 더불어 이들을 키워낸 부모님의 노고까지도 헤아려보게 되는 팬입니다.
우리딸이 박태환선수에게 더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성이기에? ^^
그보다는 초등시절 한때, 우리고장 시대표 수영선수였던 딸이었기에 수영종목의 박태환선수에게 관심이 더 쏠리는 이유입니다. 훈련에 따른 고충과 심적으로 느끼게 되는 부담감을 100% 이해하는 팬으로써.
고 3이라 휴일도 없이 등교한 딸은 어제 로마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박태환선수의 경기를 보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면서 우리부부가 꼭
TV시청하기를 부탁했고 우리는 경기상황의 분위기라던가 느낌이라던가... 우리부부의 주관적인 안목일지라도 듣고싶어 하는 딸을 위해 가슴졸이며 시청했습니다.
제 경우는 실전을 보지 않는 편입니다. 가슴졸이는 긴장감에 쓰러질 것 같아서 결과가 나온 후에 재방송을 보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부족한 남편의 표현에 덧칠을 해주고자 시청했던 것입니다.
대회 하루를 앞둔 토요일엔 다큐식으로 박태환선수에 대한 그동안의 화면을 종합해서 내보내고 있던 방송을 보면서
"박태환선수가 이화면을 안본다고 해도 무척 부담스럽겠구나. 좀 자연스럽게 놔두면 좋겠구만..."
"행여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경우, 또 어떤식으로 방송을 내보려고 저렇게 유난을 떨까?"
딸과 함께 걱정했었는데... 400m 예선탈락이라는 충격에 중계방송은 참 냉정하다싶을 정도로 빠른 마감을 하고 광고를 내보내고 있었습니다.
저녁무렵 딸이 학교에서 돌아와 결과를 듣더니 한숨을 내쉬며
"박태환 선수 불쌍해서 어떡하나? 오만가지 추측으로 박태환선수를 괴롭힐텐데... 그걸 잘 이겨내야 할텐데..."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더니 컴퓨터 앞에 앉은지 몇분 지나지 않아, 갑자기 큰소리로 화를 내는 바람에 우리부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 개념없는 것들이 여기다 악플 달아놨네. 지들이 선수생활을 해봤나. 어쩌면 이렇게 심한 말을 할수가 있나"
박태환선수의 미니홈피에 남긴 글을 보면서 분노를 토하고 있는 딸에게 남편이
"딸~ 네가 힘주고 격려하는 댓글로 악플을 밀어내 버려라."
"안그래도 그럴 작정이예요. 서양선수들에 비해 신체조건이 불리해서 속도 상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기대치가 커서 부담스럽기도 했을텐데... 엄마 이런 댓글은 박태환선수가 안읽었으면 좋겠어요."
"도대체 어떤 내용인데?'
하고 봤다가 정말 놀랐으며 소름이 돋았습니다. 글이나 화면으로 옮기고 싶지 않습니다.
국가대표가 된 선수의 마음을 어쩌면 이리도 모르는 것처럼 함부로 떠들어대는 몰상식한 인간이 있을 수 있느냐며 흥분하며 분노한 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상상할수도 없는 희한한 악플이 홈피방명록을 도배하는 바람에 선수를 격려하는 댓글이 묻히고 있는 상황이 몹시 안타까왔습니다.
관심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무례한 댓글로 인해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만 딸의 화를 달래야했습니다.
"딸~~~ 화 좀 가라앉히지. 그리고 남의 글에 화만 내지말고, 네가 전하고 싶은 마음의 글을 올리고 퇴장했으면 좋겠어."
"예.^^ 예선탈락 충격도 심했을텐데 악플보고 충격받을 박태환선수를 생각하다가 저도 모르게 화가 치솟았어요."
짧게나마 선수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자신의 경험이 되살아났나 봅니다. 무척이나 흥분해서 화를 냈던 딸이 남긴 글을 옮기며, 박태환선수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로마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자유형 400m 결승진출에 실패한 박태환 선수.
하지만 그 누구도 그에게 뭐라 할 수 없다. 그 자신을 제외하고는.
그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대한민국이 낳은 수영천재.
조금의 빈틈을 보이면 슬럼프니 징크스라 갖다 붙이는 기자들.
언론인들은 물에 뜨기는 하나? 훈련은 해보았나?
박태환 선수의 미니홈피에 악플을 다는 개념없는 자들이여.
수영선수 생활을 해보았는가? 부담감을 느껴보았는가?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로 모든 선수들의 타겟이 되었다.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과 세계 언론인의 주목.
누구나 최고가 되길 원하고 독보적인 1인자를 꿈꾼다.
물론 그 자리에 오르는 순간은 기쁘지만 쾌감은 오래가지 않는다.
인생은 적을 만들지 않고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번엔 부디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사방에서 쪼아대겠지만
마음의 부담을 훌훌 털고 다시 멋진 물살을 가르며
제일 먼저 터치를 하길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한다.
박태환선수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남겨진 댓글을 제 삼자입장에서 본 마음임에도 불구하고, 벌렁거리던 제 심장은 딸과 함께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잘할때 칭찬하는 것은 쉽게 누구나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행여나 욕을 먹는다해도 상처로 남는 부분은 약할 것이나,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팬이라는 이유만으로 타인을 멋대로 짓밟는 것은 사람이 할 도리가 아닙니다.
더 용기주고 격려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 팬으로써 지켜야 할 예의라고 생각하면서 박태환선수의 홈피방문후, 분노했던 우리딸의 심정을 헤아려보았습니다.
수영으로 물살을 가르던 즐거움이 부담감으로 느끼게 되지 않기를 바라며 박태환선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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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날뻔...
그래도 용감하게 잘 대처했네요.
2012.09.11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장년에 우리 형님도 시골집 담밑에 있는 땅벌에 물렸어요.
시누이형님이 입으로 큰동서형님의 발등의 독을 빨어 냈습니다.
그리고 응급실에 갔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