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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우리부부에게 추억이 될 개기월식 맞이 주말 저녁, 남편과 함께 부부모임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여보,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알아?" 하고 남편이 물었습니다. "모임말고 또 다른 일이 있어?" 하고 제가 되물었더니 "정말 몰라?" "......" 대답이 없자, 남편은 "정말? 당신이 모를리가 없을텐데..." 의아해하면서도 알려주지는 않고 눈치만 보기에 답답했던 저는 "스무고개 할거 아니면 무슨 날인지 빨리 말해." "오늘이 개기월식 있는 날이잖아. 진짜 몰랐어?" "ㅎㅎㅎ 난 또... 뭐 대단한 날이라고. 그거야 알고 있었지." "그런데 왜 모른척 했어?" "모른척 한 게 아니라, 뭐 별스럽게 여기지 않았으니까." "11년만에 맞이하는 날인데... 그리고 앞으로 우리 生에 몇 번 없는 날로 의미있잖아. 최근에 삼각대도 샀는데 야밤에 사진 .. 더보기
단열재 부실시공으로 인한 반복되는 수도관 동파사건 주인장이신 토토, 즉 엄마께서는 지금쯤 따뜻한 나라에 계시겠지요. 반면에 저는 작년에 이어 또다시 수도관이 동파되는 일에 직면했습니다. 눈이 이렇게 내리고 기온이 뚜욱 떨어짐과 동시에, 칼바람이 불더군요. 29일 새벽, 부모님은 집을 떠나 공항으로 가셨고, 그날 오후 경비아저씨께서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학생, 혹시 지금 물 쓰고 있나요?" "아니요. 무슨 일이시죠?" "물 안쓰고 있는거 확실하죠? 그런데 계량기가 막 돌아가고 있네. 흠..." "네? 그럴리가요. 작년에 다 수리도 했고, 계량기 이불로 감싸놨는데요." 그렇습니다. 계량기 동파를 대비해 이렇게 이불로 꽁꽁 싸놨거든요. 더군다나, 작년에 단열재 부실시공으로 인한 수도관 동파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파된 수도관을 아래서 잘라내고 막은 다음.. 더보기
예비군이 되어 돌아온 아들이 내민 뜻밖의 전역선물 군복무기간도 점점 줄어 약2년간의 군복무를 무사히 마친 울아들이 드디어 예비군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신종플루로 말미암아 말년휴가와 전역이 혹시라도 미뤄질까봐서 노심초사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제 날짜에 다 이루어졌습니다. 제 블로그에 울아들의 근황에 대해 글을 올릴적마다 함께 염려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님들의 덕분으로 여기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느리게 느껴졌을 뿐이지 국방부시계는 고장없이 잘 돌고 있었음을 아들의 전역으로 확실하게 확인시켰습니다.^^ 현재 군복무중인 군인청년들에게도 여전히 국방부시계는 흐르고 있기에 조바심내지 말고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울아들 말년휴가때와는 다른 무늬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제대인사를 했는데, 어디서 많이 본 것이라 여겼더니 예비군모자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습니다. .. 더보기
노숙자의 잠자리가 된 겨울철 은행창구 은행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동입출금기가 놓여 있는 은행입구는 좁은 공간입니다. 이 은행에는 자동입출금기가 놓여있는 공간에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잠시 쉬어갈 공간으로 참 유용하고 바쁜 시간에 만날 사람을 이곳에서 잠시 만나기도 참 좋은 장소입니다. 주말 오후, 자동입출금기가 놓여진 은행창구에 들렀다가 한쪽 의자위에서 잠이 드신 할머니(?/애들이 보면 할머니 제가 보면 아주머니?)를 보았습니다. 첨엔 피곤해서 잠시 쉬다가 잠에 취한 줄 알았는데... 가방을 배고 주무시는 이분이 벗어놓은 신발과 양말을 보는 순간 노숙자인 것을 깨달으며, 밤도 아닌 주말오후에 사람들이 볼일로 많이 드나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측에서 의자를 준비해 둔 이유와는 맞지않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혼란스러웠습니다. 작.. 더보기
금년 겨울의 첫얼음을 보았습니다. 이곳은 11월 초부터 겨울철 김장준비로 바쁜 곳이며, 빠를 경우 11월 중순경이면 첫눈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어제 공부방아이들이 무척 춥다고 웅크리며 들어와서는 "샘, 지금이 무슨 계절이예요?" "늦가을이기도 하고... 초겨울이라고 할 수도 있고..." "이렇게 추운데도 늦가을이라고 하나요^^ 벌써 겨울같은데..." "다른 고장에 비해서 빨리 추위를 맞이하게 되니깐 뭐 지금 겨울이라고 할수도 있지^^" 이 녀석들 괜스레 장난치려고 물었나 봅니다. 대뜸 "겨울인데 왜 눈이 내리지 않아요?" "......" 더 이상 말을 받아줬다가는 계속해서 말꼬리만 잡고 늘어질 것 같아서 입을 다물었습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어제서야 저는 김장을 했습니다. 좀 늦은 편이었지요. 남부지방에 살다간 이곳에 온 저는 결혼년.. 더보기
꽁꽁 언 의림지에서 공어낚시 즐기는 강태공 계절에 관계없이 군밤을 유난히 좋아하는 딸, 그리고 계절에 관계없이 이곳에 가면 어김없이 군밤장사가 꼭 있다고 철저하게 믿고 있는 딸이 내세우는 장소는 역전과 의림지! 요런 딸의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과연 의림지에 가면 군밤장사가 있을까? 장난스럽게 휴일날 의림지를 찾았는데ㅎㅎㅎ 정말로 군밤장사가 있었습니다. 기계로 구워파는 알밤보다는 연탄불에 구운 군밤을 더 좋아하는 딸의 취향에 맞는 군밤에 대한 추억을 딸은 오래도록 간직할테지요^^ 추운날인데도 명절연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던 의림지. 이 의림지의 물이 금년의 추운 날씨로 모처럼 꽁꽁 얼어서 사람들을 옹기종기 불러모았습니다. 얼음이 꺼지지 않을까? 염려하면서도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조심스럽게 의림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