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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딸방의 벽시계가 신발장으로 쫓겨난 사연 어제 늦은 저녁에 집전화벨이 울립니다. "여보세요?" "누나, 나야. 어디 아파?" "아니" "그런데 목소리가 왜 그래?" "ㅎㅎㅎ조신해 볼라꼬 조용하게 말하면 사람들이 다 나보고 어디 아프냐고 안부하더라. 아픈데 없고, 괜찮아" "아 그렇구나~ OO이 공부하는데 지장될까봐 조용하게 받는거구나. 미안^^" "꼭 그런건 아냐. 수업(공부방)끝나면 내가 지쳐서 목소리가 작아져." "우리 OO이 이번에는 후회없이 수능 잘 보라고 전해줘." "잉? 격려전화 한거야? 우리딸 무쟈게 부담되겠다. 안그래도 떨린다고 하는데..." "바꿔 달래서 직접 통화하면 더 부담스러워할 것 같으니까 누나가 전해줘." "알았어. 고마워." 우리딸도 부담스러워하지만 저 또한 부담스러워 이런 전화는 정말 사양하고 싶은데, 친정 남동생전.. 더보기
재수고민하던 딸, 결국 휴학계 내다 "엄마~, 딸." "그래, 우리딸. 잘 지내고 있지?' "으 엄마, 엄마일 끝났어?' "그래 끝났어. 왜? 이야기할 거 있니?" "좀 심각한 이야기하려고 하니깐 엄마 긴장 좀 하세요. 놀라지 말고" "뭔데 뜸들이고 그래. 얼른 해봐." "엄마~~" "왜 어디 아프니?" "그게 아니고... 나 재수할까 하는데..." 힘이 스르르 빠져나감을 느끼면서도 나는 화가 났다. 언젠가는 딸에게서 이런 갈등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되었던 일이 대학생활 한달도 채 되기 전에 듣게 되다니... "내가 그랬잖아. 등록하기 전에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우짠지 미련이 남는 거 같아서 농담처럼 말했지만 엄마가 물었지. 재수할 생각은 없냐고... 만나서 이야기하자. 이번 주말에 집에 와. 그리고 그동안 너도 더 생각 좀 해보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