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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자연이 빚은 조각품 전시장 같은 요선암과 기도처 요선정 암자(미륵암) 입구에는 차량을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미륵암 옆에 요선암과 요선정으로 향하는 안내표지판이 있고, 오솔길로 향하는 길목에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독특한 문화라고 할까?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정성껏 쌓아올린 돌탑에서 읽을 수 있다. 요선정으로 향하는 오솔길 바닥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맑은 날에 방문했다.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 길바닥. 암벽에 새겨진 불상과 요선정이 보인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74호인 무릉리 마애여래좌상 얼굴모습만 봤을 땐 서 있는 것으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이 불상은 전체 높이 3.5m로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마애불좌상이다. 상체에 비해 앉아 있는 하체의 무릎 폭이 크게 표현되어 있으며 상체의 길이가 긴 편이다. 강원도에는 암벽면을 깎아 만든.. 더보기
철새도래지에서 본 폐비닐쓰레기, 심각한 풍경 장롱면허증 신세같았던 DSLR카메라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 노력중인 요즘, 지난 주말엔 출사랍시고 우리고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남한강 철새도래지를 찾았습니다. 사진을 보면 DSLR다루는 손이 익지 않아 자동으로 찍었을 때와 비교해 볼 때 별로 나아지지 않음에 실망감을 맛보기도 하지만, 늦게나마 친구덕분에 DSLR카메라 다루는 방법을 익히는 맛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자동에서 빠져나오려고 노력중입니다. 충주시 목계면을 지나 어딘가로 접어들었더니 이런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강 가운데 옹기종기 자리잡은 바위 위에 소복히 앉은 철새들 모습이 장관을 이루며 무척 평화로워 보입니다. 보고 느낀 대로 화면에 담지 못하는 서툰실력과, 초보딱지 떼기 전엔 렌즈에 투자할 수 없음이 아쉬운 광경이었습니다. 한 계절을 보내고자.. 더보기
해변에 만들어 놓은 바위 전시장 같은 대만의 '야류지질공원' 몇 년전 드라마 '온에어' 촬영지로 소개되었던 이곳을 드디어 지난 6월에 다녀왔다. 파도와 바람, 그리고 침식에 의해 생성된 기암들이 늘어선 해변은, 특이하게 생긴 바위를 모아둔 전시장 같았다. 참 다양한 모양의 바위가 시선을 끄는데 흥미로운 점은, 관광객 각자의 시선에 따라 바위명칭이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오랜 세월의 결과물이라고는 하나, 자연이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하거나 희한한 모양의 바위가 멋진 장관을 이루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아이스크림 바위, 갑순이와 갑돌이바위, 닭다리바위, 버섯바위, 벌집바위, 하트바위, 여왕머리바위, 슬러퍼바위, 촛대바위, 고래바위, 식빵바위, 머핀바위, 생강바위, 체스바위, 호혈 등... 바위의 생김새가 다른 만큼 형성과정.. 더보기
내륙에서 가장 예쁘고 이색적인 휴양지, ES리조트 산등성이에 예쁘고도 이색적인 작은 마을같은 휴양지를 만든 쥔장의 마음을 읽으며 가슴한켠에 감동을 맛보게 되는 이유는, 이곳에 올적마다 숙소가 달라지면서 공간의 색다른 멋에 도취되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발걸음을 하면서 카메라를 챙겼습니다. 꼼꼼하게 살펴보고 이 작은 마을을 몽땅 담고 싶었기에 말입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사전 지식도 없이 친구따라 드나들었기 때문에 단지내의 안내판을 보면서도 헤매느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리해서 보관하고플 만큼 이쁜 곳이라 아낙들의 우정과 함께 그 추억을 간직하려 합니다. 단지를 조성하면서 원래 자리잡고 있던 자연물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한 쥔장의 고민과 철학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바위위에 지어진 건물과 더불어 실내에도 바위가 자.. 더보기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과의 화상통화에서 안타까웠던 점 언젠가부터 1박2일에서의 남극행이 실제로 이루어질까? 하는 기대와 우려가 있었다. 방송이라합시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머물므로써 생기게 될 각종 쓰레기를 걱정하면서 그들이 만든 쓰레기를 다 실고 온다면 남극행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분명 세종기지에 근무하고 있는 대원들의 양해를 구해 그들도 방송을 타게 되면 가족들이 무척 반가워할 것이고, 그곳의 환경이나 사정을 방송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면 국민들도 그들의 수고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관심을 더 갖게 된다는 점에서는 환영하며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 지난주에 담당PD의 결석으로 남극행을 추진하고자 함을 알게 되었는데, 어제 방영된 1박2일 말미에 비상소집된 자리에서 칠레의 강진때문에 남극행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소식을 들으며 아픔을 맛보았다.. 더보기
바위틈에 자리잡은 수령 250여년된 나무 우리네 옛 정서로 촌락에는 마을을 이루고 있는 마을어귀엔 어김없이 우람한 나무가 널찍한 그늘을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의 휴식처가 될만한 곳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지금은 아파트 대단지에 밀려서 제 역할을 못하지만, 수령 250여년이 된 느릅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옛 마을 어귀를 지키고 있는 강인한 모습을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세월에 대한 연륜과 함께 나무가 자라고 있는 위치때문입니다. 대략 30cm될까 말까한 바위틈을 비집고 자라고 있는 느릅나무의 꿋꿋한 의지에 저절로 머리숙여지는 숙연함과 함께 오랜 세월을 견딘 나무에는 혼령이 있을 것같은 두려움마저 갖게 됩니다. 좁은 공간을 비집고 자란 나무줄기는 바위위로 올라오면서 넓어지고, 또다른 줄기를 번식시키며 바위사이에 영역을 .. 더보기
넉넉한 인심과 자연이 준 선물, 오디에 취한 날 몇 년전 우연히 산길에서 발견한 뽕나무 열매인 오디 맛에 매료된 울집의 父女가 맞이하는 6월은, '오디따는 날'을 정해놓고 기다릴 정도로 기대에 부풀어서 맞이하는 달이 되었음을 일주일전에서야 저는 알았습니다. 고3딸에게 휴일이라곤 매달 마지막 일요일뿐이라 좀처럼 시간내기가 쉽지 않기에 딸과 함께 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던 남편이, 일주일전부터 오디따러 갈것이라며 계속해서 저에게 알리는 것을 보고...^^ 싫다고 하는 저에게 따지않아도 좋으니 동행만 해달라는 부탁에 어쩔수없이 따라나서게 되었습니다. 근처에 도착하니 이틀전 세찬 비바람에 떨어져 얼룩을 만들고 있는 오디를 쉽게 볼수 있었고, 간간히 산딸기도 수줍은 빨간빛으로 고개를 내밀며 반기니, 오디따는 것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했던 제 다짐은 봄눈녹듯 사라지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