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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어버이 날을 며칠 앞두고 딸은 오빠와 함께 우리부부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했노라며 전화가 왔다.

 "선물? 안해도 돼."

내 대답은 단호했다.

 "엄마 왜 그래? 우리 알바해서 모아 둔 돈있단 말이야."

 "얼마나 된다구? 너희 용돈으로 쓰고... 나중에 졸업 후 취업해서 벌면 그 때 해줘."

 "그러지마. 엄마맘은 알겠는데 이제 우리도 성인이 되었으니까 어버이 날 선물 챙길거야."

금년에는 기어이 챙기겠다는 딸의 간청에

 "그럼 고민하지 말고 그냥 돈으로 줘.^^"

 "에고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하지만 우리힘으로 번 돈으로 처음하는 거라 의미있는 걸루다 꼭 해 드리고 싶어서. 죄송하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돈으로는 못 주겠는 걸.^^"

라고 하는 딸, 어릴적부터 카네이션과 편지는 기본으로 하면서도 적은 용돈을 모아 약소하나마 정성어린 선물을 하려 들면 

"엄마는 현실적이라서 꼭 필요한 선물을 좋아해. 나중에 너희가 돈을 벌면 그 때 좋은 거 해줘."

"그럼 아빠거라도..."

"너희가 아빠한테 용돈받은 걸로 하는 선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괜히 아빠마음 쓰이게 하지 말고 너희 힘으로 벌면 그때 해."

이런 식으로 내가 극구 말렸다. 어린 우리딸에겐 아마도 상처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생일선물도 같은 이유로 못하게 했기 때문에.

친구엄마는 친구가 문구점에서 파는 액세사리를 선물로 드려도 무척 고마워하고 좋아하며 기특해한다는 푸념을 잠깐씩 털어놓곤 했었지만, 나는 늘 현실적임을 강조했고 고마운 마음에 한두번 하다 무용지물 되는 것이 아까우니 마음에 담지 말라며 나중으로 미루었다.

 

어느 기관에서 조사했는지 몰라도, 부모님께서 어버이 날 선물로 싫어하는 목록에 현찰도 포함된 믿기지 않는 결과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 왜냐하면 나는 어느 해부턴가 늘 현금을 드렸기 때문이고 나 또한 현금이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정엄마와 큰댁형님께 갖고 싶으신 거 말씀해 달라고 해도 늘 괜찮다고만 하셔서, 내 나름대로 고민하고 고민해서 정성을 다하여 해마다 다양한 선물을 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는 과연 내가 드린 선물이 어른께 얼마나 유용한 지에 대해 의문이었다. 그래서 어느해에 용기를 내어 여쭤본 적이 있었는데, 솔직한 대답은 현금이었다. 용돈이 뭐니뭐니해도 가장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이후 난 현금으로 드렸고, 이런 현실적인 나의 행동을 알고 있던 딸도 현금으로 드릴까? 하고 고민하기도 했단다.

 

남매가 대학 졸업해서 정식으로 취업한 후로 생각하고 있었던 일을, 비록 알바해서 번 돈이긴 하나 미루고 미루었던 어버이 날 선물을 챙기겠노라고 우기니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우리부부에게 요즘 유행하는 초경량 운동화를 커플로 하면 어떨지 물어오는 딸에게,

 "음... 글쎄다."

우리딸 속으로 또 실망했을 것이다. '응 고마워' 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내가 어쩌면 원망스러웠을 지도 모른다.

 "요즘 엄마가 아빠 모시고 산책을 좀 하시니까 필요할 것 같아서..."
 "그냥 주는 대로 받아야 하는 게 선물이긴 하지만, 엄마 의견을 말해도 되니?"

 "당연하죠."

 "얼마 정도 예상하는 데?"

 "ㅎㅎㅎ 내 이럴 줄 알았다. 역시 너무너무 솔직한 엄마라니까."

 "왜 싫어?"

 "아니아니"

 "대충 예상하는 금액을 알아야지 엄마 생각을 말할 수 있잖아. 그래서 물어 본거야."

 "오빠랑 나랑 각자 OOO원 예상하고 있어."

 "꽤 많네. 너희가 부담스럽지 않겠어?"

 "뭐든지 다 말해. 꼭 해 드리고 싶어서 그래."

 "정 그렇다면 이렇게 하자. 엄마가 금년에는 기필코 아빠한테 선그라스 사드릴려고 했거든."

 "작년에 엄마가 아빠한테 사드리려고 했던 유명상표 선그라스?"

 "응"

 "우리가 준비한 금액으로 살 수 있을까?"

 "상표는 그 상표로 하되, 디자인은 금액에 맞춰서 고르면 되지. 대신 엄마한테는 하지 말고 아빠한테로 몰아줘."

 "그러면 엄마가 서운하지 않아?"

 "전혀. 서운하지 않아. 내가 사줄려고 했던 것을 너희가 하니까 오히려 엄마는 고맙지."

 "엄마, 그럼 아빠 선그라스로 결정한다."

 "응 고마워. 받긴 받겠는데 담부턴 이러지 마. 졸업할 때까진 어버이 날 선물 신경안썼으면 좋겠어."

 

이리하여 아들과 딸이 집에 다니러 온 휴일날, 남편과 함께 안경점에 가서 가격과 남편 얼굴에 어울리는 걸로 골랐다. 남편은 부담스럽게 여기며 철없는 아내가 아이들을 부추킨 것으로 오해하며 나를 나무랐다.

 "힘들게 알바해서 번 돈을 용돈으로 쓰게 그냥 두지. 왜 이 비싼 선그라스 사달라고 해서는..."

 "내가 말한 게 아니야. 애들이 먼저 어버이 날 선물 꼭 하겠다고 하니까, 이왕에 하는 거 제대로 된 거 하면 좋겠다고 했을 뿐이야."

 "그래 우리 아들 딸, 고맙게 잘 쓸게."

애들 자력으로 준비한 어버이 날 선물로 오래오래 기억될 만한 선물이라 흡족했다.

울남편 올여름부터 시야가 시원할 것이다.

우리딸 야무지기도 하다. 나는 전시되어 있던 제품을 사려고 했는데, 딸은 아빠에게 양해를 구해 조금 늦더라도 주문을 넣어 새상품을 받자고 한다. 이럴 땐 딸의 차분한 성격이 참 마음에 와 닿으며 나보다 더 어른스럽다는 느낌마저 든다. 

 

 

새상품으로 주문했던 선그라스를 찾던 날, 남편이 착용한 모습이다.

우리딸 내가 깜빡하고 잊고 있을까봐 선그라스 찾는 날임을 문자로 지시(?)했다.

 "여보, 얘(딸)는 분명 내가 키웠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딸이 꼭 언니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ㅎㅎ 사실 딸이 당신을 잘 챙기잖아. 딸한테 지적안받으려면 당신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어."

 

 

우리가족은 모두 알뜰하고 검소한 편에 속하는 데, 남편은 우리보다 더 심해서 유행과는 전혀 상관없이 산다. 그래서 평생 사용할 것 같아 좀 좋은 것으로 마련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마음이 고맙고 대견스럽다.

 

 

하지만 아직은 학생이니까 공부에 매진했으면 더 좋겠다는 게 내 속마음이다.

 

 

 

TAG 감사, 고마운, 남매, 남편, 대견한, , 부담, 비용, 선그라스, 선물, 실망, 아들, 아르바이트, 아이들, 어버이 날, 용돈, 지출,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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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ja49.tistory.com BlogIcon 온누리49 2012.06.07 0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착한 남매들이 기분좋고 의미있는 날을 만들어 주었네요
    아침에 기분 좋은 이야기 듣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책에 대한 독서후기를 연달아 두 편 써보기는 지금껏 살면서 공개적으로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초등시절에 담임선생님의 열정적인 가르침에 의해 같은 책에 대한 감상문을 여러번 습작한 적은 있었지만요.^^



저보다 앞서 교수님의 추천에 의해 이 책을 접한 우리딸, 너무 큰 감동을 받아 생각이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던 책입니다. 현직 교수의 시각으로 요즘의 젊은이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 방황에 대해 공감하며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이 책은, 젊은 그대 뿐만 아니라 청년기 자녀를 둔 부모님이 읽어도 좋을 책으로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저는 흥분했습니다.
왜냐하면, 제 젊은 시절에 겪었던 고뇌가 떠오르면서 제목만으로도 무척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주변환경이 제 꿈을 방해했고, 현실과 타협하기까지 무척 힘들었던 시절을 겪었던 저의 청춘이 뒤늦게나마 위로받으며, 꿈과 다르게 살고 있는 저의 현 위치에 대해 변명이라도 들어 줄 듯 위안이 되었습니다.

우리딸 2번을 정독해서 읽었다는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책을 읽은 후 용기를 얻은 딸, 유럽배낭여행을 떠날 결심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딸 유치원시절, 유치원에서 입학생들에게 기념으로 만들어 준 통장에 친인척들이 주는 세뱃돈이나 용돈을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그리고 딸입장에서 목돈이라 여겨질 정도가 되면, 저에게 정기예금통장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딸은 어릴적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된 두 개(보통.정기)의 예금통장을 지녔지요.
이후 초.중.고시절에도 이어져, 용돈을 주면 맨먼저 통장에 다 넣고서는 절제된 생활을 했습니다. 목적은 대학생이 되면 재테크를 하겠다는, 아이답지 않게 생뚱맞은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생이 되자, 저한테 맡겨두었던 정기예금 통장에 대한 안부를 하면서 조만간에 그 돈으로 주식을 할거라고 했습니다. 이유인즉, 원금은 절대로 사용하지 않고 주식으로 불린 돈을 사용하겠노라는 것입니다. 이런 야심(?)은 울딸 초등시절에 본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라는 책의 영향이 컸던 거 같습니다.
딸의 이같은 야심은 제가 말렸습니다.
 "대학생이 주식에 정신 팔리면 공부는 언제 하냐고..."
 "방해되지 않게 할수 있다고..."

 "네 등록금 못줄 상황도 아닌데 왜 그러니? 다 때가 있는 법이야. 나이에 맞게 할 것은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 엄마는 그렇지 못한 환경으로 인해 억척스럽게 살아서 그런지 너희는 최소한의 것은 누리고 살기를 바래."
 "그럼 그 돈은...?"
 "그 돈으로 지금 나이에 맞게 할 수 있는 거라면 여행이지."


시시때때로 제가 권할 때는 끄떡도 하지 않던 우리딸을 변화시킨 것이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책입니다. 유치원시절부터 알뜰하게 모아 몇백만원 되는 돈을 여비로 하여 유럽배낭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한두해 모은 것도 아니고 강산이 변하는 세월을 넘기도록 모은 것이니, 선뜻 목돈을 사용한다는 게 딸에게는 용기가 필요했기에 무척 고민이 많았다고 하면서, 제 의견을 물었고 저는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그동안 사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많았을 시절에 인내하며 고스란히 통장에 모으는 것에만 열중했던 딸의 지난 날이 너무 안쓰럽게 여겨졌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딸의 결심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으니 돈 아깝다 생각지 말고 다녀와. 나중엔 돈으로 여유가 있어도 젊음과 시간이 뒷받침 안되고, 그리고 느낌과 생각이 다르잖아. 잘 생각했어. 부족하면 엄마가 도와줄께. 재테크는 나중에 사회인이 된 후에 하도록 하고..."
 

재테크도 좋지만, 우선 자신에 대한 투자를 먼저 생각하라는 조언을 받아들인 딸은, 이번 여름방학을 해외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여권을 만들고, 국제학생증을 만들고, 필요한 거 이것저것 혼자서 차곡차곡 준비하더니 이달초에 한국을 떠나 파리를 거쳐 오늘은 네덜란드에 머문다고 알려왔습니다.  
해외여행을 결심한 우리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파리에서 합류하여 우리딸이 한국행 비행기를 탈 때까지 동행해 주실 것을 약속하신, 우리모녀가 믿는 그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비행기, 기차, 숙소 등등.., 모든 것을 인터넷을 통한 예약으로 이루어짐을 신기하게 지켜보았네요. 소중하게 모은 목돈의 낭비를 막고 알뜰하고 보람된 여행이 되도록 인터넷 검색을 통해 비교하며 애쓰는 딸의 모습을 보며 대견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자기주장이 강한 우리딸을 위로하고 변화시켜 준, '아프니까 청춘이다' 를 통해 알게 된 지은이 김난도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딸의 여행이 앞으로의 삶에 어떤 형태로든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TAG 감사, 결심, , 목돈, 밑거름, 아프니까 청춘이다, 알뜰한, 여행, 용기, 용돈, 재테크, 저축, , 추천, 투자, 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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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갱님 2011.07.11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은 좋은 변화를 일으키는 군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kailang BlogIcon 아는 여자 2011.07.11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추가해야겠어요~

    잘 읽고 갑니다^^

  3. 2011.07.11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2011.07.13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기회지만 요즘 안구건조증으로
      원하는 만큼 제가 블로그에 정성을 쏟지 못하는 실정이라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4. Favicon of http://www.profi-fachuebersetzung.de BlogIcon 도이치 2011.07.11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귀 하나하나가 와닿는 느낌입니다. 꼭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5. Favicon of https://tvsline.tistory.com BlogIcon 카라의 꽃말 2011.07.12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조금이라도 젊어지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저에게는 질녀가 되는 친정 남동생 딸은, 우리딸과 동갑인데, 벌써 직장인이 되어 경제적으로 자립했고, 우리딸은 재수생으로 부모님 슬하에서 눈치보는 신세(우리딸 표현)입니다.

작년 수능에서 미련이 남아 고민하는 딸에게 저는 후회를 덜 남기는 쪽을 권유했고, 딸은 한번 더 수험생의 길에 놓였습니다. 딸과 동갑이지만 질녀는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학창시절에 별 흥미를 갖지 않았던 공부에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중학교 시절, 미리 부모님께 자신의 뜻을 알렸던 질녀는, 실업고 졸업을 앞두고 일찌감치 대기업 생산직에 정규직으로 취직이 되었습니다.(작년이맘때)
부모마음은 아무리 딸이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고 하나 진학을 포기한 딸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질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회사내 기숙사 생활로 집떠남을 즐김으로 부모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렇게 몇달을 고생했습니다. 적응기간동안 직장 선배가 괴롭혀서 내면적 갈등도 심하게 겪었지만 잘 극복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안타까우면서도 대견스럽게 여겨졌던 질녀입니다. 일찌감치 사회생활을 해서인지 정신적으로 부쩍 성숙함이 느껴졌습니다.

추석때, 저희를 위해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선물상자를 만들었다며 내밀던 뜻밖의 선물을 받고서 무척 당황해하면서도 고맙고 감동적이었는데.... 명절때 딸과 동갑인 질녀에게 용돈을 준 고모부(제 남편)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하겠노라며 주소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여러차례 물어왔습니다만... 사양하고 거절하기를 여러차례... 그런데 질녀고집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도 돈을 벌어서 쓰고 있는데 용돈을 받고 보니 무척 감사했다면서 꼭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통에 어쩔 수없이 주소를 알려줬는데... 며칠전에 택배가 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질녀가 보낸 것입니다. 내용물은 질녀가 일하는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올것임을 알고 있다가 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딸 또래의 질녀가 보내준 상자를 받고보니 고마우면서도 가슴이 짠혀니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 소식을 친정엄마한테 전하니, 울엄마 또 다른 감동의 소식을 전합니다.
질녀가 취업 후 첫 월급을 탄 후로 꾸준히 할머니가 되는 울친정엄마한테 적으나마 용돈을 드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른 사회생활이 울질녀를 부쩍 성숙시킨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질녀의 마음씀씀이가 이뻤는지 헷갈립니다.
사춘기시절 반항을, 지나치게 차가운 말대꾸로 드러내는 바람에 가족들이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조심했다는 소식을 던졌던 질녀였기에 그녀의 변화가 기특하면서도 너무 어른스럽게 바뀐 탓에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을 짠하게 감쌌습니다.
공부를 꺼리는 아이에게 무조건 대학진학을 권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뜻을 존중해주는 것이 오히려 아이의 품성을 곱게 하는 것임을 우리 질녀가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나중에 자신이 대학에 대한 미련이 생기면 도전할 것이니 걱정말라며 도리어 부모를 다독인다니... 주관있게 잘 자란 것 같아 기특합니다.
 "OO아~ 진심으로 정말 너무너무 고마워. 건강하게 직장생활 잘 하길 바래^^"

TAG 감동, 감사, 공부, 기특한, 눈물, 대견한, 마음, 수고, 스트레스, 안쓰러운, 용돈, 적응, 존중, 직장생활, 진로, 질녀,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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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3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0.11.13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10.11.13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적이긴 하지만 워낙 우리사회가 대졸출신을 기본으로
    하는지라..조금 걱정 되기도 하네요..


    토토님..잘 지내시지요?

  4. Favicon of https://jagnikh.tistory.com BlogIcon 어설픈여우 2010.11.13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감동스런 얘기네요~
    진로를 현명하게 결정 하고 잘 자라준 조카분께
    아낌 없는 격려의 박수를 드리고 싶어요~^^*

  5. 나그네 2010.11.13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처녀네요.
    부모님이 참 대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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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젊은이가 입대를 하게 되면 대중교통인 기차나 시외버스를 이용하는게 당연했고, 간혹 가족이 부대까지 동행하기도 했으나 부대앞에서 이별을 했으며 대부분의 경우는 홀로 집합장소에 가거나 아주 친한 친구가 따라가서 배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대는, 젊은이가 나홀로 부대에 가는 풍경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부모님을 비롯하여 친지들까지 입대하는 청년을 따라 부대까지 동행하는 것이 일반화된 풍경일 뿐만 아니라 부대에서는 자녀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부모들을 위해 송별식 행사까지 치뤄주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울아들 이미 제대하여 복학했지만, 저희부부도 2007년 12월에 입대하는 아들을 위해 부대까지 동행했습니다. 입대전날까지 기말고사를 치른 아들은 서둘러 막차를 탔기에 망정이지, 그 막차를 놓쳤다면 집에 들르지 못하고 홀로 입대했을지도 모를만큼 아슬아슬했답니다.
일반사회와는 확실하게 다른, 군대라는 낯선 환경에 아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은 되었으나 잘 하리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미 대학생활로 홀로 2년을 객지생활해 본 경험이 있는 아들이었기에.
그리고 24개월이 채 안되는 군복무기간 동안 우리부부는 면회를 한번 갔으며, 진급될때에 주어지는 정기적인 휴가와 한번의 포상휴가를 다녀갈 때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홀로 다녔는데, 우리부부는 이런 모습이 대부분의 군인들이 행하는 평범한 행동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어느 모임자리에서 우리부부는 뜻하지 않은 공격을 받았습니다. 아들을 군에 보내고 뒷바라지하는 군부모로써 너무 무심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부부를 무심한 부모로 여기며 요즘세상에 보기드문 특이한 부모로 몰고가는 비슷한 또래의 군부모가 자신의 아들에게 행한 행동을 나열함을 듣고 보니 정말 대조적이었습니다.

ㅣ.주말마다 외출이나 외박을 원한다.
안부전화도 시도때도없이 자주 할 뿐더러 갑갑한 부대에서 주말만이라도 벗어나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고자 부모님께 전화걸어 주말에 외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한답니다. 이에 아버지는 먼길을 달려가 아들을 부대에서 나오게 한 후에 돌아온답니다.
ㅣ. 부모님께 용돈청구를 자주 한다.
적은 액수지만 부대에 있는 군인에게는 월급이란게 주어집니다. 알뜰하게 절약한 청년들 중에는 오히려 저축을 해서 제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늘 용돈이 부족하답니다. 집으로 전화해서 용돈 보내달라고 수시로 부탁한답니다.
울아들도 두번정도 용돈이 부족함을 호소한 적이 있긴 있었습니다. 상병되었을 때랑 병장되었을 때, 같은 소대원들에게 한턱내고자 하는데 돈이 좀 부족하다면서.
ㅣ. 휴가나 귀대시 반드시 부모님과 동행한다.
휴가받았다는 소식을 집안에 알립니다. 이후 부모님은 아들이 부대에서 나오기를 바라며 부대앞까지 달려가 기다렸다가 집으로 데리고 오고, 부대로 돌아가는 길에도 부모님이 부대앞까지 배웅했답니다.
ㅣ. 아픔을 이유로 자주 휴가나온다.
어디가 그리 아픈지 수시로 아픔을 호소하며 시내 병원을 자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부대내에서는 진찰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여기에 맞장구를 치는 또 다른 부모는, 아들이 보고싶으면 면회를 수시로 갔으며 군생활이 힘들고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아들이 군복무기간을 잘 견딜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용돈을 풍족하게 보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두집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당연하다고 여겼던 울아들이 너무나 의젓하게 군생활을 잘했음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아들이 참 고맙게 여겨지더군요.
우리부부는 군에 있는 아들이 원하는 만큼 뒷바라지 한 셈이고, 우리부부를 무관심한 부모로 몰아간 부부는 그 아들이 울아들과 달랐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뒷바라지 한셈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행동으로 뒷바라지 하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부부를 이상하게 몰고가는 바람에 조금 불쾌하기도 했던 자리입니다.
아들이 군에 있는 동안 부모로써 적어도 이 정도는 해줘야하지 않냐면서 자랑스럽게 떠들어대는 분위기로 말미암아 졸지에 우리부부가 요즘 세상에 보기드문 무관심한 방관자? 이상하게 생각되는 특이한 부모?가 되고 말았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훈련기간을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은 아들을 보러 면회를 간다고 했을 때 울아들 무척 놀랐습니다. 부모님이 면회오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던 탓에^^ 그래서 저는 적어도 일년에 한번씩해서 두번은 면회를 가겠노라고 했었는데... 이듬해 한번 더 면회를 가려고 했을 때 아들은 아빠의 피곤함을 배려하며 굳이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바람에 우리부부는 아들의 말을 전적으로 믿었기에 가지 않았습니다. 울아들이 배려를 많이했던 것임은 나중에 깨닫고서는 아들이 더욱 더 기특하고 대견스러웠습니다.

시외버스정류장에 보면 가끔 군인들을 보게 됩니다. 아들을 너무나 귀하게 여기며 휴가와 귀대시 반드시 동행하는 부모도 있겠으나, 저희부부처럼 아들 스스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군인들이 아직은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TAG 감사, 과잉, 군대, 군부모, 대중교통, 뒷바라지, 면회, 배려, 별난, 부모, 불편한, 불평, 아들, 안부, 외박, 외출, 용돈, 입대, 전화, 풍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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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0.07.06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토토님 같이 했고 제 주변사람들도 그렇습니다.
    그모임의 사람들이 우리 교육을 망치는주분들 같네요.
    경상도는 부모도 안가고 친구들이 같이가고 군복무동안 한번도 면회를 안가는부모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2. Favicon of http://www.cyworld.com/dawoon4832 BlogIcon ring_su 2010.07.06 1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통 사람들은 토토님처럼 하세요;;
    저희집 막내도 지금 군복무중인데 저희가 용돈을 챙겨줘서 보냈으면 보냈지
    먼저 용돈 달라고한적도 없고 외출이나 외박하게해달라고 한적도 없고,
    면회가면 그저 고맙다고하는...ㅎㅎ;;
    여태 면회라고는 딱 한번밖에 안갔지만 자기가 휴가나오면 얼굴보면된다고 구지 오지말라고까지하는데..
    모과님 말씀처럼 그 모임분들이 자식이바라는데로 너무 과하게 해주고있는건 아닌지 싶은데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design11111 BlogIcon yujin 2010.07.06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들을 응석받이로 받아주고 키우는 그런 엄마중 하나인데, 강인하게 키우는법이 대단하세요.

  4. Favicon of https://boskim.tistory.com BlogIcon 털보작가 2010.07.06 1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마 부모들과 떨어질 시간은 군시절인데,
    스스로 자립심을 키우도록 하는것도 사회생활에 도움이 될것같더군요.

  5. sam55315 2010.07.09 0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우리아들이 서울에서 복무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한달에 한번꼴은 면회를 한 것 같습니다. 집에서 한시간 걸니깐...
    그리고 근대에서 받는 봉급이 얼마나 된다고 그걸 모아서 부모에게 용돈하라고 10만원씩 세번이나 주고 가더라고요 우리가 그렇게 못사는 편도 아닌데.. 하여간 기분은 좋습디다.
    면회를 안하는 것이 잘못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아빠는 몰라도 엄마는 자주 가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집사람이 자주가자고 하는 통에 그렇게 자주 가게 되었답니다. 이제 9월이면 제대인데 말년 휴가 한번 남았고
    또 포상휴가가 한번있다고 하니 면회를 안가도 될법한데 그래도 한번은 갔다가 와야 한답니다. 자녀사랑하지 않는 부모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면회안갔다고 무심한 부모로 몰아세우는건 좀 심했다고 생각되네요

어제가 제 생일이었습니다.
어느 해 부턴가 제 생일이 되면 남편이 손수 쇠고기와 미역을 구입해서는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주기 시작했는데... 금년에서야 제 맛을 살린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여보 맛이 어때?"
남편이 제게 묻습니다.
 "어~ 맛있어. 당신도 먹어봐요."
 "그냥 인사치레로 하지말고 진지하게 말해봐"
 "음... 진짜 맛있어."
 "정말? 맛없다고 하면 내가 안해줄까봐 괜히 맛있다고 하는거 아냐?"
 "끓이면서 안먹어봤어? 맛있다니까^^"
 "냉정하게 평가해. 맛없다고 해도 당신생일날 미역국은 내가 책임질테니..."
 "ㅎㅎㅎ 이번엔 진짜야. 진짜로 맛있어"
 "그동안도 맛있다고 했잖아."
 "내가 그랬나. 히히히 오늘은 정말로 맛있어요. 내말을 못믿겠으면 다음에 애들 있을 때 미역국 끓어서 애들한테 평가받아봐요. 그럼 되겠네.^^"
 "......"
미소띤 얼굴로 남편의 질문에 대답하는 제 말이 미심쩍은지 남편은 자꾸만 물었습니다. 정말 맛있냐고? ㅎㅎㅎ
그동안은 제가 겉치레인사였던 적도 물론 있었겠지만, 어제는 정말로 남편이 끓인 미역국이 맛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솔직한 평가를 바란다면서 몇차례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생일이라고 따로 만든 음식은 없었지만 남편이 차려준 밥상을 받는 것은 기분좋습니다. 설거지까지 마쳐주니 더 고맙지요.

오전에 딸에게서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엄마생신 축하드린다고... 좀 있으니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울아들 군대가기전 대학객지생활에서는 한번도 제 날짜에 챙긴적 없었기에 기대도, 아니 아예 바라지도 않았는데, 군대다녀온 후 처음으로 제 날에 챙기주니 기특했습니다. 저의 이런 마음을 표현하니 아들은 선물도 못사드리고 말로만 하는데 쑥쓰럽게 왜그러냐며 민망스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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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모임에 나가다가 우편함에 들어있는 이쁜 봉투를 보았습니다. 딸이 보낸 것이었습니다. 며칠전부터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보라고 하던 딸, 없다고 했더니 적은 금액이지만 편지와 함께 현금을 보내왔더군요. 코끝이 찡했습니다.
낮에 아들과 통화하면서 딸의 마음을 전해들었던 휴유증이 채 가시기전에 딸이 보내온 편지와 현금을 보노라니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대학생활과 객지생활의 선배인 오빠한테 딸이 친구없음에 대한 하소연을 했나 봅니다. 아들은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과친구나 동아리친구 혹은 선배들과 함께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면서 친해지더라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고, 이에 부족한 용돈에 대한 둘(아들과 딸)의 마음을 서로 주고 받았나 봅니다.
아들도 참 알뜰한 편입니다.(스스로 용돈조달을 안하는 점이 우리부부는 약간 불만스럽지만^^) 용돈이 떨어지면 참을만큼 참아보고 어렵사리 요청하게 된다는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면서, 울딸의 속내를 아들이 대신 전하는 내용에 의하면, 딸은 사립대에 진학함으로 등록금과 기숙사비용이 오빠의 두배이상이 소비됨을 미안해함과 동시에, 부모님께 용돈신세까지 지기에는 너무 불효녀같은 느낌이 들어서 용돈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답니다. 그동안의 용돈은 지난 고3 겨울방학때 과외알바해서 벌었던 돈을 절약해서 사용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해들으며, 또래의 아이답지 않게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우리딸의 마음이 헤아려져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자취하는 아들에게 날아든 공과금을 보내고 딸에게도 용돈을 보내면서, 지나친 어른스러움은 또래의 발랄함을 잃게 되니까 아빠엄마입장을 너무 고려하여 해야할일, 하고싶은 일을 심하게 자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더니 대답하는 딸의 목소리가 떨립니다.
 '야~~ 딸!! 네가 엄마냐? 내가 엄마냐?'

TAG 감동, 객지생활, 남편, 다른, , 미역국, 생일, 아들, 용돈, 전화, 축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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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illerich.com BlogIcon killerich 2010.04.06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하시겠어요^,.^ 토토님~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내세요^^

  2. Favicon of https://dongnae.tistory.com BlogIcon Sun'A 2010.04.06 1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토님~
    지났지만 생일 축하해요~^^
    따님과 아드님 너무 속깊고 사랑스럽네요..
    많이 행복하시죠??^^
    좋은시간 보내세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04.06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이 쓴 또박또박 바른 글씨만큼이나 바르게 컸네요.
    토토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0.04.06 1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자라줘서 항상 고맙지요. 이래서 딸은 꼭 있어야 한다고 하나 봅니다.
    잘 보고 갑니다.

  5. Favicon of https://im2256.tistory.com BlogIcon 줌마띠~! 2010.04.09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식 키우는 보람이 이런것인가 보네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전화벨이 울립니다. 받아보니 딸입니다.
"엄마, 지금 뭐하세요?"
"전화받지.ㅋㅋㅋ"
"안 바쁘시면 잠깐만 나오세요. 저 지금 택시타고 집으로 가는 길인데 짐이 많아요."
"알았어."
잠시 후 아파트주차장에 내리는 딸의 짐을 받아들었습니다.
"엄마 조심하세요."
짐이 무거우니 조심하라는 뜻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용돈모아 장만한 기타가 어디 부딪힐까봐서 조심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살짝 삐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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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 잠에 취해있던 딸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것이 기타학원에 등록하는 것이었습니다.
중3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평소에 하고 싶었던 기타를 몇달 배웠습니다.  남들은 고1 입학을 앞두고 선행학습에 정진할 시기에, 엄마의 후원을 받으며 기타를 배우겠다고 등록하는 우리딸을 보고 원장님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우셨고, 또 울딸은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했던지 학원생들 중에서 진도가 가장 빨랐을 뿐만 아니라, 하루도 빠지지 않는 딸의 열정을 보신 원장님은 울딸이 나중에 전공을 실용음악과에 지원할 학생으로 여겼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물론 그 시기에 울딸도 선행학습을 준비하면서 짬을 내었던 것인데 원장님은 모르셨던 것이고, 울딸보다 진도가 훨씬 늦었던 엉뚱한 아이가 실용음악과에 지원한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는 말씀까지 이번에 딸에게 해주었나 봅니다. 우쭐대며
 "엄마, 나 이런딸이예요. 열심히 할게요^^"
 "통기탄 줄 알았는데 요즘은 이런 기타가 유행인가 봐?"
 "세대가 다르잖아요."
 "휴대용은 못되겠다."

딸의 초등시절, 우리 고장에 유일하게 처음으로 결성한 5인조밴드에서 건반을 맡았던 딸은, 기타를 무척하고 싶어했던 소망을 품고 있었다고 합니다. 초등 6시절에 새로운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딸의 개인적 스케줄상 시간이 나지 않았기에 피아노배운 실력을 토대로 건반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 당시 인기가 꽤 높았습니다. 유일했기에^^
졸업후, 다른 학교에도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약간 시들해지긴 했으나,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활동이 가능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아이들도 각기 다른 학교로 뿔뿔이 흩어졌을 뿐만 아니라 여학생을 대상으로 밴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봐준 학교도 없었습니다. 딸은 초등시절 친구들과 미련과 아쉬움을 내내 품고 있었다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내일을 위해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을 시작하면서 건반을 접고 기타에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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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꿍이 속이 있었나 봅니다.
한푼 두분 알뜰하게 모으더니 기타를 사겠다고 해서 좀 놀랐습니다
울딸의 성품으로 볼때에 아까와서 못 살 줄 알았거든요.

용돈에서 만원짜리는 통장에 모아 목돈을 만들어 정기예금 시키고, 천원. 이천원 푼돈모아 기타를 구입한 딸, 시간날때마다 들고 앉아 연습하는데... 지나다가 스치기만 해도
 "아고고고 내 기타님..."
애지중지하는 모습이 너무 웃겨서 남편이
 "아빠보다 더 귀하게 여기네."
했더니
 "설마 제가 아빠보다 기타를 더 귀하게 여길까봐서요^^"
부녀지간 대화를 듣던 제가
 "그럼, 기타님 무지하게 섬기는 딸님께서는 엄마님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물었더니
 "엄마님도 소중해요."
라고 대답합니다. 딸이 기타를 기타님이라고 할때마다 닭살 돋지만 그 님따라 흉내내노라니 모든 말에 다 존칭이 들어가서 자꾸만 웃게 됩니다.
새상품이라 언제까지 귀중하게 챙길지 모르지만, 방바닥에 앉아서도 하지 않고 침대위에서 연습을 하는 딸, 기타님이 바닥에 부딪혀 모서리 부분이 벗겨지기라도 할까봐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자신이 모은 용돈으로 구입한 물품이라 아마도 더 소중할테지요. 등교하면서는 기타보고
 "학교갔다 올때까지 기타님 잘 지내세요^^'
하고 나서는 딸.. 어쩌면 저리도 신날까? 무슨일이던지 시작했다하면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딸이 기특합니다.

TAG 구입, 기타, , 밴드, 신주단지, 악기, 알뜰한, 애지중지, 열심히, 용돈, 일렉기타, 전공, 착각, 취미, 통기타, 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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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amjastar.tistory.com BlogIcon 또웃음 2009.11.24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돈 모아서 기타를 산 따님이 대견스럽네요.
    애지중지하는 모습도 예쁘고요. ^^

  2. Favicon of https://dongnae.tistory.com BlogIcon Sun'A 2009.11.24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돈 모아서 기타도 사구~기특해랑~^^
    그리 싼것도 아닌데..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본인이 원해서 하는건 역시 다르죠~ㅎ
    저는 학교다닐때 기타를 배웠는데
    오랬동안 안쳤더니 손가락이 꼭 마비된것 같더라구요~ㅎ
    그 기타를 지금도 갖고 있구요
    그 당시에 가장 아끼는 보물이였거든요..ㅋ
    그래서 따님 마음 알겠네요..^^

    또 하루해가 저물네요~ㅎ
    좋은시간 보내세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11.24 1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멋진데요 ^^
    용돈 모아 산거라 더 소중할 겁니다.
    저도 섹소폰을 다시 꺼내들때가 된 것 같습니다 ^^

  4.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09.11.24 1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 때 기타를 배워서 락그룹에 속하는게 꿈이였지요 흐윽 ㅠㅠ 제 동생도 지 고교동창끼리 락그룹 결성했다고, 기타배우겠다고 사촌오빠 기타 뺐어와서 조금 배우다가 얼마안가 다시 주인에게 돌려줬지요ㅡㅡㅡㅡㅡㅡ

  5.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09.11.24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 가요제에 나가는 것 아닙니까?
    아주 좋은 취미를 가졌네요.
    계속 했으면 좋겠습니다.화이팅!

  6. Favicon of http://hyenaking.tistory.com BlogIcon 하늘엔별 2009.11.24 2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예전에 기타 배운다고 사서 며칠 뚱땅거리다가 손가락이 아프고 해서 며칠 쉰다는 게 아주 영영 기타와 멀어지게 되었지요. ^^

  7. Favicon of https://im2256.tistory.com BlogIcon 줌마띠~! 2009.11.25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특하네요...^^

  8. Favicon of http://wjlee4284.tistory.com BlogIcon 사이팔사 2009.11.25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보기좋습니다.......
    저런 취미 너무 건전하지요......

    대견하실듯.....그리고 배우게 해주시는 님도 참 좋은분......^^

  9. Favicon of https://musigu1.tistory.com BlogIcon MPnote 2009.11.25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가 기타치면 진짜 매력적이던데....픕..
    기타를 그렇게 소중하게 아끼는걸 보면...
    나중에 대학교 가서 남학생들에게 인기 많겠는걸요~^^

지난 해 12월에 상병계급장으로 바뀐 아들, 상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분대장이 되는 행운(?)이 따랐습니다.
 '언젠가는 되겠지...'
막연하게 생각했던 분대장을 생각보다 빨리 맡아, 기쁘면서도 책임감으로 긴장도 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모자랑 옷에 상병계급장으로 빨리 바꿔 달고 싶었던 아들, 평일날 갑자기 전화해서는 돈을 보내달라는 겁니다. 자신의 통장에 나라에서 받은 월급이 남아있지만, 계급장을 바꿔 달아주는 가게(요즘은 웬만하면 카드로 다 사용하는데 이곳은 부대내에 있으면서도 적은 금액의 거래라서 그런지 돈만 통용되는 곳이랍니다)에는 현금거래만 이루어진다면서... 이같은 일은 이등병에서 일병달 때도 경험했던 일이라 그 심정을 이해하고 봉투(일만원)에 넣어 보내주었습니다^^ (주말에 외출해서 카드로 돈찾아서 하면 되는 일이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간이랍니다.)
군대에서 계급은 그야말로 사나이 목숨같은 자존심의 문제라고 누누히 강조하는 아들의 계급장은 국방부 시간에 따라 상병으로 바뀌었습니다.

분대장 교육을 받은 아들, 올봄에 포상휴가를 3박 4일 다녀갔습니다.
예전에는 분대장교육만 수료하면 무조건 휴가를 줬다는데, 최근에는 수료후 시험을 봐서 성적이 나쁜 수료자는 포상휴가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제도로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울아들 행여나 휴가의 기회를 얻지 못할까봐 열심히 공부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엄마, 죄송하지만 고교때보다 더 열심히 한 거 같아요.^^"
 "알긴 아네. 네가 고교때 공부안했다는 것을^^"
 "ㅎㅎㅎ"

아들이 상병계급장을 달고, 분대장 교육후 휴가를 다녀간 뒤로 최근까지... 좀 달라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 첫째- 여유
상병후, 마음적으로 훨씬 안정이 되었는지 여유로와졌음을 느끼게 되는데 전화가 좀 뜸해졌습니다.
★ 둘째- 말수와 성격
이건 군대보내놓고 서서히 느끼게 된 것인데 말수가 워낙에 적었던 아들, 점점 말이 많아짐을 느낍니다.
속이 깊다? 생각이 깊다?는 표현을 남들로부터 들었고 엄마인 제 입장에서는 무지 답답했던 의젓함(?)으로 인해 제가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였는데... 성격도 꽤 능글해진 듯합니다. 질문에 대답을 늘어지게 하면서 군대서 보초서면서 할수 있는 일이라곤 상대방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더라고 대답합니다.
★ 셋째- 용돈
계급장 바꿔 달때만 급하게 요구했던 일이었는데, 최근에 연달아 두번 용돈을 청했습니다.
남들에 비하면 검소한 편이라고 생각했기에 좀 당황스러워서 물었더니, 자신에게 주어진 외박의 기회를 상병휴가 혹은 전역전 휴가때 붙여 사용할 것을 감안하고도 남은 시간을 외박으로 쓰려고 하는데 여관비나 PC방에서의 비용으로 부족할 것 같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딱 한번의 가족면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기를 바라던 아들의 계산에 의해 우리는 더 이상 면회를 가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외박 이틀로 사용하면서 남은 기회를 위의 설명처럼 사용하는 것이 더 유용할 것같다는 아들의 생각에 동의해 놓고도 가끔
 "면회갈까?"
하고 물으면
 "엄마가 아들이 보고 싶어도 좀 참으세요. 참았다가 만나야 더 반갑죠."
여유있는 척 합니다. 그리고는 이어서
 "저 보러 오신다고 생각했을 때 오가시면서 사용하게 될 경비를 대신에 제가 휴가 나갔을 때 용돈으로 주시면 감사^^"
하고 웃는 아들의 실속있는 계산법에 어이없어 하면서도 한편, 다른집 아들이 하는 하소연같은 말을 한번도 한적이 없는 아들의 군생활이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엄마입장에서.

현재 상병휴가를 남겨놓고 있는 아들, 왜 휴가 나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아까워서 최대한 미루고 있다는 아들의 말이 가슴을 찡하게 합니다. 휴가를 사용하고 난뒤의 허전함? 보다는 자신이 원하면 휴가를 사용할수 있다는 소망을 가슴에 품고 있을 때가 더 행복하다는 아들, 안쓰럽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컨트롤을 하고 있는 아들의 의지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TAG 검소, 계급, 군대, 달라진, 먹거리, 면회, 변화, 분대장, 성격, 씀씀이, 아들, 안부전화, 여유, 외박, 용돈, 월급, 의지, 자유, 자존심, 칭찬, 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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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05.11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견한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2. ㅋㅋ 2009.05.11 1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용하던 남자들 군대가면 능글해진다 - 공감이 갑니다.

  3.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05.11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벌써 상병이?
    세월 참 빠르다고 느껴지네요.
    언제봐도 대견한 아드님이십니다.

    잘 보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2009.05.11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확하게 잘 보셨는데요~ㅋㅎ
    잘 보고 갑니다~^^

  5. 2009.05.11 1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