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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메마른 대지를 안타까워하며 전국민이 애를 태우며 기다린 비였기에 무척 반갑고 고마웠다. 다음날 아침에도 이어져 모처럼 우산속에서 빗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어 설레기까지 했다.

 "여보 오늘 비가 내리니 또 외출하겠네^^"
 "물론이지. 얼마나 기다린 빈데."

20년 넘는 세월을 부부로 살다보니 남편이 이제 나의 취향을 먼저 알아준다. 고맙다.

나는 우산속에서 떨어지는 빗소리 듣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비(폭우나 소나기는 제외)가 내리는 날 외출하는 것을 즐긴다.

 "어디 갈건데?"

 "글쎄... 특별히 갈 곳은 없고... 오늘 영화보러 갈거야."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남편은 만원권 한장을 내밀며

 "울마나님, 팝콘 사먹으며 영화보고 오셔."

한다.

 "내남편 자격있네. 이제 팝콘 사먹으라고 용돈까지 주고^^"

 "함께 못가서 늘 미안하지."

 "ㅋㅋ 알면 됐어."

성격도 완전 반대고, 취미도 같은 게 없지만 우리 부부 별탈없이 살아내는 게 나 스스로 생각해도 참 아리송하면서도 대견스럽게 여겨진다. 이점 친정엄마도 인정하는 바다.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외출하지 않고 이번 주말은 온종일 집안에서 뒹굴려 했다. 왜냐하면 지난 주말 서울 다녀와서 좀 무리했던 피로가 아직 덜 풀린 것처럼 개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땐 비가 오면 목적없이 무작정 시도하는 외출이었건만, 어느해부턴가 목적없이 거리로 나서는 게 어색하게 느껴지면서 망설이게 되는데, 마침 영화라도 볼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음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구 쓸데없는 서론이 너무 길었네^^*

 

영화 '미쓰GO'를 선택한 이유는, 명품조연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과, 남성들 속에 홀로 낀 여배우 고현정이 어떤식의 활약을 펼치는지 궁금했다.

 

 

꿈은 탐정만화가지만 지금은 먹고 살기 위해 순정만화를 그리고 있는 천수로(고현정)는, 사고로 바다에서 부모님을 잃고 혼자 살아남은 상처때문에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인물이다.

 

500억짜리 범죄에 휘말리게 된 천수로.

배달주문전화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그녀, 또 다시 혼자 지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함께 지내던 룸메이트 동생이 일본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홀로 남게 된 자신의 처지에 대해 두려움으로 떨며 긴장하다가 약을 떨어뜨렸을 때, 수녀복장을 한 의문의 여인이 나타나 도와준다.

어눌하기만 한 수로는 은혜를 갚겠다고 수녀의 마음을 전하는 사랑의 메신저가 되겠다고 자처한다.

난 의심이 들었다.

배달주문도 스스로 못할 정도로 소심한 그녀가 한번도 본 적 없는 남자를 찾아가 수녀의 마음을 대신 전달해 주겠다니... 더구나 배달장소가 집이 아닌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나섬이 의아했다. 순진한 건지 무모한 건지 수녀의 손톱에 칠해진 화려한 매니큐어가 거슬리지 않았나 보다. 

순진한 척 속아주는 것처럼 느껴졌기에 천수로의 반전이 있을거란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어떤 용기인지 호텔까지 찾아갔고, 인기척도 없는 호텔방까지 들어간다. 나로써는 그녀의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가슴과 등에 칼을 맞은 시체를 보게 되고, 뭔지 모를 사건에 연루되어 위기에 처했음을 감지한 천수로는 호텔을 빠져나오기 위해 기지를 발휘한다. 여기서 잠깐!

조폭의 똘마니들은 어쩌면 한결같이 바보스런 캐릭터인지, 날렵하게 두뇌를 회전시키는 주인공과 대조를 이루는 장면을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보여줌으로써 뻔한 설정이 좀 실망스럽기도 했다.

 

 

산바닥을 주름잡는 조폭들의 범죄거래에 말려들면서 그녀의 삶이 변함을 보면서, 내 상상력은 날개를 펼쳤다. 탐정만화를 그리기 위해 탐정소설에 흠뻑 젖은 천수로 스스로가, 자신을 미쓰Go2를 자처하며 변신하므로써, 소심했던 모습에서는 드라마 '봄날'에서 보여준 '서정은'을, 범죄자를 소탕하도록 작전을 이끈 그녀에게선 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이 연상되면서 속편을 염두에 둔 맛보기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 그렇지. 그냥 밋밋한 그녀일리가 없지.'

 

배경이 된 부산 여객터미널이 낯설지 않다. 몇 년전에 딸과 함께 부산 투어를 할 때 가본 곳이라 그런가 보다. 조폭영화는 왜 부산을 배경으로 자주 삼을까?

영화 '부산'이 떠올랐다. 영화'부산'도 거친 영화였다.

영화 미쓰GO에서 뜻밖의 반전 인물이 또 한명 등장하는 바람에 나의 상상력이 힘을 잃었는데, 천수로의 치료를 돕는 의사가 공범으로 등장하여 좀 놀랐다.

 

천수로의 운명을 바꾼 5명의 남자들.

나는 명품조연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라서 관심이 끌렸다. 

 

 

빨간구두(유해진) - 구두에 피 마를 날 없는 냉혈한 형사

아무것도 모르는 천수로가 제 2의 미쓰GO로 오해받으며 범죄조직의 거래에 휘말렸다고 판단한 빨간구두라는 별명을 가진 형사(유해진)가 그녀를 보호한다.

자장면 곱배기를 그릇채 흔들어서 섞는 빨간구두의 특이한 모습을 천수로가 흥미롭게 지켜본다. 나 또한 무척 흥미로왔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꼭 한번 따라해 보리라 생각했다.


 

소형사(고창석) - 워낙 말더듬이 심해서 대사가 별로 없어 속을 알수 없는 인물. 

대사도 몇마디 없지만, 어찌나 말을 더듬는지 그가 말하고자 하는 말은 상대배우가 눈치채고 대신해 줄 정도다. 말더듬이 역이 정말 실감나 안타까우면서도 코믹했다. 

성반장(성동일) - 허당 부하들을 거느린 비리형사역을 맡은 배우 성동일씨의 여유있는 능글거림은 너무 느끼해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성향이 잘 농익은 연기는 언제봐도 리얼하다.


 

사영철(이문식) - 마약조직 보스지만 무식한 가벼움으로 인해 똘마니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큰조직에서 독립하여 이제 막 두목이 된 듯한 어설픈 언행이, 하룻밤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까부는 보스같은 분위기를 잘 표현한 것 같았다. 촐싹거림이 잘 어울린다. 
백봉남(박신양) - 좋아하는 야구에 대해 가오 잡는 범죄조직 최대 갑부로 등장한 박신양씨는 범죄조직의 보스역임에도 불구하고 멋져 보이면서 영화 '약속'을 상기시켰다.

 

 

천수로가 갑작스럽게 겪은 그간의 일을 벽에 만화로 그려놓았다. 이 만화를 본 빨간구두는 감동하는 것 같았다. 나는 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 이장일(이준혁)이가 김선우(엄태웅)를 죽이는 장면을 최수미(임정은)가 그림으로 표현한 장면이 연상되었다.

사진이나 글을 대신할 수 있는 그림의 위력을 다시 한번 더 되짚어 보았다.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싸우다 팔을 다친 빨간구두의 상처가 염려된 수로에게서 연민을 느끼게 되는 빨간구두의 심적인 변화앞에 그녀는 조용히 자신의 아픔을 읊조린다.

 "나도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아픈지 표현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남녀가 단둘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면 꼭 이성간의 애정이 싹트게 된다.

거친 남성들이 우글거리는 영화 미쓰GO에서도 이런 평범한 진리를 그대로 드러낸다.

평범하지 않은 개성강한 외모가 남달라서 로맨스가이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유해진이 천수로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상대배우로 출연했다. 참 어지간히도 인물은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런대로 남자의 순정을 말없이 잘 표현한 것 같다. 특히 쉰세대인 내가 볼 때엔 은근한 로맨스로 표현된 것이 흡족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사실적인 화면에 노출되어 있는 세대라서 이 둘의 관계를 로맨스라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하면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천수로와 빨간구두의 로맨스장면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자칭 미쓰GO2로 변신한 그녀에게 갖게 되는 기대감

옷가방인 줄 알고 의사한테서 받은 가방이 돈가방으로 둔갑하고, 비리형사들은 단결하여 돈을 손에 넣자 천수로를 죽이려 배에 태운다.

결박을 한 후 바다에 빠뜨리려 할 때 반항을 하다가 자진해서 물속에 뛰어든 그녀,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맞게 되고, 장애를 극복한 모습으로 살아서 배위에 오른다. 그리고 천수로의 변신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탐정만화를 그리는 만화가가 되고 싶은 그녀는 수천권의 탐정소설을 읽은 덕에 아이디어로 발휘한다. 가짜돈에 가짜마약거래를 진짜로 바꿀 수 있음을 제안하는 그녀의 연기와 작전에 비리형사들이 속아넘어간다.

 "파리가 꼬였다 원래 돈은 다 내껀데..."

라고 할 땐, 천수로가 진짜로 사립탐정이 아닐까? 혹은 다른 지시를 받은 형사쪽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등 의심이 자꾸 생겼다.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난 천수로가 대범하게 변함을 보고, 감독이 배우 고현정씨를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 고민 많이 했을 거란 생각을 해보았다.

위기대처능력으로 봐선 그녀가 평범한 만화가는 아닌 것도 같은 뉘앙스를 자꾸 풍기는 것 같아 의구심이 들었던 영화다. 

 "마음의 변화는 당신이 원하는 대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어설프거나 혹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흘리거나 진짜로 코믹해서 웃게 되는 영화로, 그저 잔잔한 웃음을 맛보고 싶은 분에게 권할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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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어버이 날을 며칠 앞두고 딸은 오빠와 함께 우리부부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했노라며 전화가 왔다.

 "선물? 안해도 돼."

내 대답은 단호했다.

 "엄마 왜 그래? 우리 알바해서 모아 둔 돈있단 말이야."

 "얼마나 된다구? 너희 용돈으로 쓰고... 나중에 졸업 후 취업해서 벌면 그 때 해줘."

 "그러지마. 엄마맘은 알겠는데 이제 우리도 성인이 되었으니까 어버이 날 선물 챙길거야."

금년에는 기어이 챙기겠다는 딸의 간청에

 "그럼 고민하지 말고 그냥 돈으로 줘.^^"

 "에고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하지만 우리힘으로 번 돈으로 처음하는 거라 의미있는 걸루다 꼭 해 드리고 싶어서. 죄송하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돈으로는 못 주겠는 걸.^^"

라고 하는 딸, 어릴적부터 카네이션과 편지는 기본으로 하면서도 적은 용돈을 모아 약소하나마 정성어린 선물을 하려 들면 

"엄마는 현실적이라서 꼭 필요한 선물을 좋아해. 나중에 너희가 돈을 벌면 그 때 좋은 거 해줘."

"그럼 아빠거라도..."

"너희가 아빠한테 용돈받은 걸로 하는 선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괜히 아빠마음 쓰이게 하지 말고 너희 힘으로 벌면 그때 해."

이런 식으로 내가 극구 말렸다. 어린 우리딸에겐 아마도 상처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생일선물도 같은 이유로 못하게 했기 때문에.

친구엄마는 친구가 문구점에서 파는 액세사리를 선물로 드려도 무척 고마워하고 좋아하며 기특해한다는 푸념을 잠깐씩 털어놓곤 했었지만, 나는 늘 현실적임을 강조했고 고마운 마음에 한두번 하다 무용지물 되는 것이 아까우니 마음에 담지 말라며 나중으로 미루었다.

 

어느 기관에서 조사했는지 몰라도, 부모님께서 어버이 날 선물로 싫어하는 목록에 현찰도 포함된 믿기지 않는 결과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 왜냐하면 나는 어느 해부턴가 늘 현금을 드렸기 때문이고 나 또한 현금이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정엄마와 큰댁형님께 갖고 싶으신 거 말씀해 달라고 해도 늘 괜찮다고만 하셔서, 내 나름대로 고민하고 고민해서 정성을 다하여 해마다 다양한 선물을 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는 과연 내가 드린 선물이 어른께 얼마나 유용한 지에 대해 의문이었다. 그래서 어느해에 용기를 내어 여쭤본 적이 있었는데, 솔직한 대답은 현금이었다. 용돈이 뭐니뭐니해도 가장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이후 난 현금으로 드렸고, 이런 현실적인 나의 행동을 알고 있던 딸도 현금으로 드릴까? 하고 고민하기도 했단다.

 

남매가 대학 졸업해서 정식으로 취업한 후로 생각하고 있었던 일을, 비록 알바해서 번 돈이긴 하나 미루고 미루었던 어버이 날 선물을 챙기겠노라고 우기니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우리부부에게 요즘 유행하는 초경량 운동화를 커플로 하면 어떨지 물어오는 딸에게,

 "음... 글쎄다."

우리딸 속으로 또 실망했을 것이다. '응 고마워' 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내가 어쩌면 원망스러웠을 지도 모른다.

 "요즘 엄마가 아빠 모시고 산책을 좀 하시니까 필요할 것 같아서..."
 "그냥 주는 대로 받아야 하는 게 선물이긴 하지만, 엄마 의견을 말해도 되니?"

 "당연하죠."

 "얼마 정도 예상하는 데?"

 "ㅎㅎㅎ 내 이럴 줄 알았다. 역시 너무너무 솔직한 엄마라니까."

 "왜 싫어?"

 "아니아니"

 "대충 예상하는 금액을 알아야지 엄마 생각을 말할 수 있잖아. 그래서 물어 본거야."

 "오빠랑 나랑 각자 OOO원 예상하고 있어."

 "꽤 많네. 너희가 부담스럽지 않겠어?"

 "뭐든지 다 말해. 꼭 해 드리고 싶어서 그래."

 "정 그렇다면 이렇게 하자. 엄마가 금년에는 기필코 아빠한테 선그라스 사드릴려고 했거든."

 "작년에 엄마가 아빠한테 사드리려고 했던 유명상표 선그라스?"

 "응"

 "우리가 준비한 금액으로 살 수 있을까?"

 "상표는 그 상표로 하되, 디자인은 금액에 맞춰서 고르면 되지. 대신 엄마한테는 하지 말고 아빠한테로 몰아줘."

 "그러면 엄마가 서운하지 않아?"

 "전혀. 서운하지 않아. 내가 사줄려고 했던 것을 너희가 하니까 오히려 엄마는 고맙지."

 "엄마, 그럼 아빠 선그라스로 결정한다."

 "응 고마워. 받긴 받겠는데 담부턴 이러지 마. 졸업할 때까진 어버이 날 선물 신경안썼으면 좋겠어."

 

이리하여 아들과 딸이 집에 다니러 온 휴일날, 남편과 함께 안경점에 가서 가격과 남편 얼굴에 어울리는 걸로 골랐다. 남편은 부담스럽게 여기며 철없는 아내가 아이들을 부추킨 것으로 오해하며 나를 나무랐다.

 "힘들게 알바해서 번 돈을 용돈으로 쓰게 그냥 두지. 왜 이 비싼 선그라스 사달라고 해서는..."

 "내가 말한 게 아니야. 애들이 먼저 어버이 날 선물 꼭 하겠다고 하니까, 이왕에 하는 거 제대로 된 거 하면 좋겠다고 했을 뿐이야."

 "그래 우리 아들 딸, 고맙게 잘 쓸게."

애들 자력으로 준비한 어버이 날 선물로 오래오래 기억될 만한 선물이라 흡족했다.

울남편 올여름부터 시야가 시원할 것이다.

우리딸 야무지기도 하다. 나는 전시되어 있던 제품을 사려고 했는데, 딸은 아빠에게 양해를 구해 조금 늦더라도 주문을 넣어 새상품을 받자고 한다. 이럴 땐 딸의 차분한 성격이 참 마음에 와 닿으며 나보다 더 어른스럽다는 느낌마저 든다. 

 

 

새상품으로 주문했던 선그라스를 찾던 날, 남편이 착용한 모습이다.

우리딸 내가 깜빡하고 잊고 있을까봐 선그라스 찾는 날임을 문자로 지시(?)했다.

 "여보, 얘(딸)는 분명 내가 키웠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딸이 꼭 언니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ㅎㅎ 사실 딸이 당신을 잘 챙기잖아. 딸한테 지적안받으려면 당신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어."

 

 

우리가족은 모두 알뜰하고 검소한 편에 속하는 데, 남편은 우리보다 더 심해서 유행과는 전혀 상관없이 산다. 그래서 평생 사용할 것 같아 좀 좋은 것으로 마련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마음이 고맙고 대견스럽다.

 

 

하지만 아직은 학생이니까 공부에 매진했으면 더 좋겠다는 게 내 속마음이다.

 

 

 

TAG 감사, 고마운, 남매, 남편, 대견한, , 부담, 비용, 선그라스, 선물, 실망, 아들, 아르바이트, 아이들, 어버이 날, 용돈, 지출,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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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ja49.tistory.com BlogIcon 온누리49 2012.06.07 0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착한 남매들이 기분좋고 의미있는 날을 만들어 주었네요
    아침에 기분 좋은 이야기 듣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금년 3월 어느 날 아침, 객지에 있던 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딸, 이른 아침에 웬일이야? 무슨 급한 일이라도..."

 "엄마, 내꿈사서 복권사세요."

 생뚱맞은 딸의 전화를 받고 어이가 없어서 웃었지만 울딸은 아주 심각했습니다.

 "내가 좋은 꿈 꾸었단 말이야."
 "도대체 어떤 꿈이길래?"

 "엄마, 돈벌레 알지. 내가 그 돈벌레 꿈 꾸었어. 내방으로 마구마구 기어들어오는 꿈인데, 무슨 계시같아. 그러니까 꼭 복권사세요."

 "네가 직접 사(복권)."

 "이곳에 복권파는 데가 어딨는지 몰라. 그러니까 엄마가 내 꿈 사서 복권 사라구."

 "알았어. 얼마에 팔래?"

 "알아서 주세요."

 "그래."

 "엄마, 꼭 사야 돼."

 "응"

 

역사적 인물인 김유신 장군의 여동생이 꿈을 사고 판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는 딸은, 공짜꿈은 효과가 없다고 믿나 봅니다. 그러니 저보고 다짜고짜로 꿈을 사라고 하지요. 

그리고 농담으로 받아들이기엔 아까운 꿈으로 여겨져, 저는 꿈값으로 딸통장에 만원을 입금한 후, 우리고장에서 명당자리라고 알려진 복권가게에 가서 로또복권 2장을 구입했고, 남편에게도 복권구입을 권했습니다. 남편은 딸에게 꿈값을 너무 조금 줬다고 저를 나무랐습니다.

남편은 꿈에 대한 기대가 저보다 더 컸나 봅니다. 오전에 2장, 오후에 2장 따로따로 구입했답니다.

우리부부는 발표날을 기대와 설렘으로 기다리며 만약에 1등에 당첨되었을 경우를 상상하며 계획도 미리 세웠습니다.

 '설마 되겠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또 몰라, 당첨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거야.'

란 기대도 놓고 싶지 않았던 거지요.

 

우리부부의 계획(1등 당첨일 경우)

ㅣ. 우리부부 평소처럼 하던 일을 계속하며 삶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

ㅣ. 세금을 뗀 당첨금의 십분의 일은 교회에 십일조 헌금한다.

ㅣ. 남편이 염두에 둔 봉사단체에 기부한다.

ㅣ. 내가 미약하나마 기부하고 있는 봉사단체에 기부한다.

ㅣ. 시댁쪽에 경제상황이 힘든 친지에게 도움을 준다.

ㅣ. 친정엄마한테 노후자금으로 드린다.

ㅣ. 우리부부 노후를 위해 부동산이란 걸 구입해 둔다.

이상의 것은 각각 십분의 일로 배분한다.

끝으로

ㅣ. 자녀에게 콩고물로 쬐꿈 남겨준다.(요건 십분의 일이 못되게 그야말로 고물로만 남긴다.)

그리고 남는 것은, 소식을 듣고 기부 좀 해달라고 부탁하는 여러단체에 골고루 기부한다.

2등 이하로 당첨될 경우는 그냥 우리가 삼킨다. ㅎㅎㅎ

제 주변에 2등 당첨되어 아무에게도 소문내지 않고 살고 있던 아파트를 바꾼 이가 있었지요. 소문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된 일이었지요.

 

딸에게 샀던 꿈에 대한 해몽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돈벌레란?

'그리마'라고 하는 이 벌레를 우리 나라에서는 '돈벌레'라고 합니다.

지네와 비슷하게 생겨 다리가 많고, 저작할 수 있는 턱이 있으나 사람을 물지는 않습니다만, 생김새와 움직임이 징그러워 혐오감을 유발하지요. 그러나 실질적인 해를 끼치지는 않으며 오히려 해충을 구제하는 익충입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주택 내부에도 침입하는데, 추운 집보다 따뜻한 집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벌레는 다른 곤충과 그 허물, 알을 주식으로 하며, 가정에서 바퀴벌레와 그 알을 먹기도 하나 주로 주택 밖에서 서식하는 동물입니다.

 

그리마를 왜 돈벌레라고 부를까?

ㅣ. 우리나라에 없던 벌레인데 외국 물품이 수입되면서 우리 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외국물품을 사용하던 부자들 집에서 출몰하는 벌레라고 하여 돈벌레라고 불린다는 설이 있습니다.
ㅣ. 또 한가지 설은, 이 벌레는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어, 따뜻하게 살려면 부자여야 했기 때문에 돈을 벌어주는 벌레로 인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ㅣ. 또 다른 설은, 사람들 손때가 묻은 돈냄새를 좋아한다고 해서 돈이 있는 주변에서 많이 발견되어 그렇게 부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돈벌레에 관한 다양한 해몽

제물이나 선물, 새로운 계획, 인내의 댓가, 미숙함의 발전, 새로운 인연이나 입주자, 연결이나 체결, 새로운 도전, 혹은, 계획의 재검토나 정비, 걱정이나 근심, 신경쓸 일, 의혹, 등을 상징한답니다.

ㅣ. 돈벌레가 방안에 가득한 경우,

제물이나 선물은 들어올 기회가 있을 것이나 의외의 신경쓸 일이 있을 것이다.

ㅣ. 한마리의 돈벌레가 방에 있거나 보는 경우,

새로운 인연으로 좋은 만남이 있거나 집안에 새로운 입주자가 있을 것이다.

ㅣ. 돈벌레를 죽이거나 죽어 보이는 경우,

지금껏 긴장 했던 것이 완화되어 새로운 계획을 새울 기회가 올 것이고, 또한 걱정이나 근심이 물러가고 홀가분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ㅣ. 돈벌레가 커지거나 이빨을 들어 내는 경우,

현실은 현실대로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거나 실행을 준비할 기회가 있거나 올 것이다. 그리고 당분간은 인내를 필요로 할 일은 있을 것이나 반드시 댓가를 받거나 보람있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된다.

ㅣ. 돈벌레가 몸에서 나오는 경우,

신체의 미숙한 부분들이 발전하여 성숙해질 것이다.

ㅣ. 돈벌레가 집을 나가는 경우,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아 작은 근심이 있거나 본인과는 직접 연관이 없는 일에 신경 쓸일이 생기고 상대방의 진실을 알 수 없어 망설이게 되는 일이 생긴다.

 

- 이상 네이버 지식인 참고 -

 

해몽도 나쁘지 않았기에 우리부부의 한주간은 무척 설렜습니다.만.ㅎㅎㅎ

복권이 가져다 준 결과는, 우리부부가 구입한 6장 중에 1장이 5등이었다는 것이고, 교환 후 한주를 더 연장하여 설렘으로 지냈으며 동시에, 허무감을 맛보게 했다는 것입니다.

딸의 꿈에 의해 구입했던 복권은 불발로 끝났지만, 우리 가정에 변화는 있었습니다.

작년부터 남편 사업용차량을 바꾸려 한 일이 미뤄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동안 판매가격이 맞지 않아 고민했었거든요. 근데 좋은 가격으로 판매함과 동시에 새차를 인도받았습니다. 고로 우리딸이 꾼 꿈은 복권당첨의 행운이 아니라, 아빠에게 일어날 일을 예견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후, 가끔 남편은 로또복권을 구입하려 합니다. 한주가 가져다 준 기대와 설렘이 나쁘지 않았다고 하면서. 하지만 저는 말립니다.  

복권구입을 말리는 이유

친정아버지 살아생전에 주택복권이란 걸 매달 한장씩 꾸준히 구입해서 지갑에 품고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의 어린 눈에도

 '우리 아버지가 무척 힘드시구나.'

라고 느껴져 아버지가 무척 안쓰러웠습니다. 어렸지만 어렴풋이나마 얼른 커서 아버지의 어깨를 가볍게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자랐으니까요.

복권!

혹시? 하는 기대감이 설렘도 주고 희망도 주지만, 동시에 기대치만큼의 실망감을 주지요.

옆에서 지켜본 제 입장에서는, 힘들어서 위안을 삼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아프게 느껴졌기 때문에, 남편은 복권에 기대를 걸며 구입하는 일은 안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엔 우리부부가 딸의 꿈에 현혹되어, 돈벼락 맞을 기대에 부풀어 복권에 마음이 실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TAG 결과, 계획, 그리마, 기대, , 돈벌레, 돈벼락, 로또복권, 복권, 설렘, 실망, 안쓰러운, 에피소드, 이유, 일화, 재촉, 해몽, 행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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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ermic.tistory.com BlogIcon 유쾌한 인문학 2012.05.31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복권하니 저도 생각이... 예전에 저희집 큰방 한가득 꽉 채운 구렁이가 제품으로 안기는 꿈을 꿨더랬죠.

    우와와와~~ 그당시엔 로또가 없었는데... 암튼.. 대박이다!! 하면서 주택복권을 거의 한 8만원치 샀더래요.

    다 떨어졋더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Favicon of https://windlov2.tistory.com BlogIcon 돌이아빠 2012.05.31 2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마가 돈벌레로 불리나 보네요? 전 처음 알았습니다.
    너무나 징그러운 모습이 싫던데 흐...
    저도 로또는 하지 않지만 연금복권은 꾸준히 ㅎㅎ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2.06.03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확천금 노리지 않고 열심히 땀흘러야 하는 운명 이라ㅋㅋ잘보고가요


우리가 젊었던 시절에는, 남녀간의 선물교환이 그리 흔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서로 주고 받는 게 어색했을 뿐만 아니라, 받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을 느끼기도 했기에 결혼까지 생각하지 않는다면 남자가 내미는 선물을 쉽게 받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젊은이들은 수시로 선물이 오가지요.

사귄지 며칠 며칠...  기념일은 각각의 커플에 따라 만들기 나름이구요.

청혼시 프로포즈는 여자에게 있어 일생의 추억으로 남기 때문에, 반드시 꼭 거쳐야만 하는 필수코스가 되어 남성들의 과제로 정착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요즘엔 관심있는 이성에게 교제하고픈 뜻을 밝히는 일명 '대시'할 때도 선물을 준비해야함은, 이번에 딸이 전한 이야기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캠퍼스에서 평소에 선후배(남자 선배, 여자 후배)로 잘 지내던 친구가 있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워낙 친하게 보여 사귀는 사이로 오해할 정도였으나, 둘은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답니다.

 

최근에, 남자선배가 여자후배에게 진지하게 사귀면 어떻겠냐고 물어왔답니다.

 "난 너에게 관심이 있다. 넌 내게 관심이 없느냐......"

요지는 위와 같이 간단했던 거 같은데, 선배의 고백은 길면서도 진지해서 오히려 지루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딸이

 "무슨 내용이길래 길었냐?"

고 물었더니

 "그 선배가 알면 미안한 일이지만, 생각나는 게 별로 없어."

 "그래도 생각해봐."

친구는 딸의 성화에 애써 기억을 더듬더니

 "결론은 신입시절부터 지금까지(2학년) 쭉 지켜봤다는 거야. 사귀자고 하고 싶었으나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겁이 나서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이제 입을 열게 되었노라...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거 같아."

 "고백 받아줄거야?"

하고 딸이 묻자,

 "뭐 나도 괜찮은 선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막상 사귀자고 하니까 좀 당황스럽긴 했어."

 "네 생각은?"

 "하는 거 봐서.^^"

 "뭘 하는 거 봐서?"

 "ㅎㅎ 실은, 내가 왜 선배가 한 말을 다 기억못하는가 하면 말이야."

잠시 말을 끊었던 친구가 다시 말하기를,

 "어느 순간, 나는 선배가 나한테 뭘 주나? 하는 생각에 빠져서 그래."

 "그래 뭐 받았어?"

 "빈손^^"

 "정말?"
 "응, 그러니 생각 좀 해봐야겠다는 거야. 고백하는 남자가 빈손이라니 이해되니?"

 "센스없네. 그 선배"

 "그렇지. 네가 생각해도 웃기지. 그래서 생각중이야."

 

딸과 딸의 친구는 빈손으로 고백하는 남자선배에게 실망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저는 세대차이를 느꼈습니다.

 "사귀자고 고백할 때도 선물 준비해야하니?"

 "당연하죠."

 "뭐가 당연해. 고백했는데 거절당하면 얼마나 민망하니? 그러니 허락받아놓고 준비할 수도 있고, 또 뭐 선물없으면 어떠니? 요새 애들 선물 너무 밝히는 거 아니니?"

 "다들 그렇게 해. 우리가 이상한 거 아닌데. 여자가 고백하며 사귀자고 해도 선물 준비하거든. 엄마는 남자만 선물하는 걸로 오해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아니, 그럼 여자가 먼저 대시하기도 한다는거야?"

 "에구 참, 엄마가 신세대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도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세대차이가 느껴져^^"

 "......"

 

남자선배는 진지했으나, 여자후배는 참 단순했네요.

이 선배가 나한테 어떤 선물을 줄까?

하는 기대감에 빠져있었다니...

결국엔 그 흔한 꽃다발도 없더라는 실망감이 한숨으로 묻어났답니다.

마음보단 물질이 먼저 눈으로 확인되는 세대를 보며, 남녀관계만 '화성에게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아니라, 부모와 자식간의 세대차이에서도 '화성과 금성'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꼈습니다. 진지했던 남자선배의 고백이 안쓰럽게 느껴졌음은, 빈손이란 센스없는 행동으로 인해 여자후배를 실망시킨 일이 남의 일만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제게도 이 남자선배처럼 센스없는 아들이 있거든요.^^

 

 

TAG 고백, 교제, 기대, 남자, 무드, 생각차이, 선물, 설렘, 세대차이, 센스, 실망, 여자, 연애, 이성교제, 이성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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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indlov2.tistory.com BlogIcon 돌이아빠 2012.05.30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빈손이라고 생각을 하는 걸까요?
    그 두손 가득 진실된 마음이 있었을텐데요....

 

 

 

SBS 월화드라마 '패션왕'

이가영(신세경)을 가슴에 품고 성공을 꿈꾸던 강영걸(유아인)이 무척 안타까웠던 드라마 '패션왕'이 실망감 속에 막을 내렸다.

 

꼼수부려 자수성가 한 강영걸

정재혁(이제훈)을 친구로 믿고 도움을 구했던 강영걸,

도움을 청할 때의 태도가 부모 잘 만난 덕에 이사자리에 앉아있는 재혁을 비아냥거리듯이 대해, 재혁입장에서는 영걸을 별로 친구삼고 싶지 않았을 거란 예상을 하게 했다. 재혁앞에서 보인 행동이 영걸의 자존심이었는 지는 모르겠으나 껄렁거리는 태도가 무척 거슬렸기 때문이다.

이런 그에게 재혁은 매번 모욕만 줬고, 기분나빴던 그는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부모 잘 만나 온실속에서 자란 화초같았던 재혁과는 달리 영걸은 모진풍파를 다 겪고도 꿋꿋히 자란 잡초같은 면모를 보이며 성장하지만, 가영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꼼수를 부리고 지나친 허세에 젖은 삶을 보여줌으로써 영걸은 안타깝게도 끝내 재혁이가 표현한 양아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인물로 그려짐이 개인적으로 무척 아쉬웠다.

학벌이 우선시 되는 사회의 틀을 깨고 재능으로 승부하여 성공한 케이스로, 건전하게 성장하는 드라마가 되기를 기대했다. 왜냐하면 비록 동대문 짝퉁으로 시작하지만, 비슷한 처지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인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으니까.

 

그런데 작가의 생각은 나와 다르게 그를 끝내 불우했던 성장과정의 얼룩속에 갇혀 부정적인 돈맛에 취한 졸부같은 찌질함에 머물게 했다. 영걸은 큰돈을 만지면서 돌변하기 시작했고, 가영이가 불안해하는 것처럼 시청자인 나도 그의 허세가 몹시 보기 언짢았다. 결국 최안나(유리)의 충고도 무시했던 영걸은 정회장(김일우)의 화를 불렀고, 괴한의 총에 의해 허무한 죽음으로 마감함으로써 나의 실망감만 증폭시키고 말았다.

뉴욕으로 건너간 영걸이 가영과 재결합하여 또 다른 도전으로 희망의 씨를 뿌렸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마지막회를 보고 있었기에...

 

 

강영걸, 넌 이가영을 진심으로 사랑하긴 한거니?

영걸은 대부분의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함으로써, 가영을 난처하게 만들었고 그를 향한 그녀의 사랑을 아프게 했다. 가영의 엄마가 남긴 유산으로 추정되는 조마담의 부티크를 찾아 가영에게 주려고 노력한 영걸의 마음은 가상했지만 정작 가영과 상의도 하지 않은 점은 좀 지나친 처사라고 여겨졌다. 

*가영엄마의 추억이 간직된 목걸이를 자는 가영옆에 두고 떠날 때, 영걸은 왜 아무말도. 메모도 남기지 않았나?

- 재혁에게 꼼수부렸던 지분을 처분함과 동시에 가영의 패션쇼를 부탁하고 떠난 걸 가영이 알면, 배신감을 느낄 거라는 걸 그는 몰랐단 말인가. 이 부분을 정회장 父子는 매우 잘 활용하여 영걸에게 향해있던 가영의 마음을 변화시켰다.

*영걸이 뉴욕에서 가영을 기다리며 사랑의 편지와 비행기표를 담은 우편물을 보낼 때 왜 그리 허술하게 보냈나?

- 가영을 놀라게 해 줄 깜짝이벤트로 여겼을까. 등기로 보내 직접 당사자의 손에 닿도록 했어야 함이 상식적이지 않나. 그리고 드라마니까 가능했던 딱 그 시기, 우편물이 도착한 그 때에 정재혁이 나타나 영걸의 소식을 기다리는 가영의 우편물을 먼저 보고 숨기는 것을 시청자는 안타깝게 바라봐야만 했고, 영걸은 뉴욕에 온 가영이 재혁과 다정하게 있음을 가슴 아프게 지켜봐야 하는 결과를 초래함이 답답했다.

 

 

가진 자들이 부리는 돈의 꼼수

더 많이 가진자들의 만용은, 과거에 나보다 못했던 자가 잘 되는 꼴을 절대로 인정하지 못한다는 단호함을, 옳지 않은 방법으로 보여주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절대로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놀랍고 무섭다.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영화 '돈의 맛'에서도 그러했듯이.

정회장이 아들 정재혁에게 다윗이야기를 언급하며, 방해가 되는 자를 응징하도록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장면이 등장하여 좀 불쾌했는데, 이는 다윗이 저지른 벌의 댓가를 어떻게 치르는 지 뒷장을 읽지 않고 전했기 때문이며, 또한 근본을 따지고 가정교육을 운운했던 위선이 목표를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어 소름끼쳤다.

 

정재혁의 무척 이기적인 성향은 그의 부모 영향이 컸음을 알 수 있는데, 더 황당하고 어이없게 여겨지는 것은 재혁이 사랑하는 상대는 왜 꼭 제 것으로 만들어야 하냐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 아무리 계절처럼 변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그렇지, 변덕이 죽끓듯 하는 정재혁의 연애상대가 된 많은 여인들의 상처조차도 돈으로 보상하고 있는 듯 느껴져 이 또한 거북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가영을 향한 재혁이 믿는 사랑이 도대체 몇개월쯤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이가영의 모호한 태도

영걸이 허무하게도 죽었다. 이가영이 강영걸 죽음에 동의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을 갖게 했다.

가영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녀가 찾아와 주기를 학수고대하며 술로 나날로 보내고 있을 때, 가영은 재혁의 마음을 받아들인 양 뉴욕에서 함께 잘 지내고 있었다.

강영걸을 사랑한 줄 알았는데 어느새 영걸은 과거의 남자가 되고, 재혁의 마음을 받아들인 것처럼 보인 가영의 모호한 태도는 끝내 시청자를 미궁속으로 빠뜨리는 인물이 되었고, 영걸이 머물고 있는 곳을 재혁에게 알렸을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추리해 보게 한다.

왜냐하면 술에 취한 영걸이 가영이 보고싶다는 전화를 하게 되는 데, 그 때 영걸을 겨냥한 총소리가 전화기너머로 가영에게 전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영은 담담하면서도 미소띤 표정으로 나도 사장님 보고싶다고 천연덕스럽게 대사를 읊조려 나는 소름이 돋았다.

 

죽음을 부르는 여인, 신세경.

강영걸의 어이없는 죽음을 보면서, 그동안의 드라마를 통해 신세경이 사랑한 남자들이 한결같이 죽음으로 마감했다는 걸 떠올리게 되었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는 이지훈(최다니엘)이 신세경과 교통사고를 입고, 이후 SBS '뿌리깊은 나무'에선, 소이(신세경)의 상대역이었던 강채윤(장혁)도 마지막까지 한글 배포를 위해 힘쓰다 숨을 거둔 것으로 기억하는 데, 이번 '패션왕'에서 가영을 사랑한 강영걸도 죽음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물론 작가의 영향이기에 신세경은 억울할 것이나, 신세경! 무서운 여자다.^^

그녀의 마법이 언제쯤 풀릴까?

 

TAG 강영걸, 드라마, 리뷰, 무서운, 불안, 신세경, 실망, 유아인, 이제훈, 정재혁, 주인공, 죽음, 패션왕, 허무한, 허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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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tory.golfzon.com BlogIcon 조니양 2012.05.24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정말 그렇군요 지붕뚫고 하이킥, 뿌리깊은나무, 패션왕 모두 신세경의 남자들(!!)이 목숨을..ㅎㅎ 우연의 일치겠죠 ㅎㅎㅎ?





휴식과 친목을 위한 통영ES리조트행으로 일상탈출을 꿈꾼 아낙들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대 중 하나는 먹거리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통영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충무김밥'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함께한 친구들은 대부분 알뜰한 미식가들이라서 충무김밥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가끔 이 고장엘 방문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30년 전통의 OO식당에 들렀습니다.
우리 일행이 좀 이른 점심시간에 방문한 탓인지 식당은 한가했고 조용했습니다.


친구 둘은 굴국밥을, 나머지 다섯명은 굴밥정식을 주문했습니다.
굴밥정식에 나오는 메뉴로는, 밑반찬외에 생선조림+멸치회무침+굴전+생굴+굴밥입니다.


생선조림입니다.
생선이름은 모르겠고, 흰살생선으로 살이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특별한 맛은 없었고 담백했습니다.


멸치회무침입니다.
처음엔 알지 못했습니다. 야채만 잔뜩 보였기 때문이지요. 먹다보니 작은 생선회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고것이 멸치랍니다. 멸치라 하면 말린 멸치를 떠올리게 되는데 무침에 사용되는 멸치는 말린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비린내가 날 것으로 상상을 했는데, 전혀 비리지 않습니다.
부드러워 별로 씹히는 것 같지도 않았으며, 야채를 곁들인 새콤달콤한 양념맛에 묻혀 어떤 맛인지 느낄 수가 없었으나 먹을만 했습니다. 남해안의 별미인가 봅니다.
중부지방에서 본 적이 없고, 저는 처음 먹어보는 음식입니다.



굴전입니다.
통영엔 굴이 유명하다고 해서 우리일행은 식당에 오기 전에 이미 각자 굴 한박스를 구입해서 차에 실어 놓았습니다. 가격대비 양도 많고, 또 꽤 싱싱해서 지나칠 수가 없었지요^^

식당에서 먹은 굴전에서 바다향을 느끼며 기름에 지져 고소해진 졸깃한 맛에 취했습니다.


다시마를 곁들인 생굴입니다.
통영 도착하던 날 저녁에, 수산시장에 들러 다양한 생선회와 더불어 각종회를 구입하여 리조트에서 포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린 싱싱하고 오통통하게 살이 올라 더 졸깃하게 씹히는 굴맛을 음미했습니다. 내륙인 우리 고장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신선함이 너무 좋습니다.
겨울철엔 생굴로 나오고, 하절기엔 굴숙회로 대체된답니다.



밥이 나오기 전까지 우린 상에 차려진 색다른 음식에 취해 밑반찬은 손도 대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굴밥이 나왔습니다.
우린 살짝 실망했습니다. 아무리 관광지라고 해도 점심식사로 15,000원이라는 가격은 싼가격이 아니기에, 당연히 돌솥굴밥일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착각한 것임을 확인하기 위하여 종업원에게 물었습니다.
 "원래 굴밥정식이 이렇게 나오나요?"
 "예."
이 식당을 추천했던 친구는 굴밥정식은 처음이고, 남편과 지나칠 때마다 해물뚝배기를 먹었기 때문에 몰랐다고 합니다.


미역국
보기에는 뿌옇기만 한게 별로 당기지 않지만, 국물맛이 좋습니다.

통영에서 미역도 구입했는데, 참 잘 한 것 같습니다.


굴밥에는 굴, 부추, 콩, 김등이 곁들여 있었고, 간장을 조금 넣고 비볐습니다.
굴향기가 배인 밥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우린 이미 돌솥굴밥이 아닌 점에 실망하여, 가격대비 비싸다고 투덜거리며 후회했습니다.  


친구 둘이 시킨 1인 7000원의 굴국밥이 나왔습니다.
굴정식과 섞여 있어서 부수적으로 어떤 밑반찬이 차려지는 지 알 수 없지만, 흰쌀밥과 굴국 그리고 약간의 밑반찬이 놓여진다고 합니다.



음식은 대체로 깔끔한 편입니다. 
메뉴에 딸린 주요리를 빼고, 밑반찬으로 해초무침에 깍두기. 콩나물. 나물장아찌


멸치볶음, 김치, 나물무침이 놓여졌습니다.


차려진 밑반찬 중에 요것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름은 모르겠고, 장아찌로 만들어진 나물같은 데 약간의 쓴맛과 단맛이 났습니다. 그리고 장아찌답게 짠편입니다. 맛있다고는 할 수 없으나, 호기심이 입맛을 당기더군요.


밑반찬을 한번씩 먹어보기 전까지는, 음식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심코 먹었던 깍두기맛에 놀라면서 다른 밑반찬 맛이 궁금해졌고 조금씩 다 맛을 봤다가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깍두기를 입에 넣고 깨무는 순간, 역한 냄새가 나서 도저히 목으로 넘길 수가 없어서 친구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머리를 돌려 입을 닦는 척하며 뱉았습니다.
그리고 콩나물무침을 조금 먹어보았는데, 아무 양념도 안된 듯 고소하지도 않은 콩나물만 느껴지는 한심한 맛이었습니다.


김치를 먹어보려고 젓가락을 갖다대니 옆에 앉은 친구가 맛이 이상하다며 먹지 말라고 합니다.
왜 그러느냐고 하니까 상했는지 김치맛이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깍두기를 먹으려다 역한 냄새에 놀랐던 희한한 맛을 전하며 비슷한 상황이었는지 물어보았더니 아마도 그런 것 같다는 것입니다.

굴밥정식에 딸려 나온 음식이 있었던 탓에 굳이 밑반찬을 먹지 않아도 식사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이 다행스러웠습니다.
맛집이라고 하면, 주요리 외에 다른 음식도 대부분 중간정도는 된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밑반찬도 신경 좀 썼으면 좋겠습니다. 
맛집으로 자신있게 추천했던 친구가 민망했던지 주인장을 찾아 밑반찬에 대한 소감과 함께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인터넷검색을 해보니 우리가 들른 이 식당은, 해물뚝배기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방문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맛있다는 칭찬이었기에 친구와 제 입맛이 이상했던가 다시금 떠올려 보면서, 밑반찬도 먹을만했는지 묻고 싶어지네요.
30년 전통이란 자부심을 저희도 느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많이 아쉬웠습니다.

TAG 굴밥정식, 김치, 깍두기, 밑반찬, 실망, 역한, 음식맛, 입맛, 전통, 통영, 통영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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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2.01.04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집...자기 입맛 기준이니...좀 그렇더라구요.
    실망 많이 하셨군요.ㅎㅎ

    오랜만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자주 뵐 수 있겠지요?ㅎㅎㅎ

  2. Favicon of http://greenstartkorea.tistory.com/ BlogIcon 그린스타트 2012.01.04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심을 잃은듯 하네요 잘봤습니다.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

  3. Favicon of https://theuranus.tistory.com BlogIcon 소인배닷컴 2012.01.04 1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헛... 아쉬우셨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s://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2.01.04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ㅜ.ㅜ
    통영 음식 전 비추입니다.

  5. Favicon of https://dbfldn.tistory.com BlogIcon 승현이라 불러줘 2012.01.05 1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너무 잘찍으셔서...보기엔 아주 근사해요^^

    링크 타고 왔는데....볼곳...참...많네요..
    이제 시작한 제 홈과는 넘...다른데요^^
    자주 올께요..

    즐건날 되세요^^*

  6. 마구 2012.05.01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치는 어떤 젓갈을 썼냐에 따라 입에 전혀 맞지 않을수도 있답니다. 곰삭은 잡어젓으로 담은 깍두기는 도저히 소화해낼 수 없더라구요. 식당주인에게 어떤 젓을 써서 담궜는지 한 번 물어보지 그러셨어요. 지역색이 진한 젓갈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것 같습니다.




 

우리 고장에 마련된 영상미디어센터 1층 스튜디오 내부는, 경찰서 강력반 세트장으로 조성되어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이곳에서 영화촬영이 있었고, 이 건물 2층에서 열리고 있던 DSLR카메라 수강생인 친구와 저는 차에서 내리다 우연히 낯익은 배우를 보게 되었습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모습을 보고 
 '무슨행사가 있나?'
하고 두리번거리는데, 배우 김정태씨가 건물입구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친구는
 "안녕하세요?"
하고 반가움에 인사를 건넸고, 저는 뒤에 서서 목례를 했습니다. 이에 김정태씨가 가벼운 목례로 답해주었습니다.

출사갔다가 시간이 한참 지난 뒤 우리일행은 다시 영상미디어센타 건물앞에 모였습니다. 그때까지도 건물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습니다.
친구가 볼일이 있어 건물에 들어갔다가 잠시 후 나와서는,
 "OO아, 나 이한위씨 봤다."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데 선뜻 배우얼굴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친구의 부연설명을 듣고서야 이한위라는 이름과 얼굴이 일치했습니다. 귀가하던 도중, 친구는 이한위씨 본 소감을 털어놓았습니다.
 "화면으로 볼 때가 더 나은 것 같아. 남자배우도 화장발인가 아니면 조명발인가^^"
무심히 지나칠 수 있을 만큼 평범해 보였다는 그를 알아보고 다가가 인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 친구의 경우 텔레비전이나 드라마엔 관심이 없으나, 영사모(영화를 사랑하는 모임)회원으로 활동하며 많은 영화를 본 눈썰미 덕분인 듯 합니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평범한 스타일, 그러나 무섭게 보이는 인상때문에 선뜻 다가서기엔 망설여지는 배우지요.
하지만 굵은 선을 지닌 명품 조연배우로 기억하는 우리네 정서상, 눈앞에 있는 배우를 보고 모른척 지나침이 미안해서 인사를 해야만 할 것 같아 용기내어 친구는 인사를 건넸다는데...
그런데 배우 이한위씨의 반응이 너무나 뜻밖이라 무안함을 느낀 친구는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눈앞에 이한위씨가 있길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는데, 건조한 표정으로 힐끗 쳐다만 보는 거 있지. 창피해서 혼났네 무안하기도 하고. 괜히 인사했구나 하고 후회했어. 그 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원. 내 다시는 인사하나 봐라. 볼 일도 없겠지만^^"
 "이야~ 진짜 무안했겠다."
 "인사해놓고 창피해보긴 난생 처음이야. 배우라면 적어도 안면없는 사람이 인사를 하면 아~ 팬이구나 하고 받아주면 안되냐. 이번에 찍은 영화 개봉해도 난 안볼거야."
 "^^"
무안했을 친구의 기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맛깔스럽게 연기를 잘하는 영화배우 이한위씨,
비록 팬이 보내는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연기에만 전념하고자, 팬이 아는 체 하는 것이 귀찮게 여겨지더라도 그 속마음은 감추고 가벼운 미소나 목례로 답해주면 더 멋진 배우로 기억될텐데.. 하는 아쉬움과 실망감을 남겨 제 친구는 서운해하면서도 그를 이해하려 애썼습니다.
 "얼굴이 알려진 배우는 오히려 우리가 모른 척 지나쳐 주기를 바라는 지도 몰라..."

배우도 유명인사도 아닌 평범한 일반인에게도 이와 비슷한 일은 경험하게 됩니다.
길을 걷다가, 혹은 어느 공간에서 기억에도 없는 사람에게서 인사를 받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합니까?
1. 모른척 무시한다.
2. 빤히 혹은 힐끗 쳐다본다.
3. 나를 아냐고 물어서 확인한다.
4. 인사를 나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4번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인사를 건넨 상대는 나를 알고 있는데, 내가 기억못함을 속으로 미안해하면서 말입니다.
설령 그 사람이 착각을 하고 인사를 건넸다고 해도 무안해지지 않도록 인사에 대한 답례로, 가벼운 미소나 목례를 보내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일이 아닐까요.

TAG 김정태, 목례, 무안한, 비교, 스타, 실망, 영화배우, 영화세트장, 영화촬영, 예의, 이한위, 인사, 촬영지, 표정,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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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tourparis BlogIcon 샘이깊은물 2011.12.08 0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한위씨 재밌고 좋아했는데,
    기본이 안된 사람이었던가요. 쩝 ㅠㅠㅠ

  2. Favicon of https://sepaktakraw.life BlogIcon 모피우스 2011.12.08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수한 사투리가 인상적인 이한위 배우...

    색다른 경험담 잘 읽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greenetwork.tistory.com BlogIcon 안달레 2011.12.08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앞으론 이쁘게 눈맞치며 가볍게 인사나눌래요.
    지금까진 쑥쓰러워 시선을 피하기 일쑤였죠.

  4. 치토스 2012.01.19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이한위씨가 다른일을 하고 있거나 다른분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수도 있고요.
    젊은 사람이 인사했다면 스텝인지 누구인지 순간 헷갈렸을 수도 있고요.
    길가다가 난생처음 보는 사람이 자기한테 인사하면 순간 누군가 생각하고 머뭇거릴 때가 있죠.
    연예인도 사람인데 그날 기분에 따라 그런 모습들이 달라질 수도있는거죠.
    연예인이 인사하는 기계가 아니잖아요.
    사실 친구의 말만 듣고 이런 단면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고 인터넷에 이런 글까지 올린 사람이 오히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됩니다.
    연예인은 이미지를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글을 세상사람들이 다 볼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올릴때에는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이 이해해 보고 글을 올리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아는 이한위씨는 당신이 이렇게 손가락으로 쉽게 써내려갈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의 인격 판단을 단 몇 초의 만남으로 결정 지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10년 이상 만나왔다 한들 상대방에 대한 인격 판단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마 일기장에 써야할 글을 블로그에 잘못 쓰셨으리라 생각하고 가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5. 경꾼 2012.02.03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친구 말을 진리라고 바로 믿어버리는 사이 좋은 친구네요.. 사람을 평가 할 땐 적어도 서너 사람이 같은말일 때 아~ 그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라고 인정 할만하죠, (친구믿는 친독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