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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드넓은 광장에서 오묘한 하늘을 만나다 2010. 9.16~10.16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23일, 늦잠으로 부족했던 잠을 보충하고 일어나니 날씨가 꽤 화창했다. 오후에 남편과 함께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광장으로 향하던 중, 땅과 맞닿은 듯한 하늘을 만난 후 나는 하루종일 하늘에 취한 여인이 되어 셔터를 눌러댄다. 행사장에 차려진 전시관과는 대조적으로, 하늘이 그려준 뜻하지 않은 다양한 그림에 도취되었던 날이다. 금년엔, 구름한점없이 높고 푸른 하늘을 보는게 쉽지 않다. 비를 품었는지... 아니면 푸르기만 한 하늘이 심심할까봐 친구해주려고 그러는지... 뭉게구름이 솔찬히 수놓인 것을 볼수 있다. 날씨는 맑지만, 언제? 어디엔가? 빗방울이 떨어질 것만 같은 쟂빛구름이 공존하는 하늘의 변화에 내 시선이 머문다. 행사장이 얼마나 .. 더보기
지팡이가 멈춘 곳에 지은 사찰, 독특한 정방사 금수산(1,016m) 신선봉(845m) 능선의 절벽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듯한 인상을 심어주는 정방사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에 위치한 사찰로써, 신라시대 문무왕 2년(662년)에 의상대사가 제자인 정원의 홍포(널리 알림)를 돕기 위해 지팡이를 던지자, 지팡이가 훨훨 날아서 꽂힌 자리에 절을 세웠다는 설화를 안고 있습니다. (아래참고) 법당뒤로 '의상대'라 불리는 웅장하고 기묘한 암벽을 병풍삼은 정방사에서 내려다 보는 전경은, 금수산과 월악산, 그리고 청풍호의 빼어난 풍광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높으면서도 특이한 곳에 자리잡아,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감탄사를 연발시킵니다. 지장전 앞에 서 있는 멋진 소나무를 보다가 사로잡힌 풍경에 더 매료됩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절을 지을 수 있었는지 부처님의.. 더보기
古書의 행방을 쫓는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여고생 딸 덕분에 읽게 된 이 책은, 강대국의 약탈에 의해 수많은 문화재가 타국에서 강자의 손에 의해 세상의 빛을 떠나 있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비밀스럽게 숨겨져 있는 고서에 대한 호기심과 확인하고픈 열정으로 살인사건과 연루된 전설의 책을 찾고자 하는 중년의 여인과 자국의 문화재뿐만 아니라 약탈해온 나라의 문화재조차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오만한 자들이 벌이는 비밀단체를 밝히고자 열정을 쏟는 노신사의 추리가 돋보이는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직지심체요절, 고금상정예문, 왕오천축국전... 교과서를 통해서 익힌 책이름이 나열되면서 전설의 책으로 프랑스에 묻혀있을 지도 모른다는 흥분을 느끼며 이 책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살인사건을 쫓는 추리적 긴장감과 더불.. 더보기
영화 '신기전' 개봉전, 미리 보았던 숲속의 세트장 무더위로 헐떡거리던 지난 7월, 한적하면서도 시원한 계곡을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보게 되었던 '신기전' 촬영장입구에는 이런 문구가 붙어있었습니다.^^ 사실은 이곳이 신기전 촬영장인지도 몰랐다가 이 문구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을 정도로 숲속에 허름하게 지어진 목조건물이 약간 범상치 않게 보였다는 정도? 대부분의 경우는 개봉에 앞서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서 촬영장 공개가 허락될 뿐만 아니라 은근히 인터넷공개로 더 알려지기를 바라는 데 비해, 영화 '신기전'은 비밀무기를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내용처럼 영화개봉에 앞선 촬영장 공개는 무척이나 꺼렸었나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고문처럼 붙여놓은 '촬영금지'가 부담스럽긴 했지만 언제 또 찾게 될 지 모르기에 이왕에 본 김에 디카에 담아 두었던 것을 이제 영화.. 더보기
남편이 선물한 DSLR초보자가 찍은 잠자리 연일 비가 내리더니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저녁이면 귀뚤이가 중창단을 만들었다고 벌써 신고식을 마쳤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큰사진이 됩니다^^) 휴일을 맞아 모처럼 본 하늘 아래로 선명한 산등성이를 바라보던 남편의 성화(?)에 이끌려 나선 산책길에서 잠자리를 만났습니다. 빨간 고추잠자리라 눈에 확 띄였습니다. 살금살금 다가갔지만 인기척을 느꼈는지 날아가기에 아쉬웠는데 다시금 날아와 앉아 주었습니다. 모델이 되는줄 알았나 봅니다.ㅋㅋㅋ 이렇게 자세하게 보기는 처음입니다. 최근에 남편이 선물로 구입해준 니콘D80의 렌즈너머로 곤충살펴보는 재미에 흠뻑 빠진 초보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팔 아픈 줄도 모르고... 한참을 들여다본 후에 후회합니다. "아~~ 팔아파. 애꾸눈이 되어 뚫어지게 보느라.. 더보기
하늘에 그린 구름과 해님의 합작품 습도가 높은 무더운 날의 하늘을 보면서 남편은 우리가 머무는 곳에는 비가 오지 않지만 가까운 어딘가에는 꼭 비가 내리고 있을 것만 같다고 착각(?)을 하게 되는 얄궂은 날에 "야~~ 멋지다. 여보 하늘 좀 봐라^^" 남편의 외침에 하늘을 보았습니다. 바람에 몸을 실고 떠다니는 구름 뒤로 해님이 숨어서 만들어낸 이 멋진 장면으로 인해 우리는 입을 다물수가 없었습니다.^^ 이 사진에는 구름의 가장자리선이 희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황금색과 주홍색이 어우러져 광채처럼 내뿜고 있어서 눈이 부셨으며 아주 묘한 신비감을 자아냈습니다. 우리만 보기 너무 아까와서 저의 똑딱이디카로 여러번 찍었지만... 한계를 느끼며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더구나 우리가족이 하늘을 올려다 보게 된 주변환경과 너무나 잘 어울린 풍경은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