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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추억속에 묻히게 될 스위치백 구간에서 본 기차풍경 태백에서도 볼거리가 많지만, 바다를 보고싶다는 딸의 요청에 따라 두번째 행선지로 삼척을 택하였습니다. 행선지가 정해지니 늦은 출발을 아쉬워하면서 서둘러야만 했습니다. 어디쯤일까요? 갑자기 아들이 외칩니다. "엄마, 저기 보세요. 산골짜기로 보이는 마을이 참 특이해요." 엄청 높은 지대로 올라와 있는 느낌을 풍기는 장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 정말 그러네." "사진 찍을래?" "참 맞다.ㅎㅎㅎ" "아빠는 엄마한테 최고다." 아이들이 아빠의 자상한 점을 칭찬하고, 엄마는 아빠한테 잘해야한다고 저를 나무랍니다. 남편이 잠깐 차를 세웠습니다. 흐린 날씨라 마음에 들 정도로 산뜻한 사진은 아니지만, 산과 산사이, 골짜기와 골짜기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풍경이 참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여보, 여기가 어디야?" .. 더보기
시외버스 막차타고 오면서 불안했던 귀갓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뜻하지 않은 불안이나 위험을 염려하여 되도록이면 막차를 타지 않는 편인데... 지난달 강릉을 다녀오면서 차시간을 잘못 기억하여 10분 늦께 터미널에 도착하는 바람에 타고자했던 차를 놓치고 어쩔 수 없이 막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지금 쓰고자 하는 글을 쓰면 혹시라도 운전기사분에게 피해가 갈까봐서 염려되어 달이 바뀌기를 기다렸다가 이제사 이 경험을 공개합니다.^^ 강원도와 인접한 이곳이지만 강릉을 왕복하며 버스안에서 강원도 지역의 도로를 내다보노라면 해발 300m라는 팻말이 보이고 어느지역에서는 더 높은 400m, 500m이라고 적힌 팻말도 보입니다. 이런 구간탓에 달리는 버스는 굽어진 도로를 왼쪽 오른쪽으로 수없이 핸들을 돌리고 승객들의 몸도 따라 움직입니다. 예상은 했지.. 더보기
사라져가는 농요를 공연으로 부활시킨 '강릉 학산오독떼기' 오늘날에는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농요를 강릉단오제의 행사로 등장한 '학산오독떼기'를 통하여 들을 수 있었습니다. 봄에는 모내기, 여름에는 김매기, 가을에 추수하여 타작하기까지의 일을 하면서 부른 강릉 학산오독떼기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토속민요로, 예전에는 잘 부르는 사람을 뽑아 노래하게 하고 상을 주기도 했으며, 오독떼기라는 재밌는 표현을 하게 된 것은 다섯 번을 꺾어 부르기 때문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한마을 사람들의 단결된 모습을 보이는 농촌의 일은 모내기를 시작으로 계절마다 각기 다른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도 피로를 잊고 능률을 올리기 위해 자연스럽게 부르게 되었다는 농요를 듣노라니 옛 조상들의 느긋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릉 학산 오독떼기 종 목:강원도 무형문화재 제5호/ 지정일 1988... 더보기
학창시절, 수학여행지의 추억을 쫓아 간 "오죽헌" 오죽헌(보물 165호) 조선초기에 지어진 별당건물로 원형이 잘보존된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이 건물은 주심포양식에서 이익공양식으로 변해가는 건축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1963년 보물 제 165호로 지정되었고, 이곳 몽룡실에서 율곡 선생이 태어났다. 왼쪽 마루방이 율곡선생께서 여섯 살까지 공부하던 곳이며, 오른쪽 방은 1536년 신사임당이 용이 문머리에 서려 있는 꿈을 꾸고 율곡선생을 낳은 곳이다. 몽룡실이라 부르고 있는 이 방에는 신사임당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주심포양식 : 공포(拱包)양식의 하나. 기둥 위에만 공포를 올린 형식으로, 한국 목조건축양식의 하나이다. 이익공양식 : 커다란 장대석을 한층으로 쌓은 기단 위에 막돌 초석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워 기둥 윗몸을 창방으로 결구하고, 기둥 위에 주.. 더보기
영신행차를 마친 단오등에 소원담아 띄우기 (성황신을 모시기전에 찍어둔 모습) 성황신을 단오제단으로 모시는 의식으로 영신행차에 동참했던 사람들이 들었던 단오등을 남대천에 띄우는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단오깃발이 펄럭이는 이 다리 중간에 설치된 계단아래로 조심스럽게 등을 띄웁니다. 단오등을 들은 사람들이 줄을 잇고 아래서는 등을 받아 남대천 물위에 띄우면 흘러흘러서 바리케이트가 처진 곳까지 수를 놓았습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소원을 담은 등은 책임을 다하고자 물을 따라 흘러가네요. 밝게 빛나는 소원을 담은 단오등이 수놓은 가운데 보기 드물게... 불꺼진 등이 눈에 들어와서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 등을 들고 행진을 했던 주인의 마음은 등이 알겠지요^^ 타지역과 차별을 둔 단오등의 색깔과 모양이 이쁩니다. 무속신앙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의식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