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여행
가지굴을 거느린 선사시대 유적지 '점말동굴'
『토토』
2008. 6. 24. 13:15
우리 고장 도로가에 있는 이정표를 보고 지나칠 때마다 호기심을 가졌던 '점말동굴 유적지'를 다녀왔습니다.
찾아가는 길이 상상했던 것과 달라서 입구에 있는 마을에서 조금 헤매긴 했으나 이 나무 팻말을 보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똑딱이디카를 이용하여 담던 중에 최초로 맘에 들게 담은 들꽃이 저를 흐뭇하게 했고
길에서 만난 산딸기는 모처럼의 여유를 더 즐겁게 해 주었으며
늦은 오후에 찾은 이곳의 잘 다듬어진 산길은 우리 부부만의 공간으로 참 좋은 산책길이 되었습니다^^
상상했던 동굴과는 아주 다른 모습으로 눈에 들어오는 크고 작은 동굴이 여러개 있어 의아했으며 또한 철문으로 막혀있어서 좀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동굴이니 당연히 들어갈 수 있는 줄 알았거든요.ㅎㅎㅎ
'용굴'이라 불리는 천연 석회암 동굴로 마치 용이 수평으로 누워있는 모습으로 뚫려있어 사람들이 살기에 좋은 터전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에 힘입어 용모양을 떠올려 보려고 애썼지만 부족한 제 상상력은 그렇게 보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ㅎㅎㅎ
동굴안이 용모양으로 뚫렸다는 것인지...?
겉으로 보기에 뚫려진 크고 작은 동굴모양이 용모양이라는 것인지...?
사람이 드나들지 못할 것 같은 구멍(동굴?)은 빼고, 번호를 매겨보니 6개가 되는 동굴은 안내문의 설명처럼 3층 구조를 가진 동굴로 참 특이합니다.
이 점말동굴은 남한지역에서 최초로 확인된 구석기시대의 동굴유적이라 하며, 가지굴이 발달되어 여러가구가 구성되어 사는 요즘의 아파트같은 느낌도 들었고, 우찌보면 다락방같은 느낌도 들었는데 안내문을 읽노라니 각층마다 발견된 유물이 달랐다는 것으로 보아 대가족을 이룬 한 가정이 각기 다른 형태로 사용한 동굴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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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은 아래쪽으로 연결되어 있고 5번은 위쪽으로 연결된 듯한... 일반적으로 상상했던 동굴과 달라서 자꾸만 들여다 보게 되더군요. 저는 약간 무서웠습니다.ㅋㅋ
주변에 바람이 불지 않는데 이 동굴 주변에 있는 풀잎이 흔들리고 있어 가까이 가보니 동굴에서 나오는 바람이 꽤 차게 느껴졌습니다. 에어컨 바람처럼...
잘 다듬어진 동굴앞의 터가 여유있어 보이는지 남편이
"여름에 이곳에 와서 지내다 가도 되겠어. 딱 안성맞춤이네.^^ 시원하고 좁지도 않고 말이야."
"난 무서워서 싫어. 꼭 뭔가 나올 것만 같아."
"그러니까 더 좋지. 당신이 내옆에 꼭 붙어있을 거 아냐.ㅎㅎㅎ"
"ㅎㅎㅎ"
"여름에 이곳에 와서 지내다 가도 되겠어. 딱 안성맞춤이네.^^ 시원하고 좁지도 않고 말이야."
"난 무서워서 싫어. 꼭 뭔가 나올 것만 같아."
"그러니까 더 좋지. 당신이 내옆에 꼭 붙어있을 거 아냐.ㅎㅎㅎ"
"ㅎㅎㅎ"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동굴의 위치와 생김새가 참 특이한 모습을 지닌 동굴 주변의 벽 색감이 음산하긴 했으나
동굴앞 공간에서 돌아가야 할 산길을 바라보는 모습은 참 아늑했던 이곳은, 제천에서 영월군 주천면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도로에 이정표가 보입니다. 쭈욱 들어오노라면 마을이 보이고 마을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앞을 가로막는 산비탈에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에 호젓하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