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혼돈의교육

한국에선 볼 수 없는 흡연자를 위한 담배 제가 태국을 다녀온 지도 벌써 한달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피로와 안구건조증으로 말미암아 한동안 컴퓨터와 떨어져 지내느라 여행후기를 여지껏 다 올리지 못한 가운데, 일행의 사진을 정리하다가 눈에 띈 사진이 있었습니다. 보자마자 꾸역질을 했습니다. 이 담배갑을 카메라에 담을 때에도 심한 구토증을 참느라 애를 먹었는데 말이죠.(사진은 글을 완성한 후에 올린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공론은 잠잠해졌지만, 우리 나라에서 생산하는 담배에도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충격적인 사진을 담배갑에 실어, 금연을 유도하겠노라고 잠깐 떠들썩했던 적이 있었지요. 어쩌면 이 끔찍한 사진을 모델로 하려했을 테지요. 참 끔찍한 담배입니다. 함께 여행간 우리 일행 중 한 커플이, 방콕에서 선물용으로 구입한 담배입니다. 이런 담배가 .. 더보기
오빠(아들)가 지어준 아침밥, 밥이 아니라 감동이었다는 여동생(딸) 최근에 딸이 객지에서 홀로 자취하는 아들(오빠) 집에 가서 1박을 하고 왔습니다. 볼일이 있었던 그 도시를 당일치기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빠듯했기 때문에 하루전에 가야만 했지요. 다녀온 딸은 그동안 오빠에 대해 오해했던 점을 미안해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오빠의 모습에 감동받았다면서 칭찬을 늘어놓았습니다. l. 오빠(아들)가 자신(딸)의 방문을 거절하지 않았다는 점에 무척 고마워했지요. 이유인즉, 울아들 복학 후 자취할 원룸을 구하면서 부모인 우리부부가 먼거리를 오가는 수고를 덜어드린다는 배려심으로 효도(?)하는 마음을 내세워 우리부부의 방문을 꺼렸던 아들입니다. 반기지도 않는데 왜 굳이 가보려고 하느냐며 아들을 믿고 그냥 두라는 남편의 만류에 저는 여지껏 한번도 가보지 못했음을 딸도 알기에, 오빠가 자신.. 더보기
학습지진아 지도하다 힘겨워 며칠 앓았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인사를 이제사 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며칠간 앓았습니다. 두통으로 인하여 꼼짝할 수가 없었습니다. 따뜻한 물만 마시고, 화장실 가는 것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두통에 시달렸습니다. 꼭 체기처럼 느껴진 두통은 목요일 오후부터 나타나 주말내내 앓게 하더니 책임감때문인지 어젯밤부터 조금씩 가라앉더니 오늘 공부방 수업엔 지장이 없게 되었음이 참 다행스러웠습니다. 며칠간 아픈 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공부방 아이 학습을 돌보다 쌓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보통 아이들과 더불어 작년과 금년에는 학습부진아에 이어 학습지진아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부방을 하면서 몇차례 이같은 아이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던 이유는 첫째 제가 정신수양이 부족해서 .. 더보기
남자애만 받던 나, 여제자가 더 좋아진 이유 제가 집에서 초등생 학습도우미로 활동한 지도 꽤 되었나 봅니다. 저보다 작았던 아이들이 성장하여 찾아오는 걸 보면서 새록새록 깨닫습니다.^^ 울아들 덕분에 얼떨결에 공부방샘이 되었을 초창기 때에, 저는 남자애들 위주로 받았습니다. 제가 옛 어르신들처럼 남아선호사상이 있어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남자형제들 속에 자란 영향탓인지, 여중고를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애들의 변덕이나 남을 흉보는 수다 등이 싫었던 저는, 선머슴같은 기질이 있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을 여자애들의 푸념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못마땅한 점이 있어 꾸중을 하면 그 자리에서 쿨하게 훌훌 털어버리거나 불만이 있으면 저한테 직접 이야기하는 성격의 애들이 저는 더 좋았기에 남자애들과 잘 통할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이건 제.. 더보기
체조선수의 바른자세 부러워한 말에 딸이 발끈한 이유 제 2의 김연아라고 표현하면 손연재양이 비교당함을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우째 이미지가 이리도 비슷한지요. 예쁘고 야무진데다가 자기 분야에서 똑 부러지게 빛을 발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드디어 메달을 걸었습니다. 어제 단체전에서 아깝게 메달을 놓쳤음에 눈물 많이 흘렸던 손연재양입니다. 보던 저도 무척 마음이 아팠었는데,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대견스럽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사진은 광저우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우리 나라 선수로 빌려왔습니다.) 딸과 함께 광저우 아시안 게임 리듬체조 경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리듬체조 선수들이 펼치는 아름다운 연기에 감탄하던 제가, 허리통증으로 고생했음을 상기하며 딸에게 리듬체조 선수들의 바른 자세가 부럽다는 심정을 비쳤습니다. "리.. 더보기
연평도 군인사망소식에 충격받은 초등생의 걱정 공부방 아이들 중에 초등생 저학년 아이가 연평도 폭격뉴스를 접한 다음날, 공부방에 오자마자 걱정스럽게 저에게 물었습니다. "샘~ 북한이 우리 군인아저씨를 죽였는데 알고 있어요?" "응. 넌 어떻게 알았니?" "텔레비전 보니까 나왔어요. 샘 우리 나라 전쟁나면 어떡해요?" "전쟁은 안날꺼야. 그런데 너 전쟁이 뭔줄 아니?" "군인들끼리 막 싸우는 거잖아요." 초등생 저학년인 아이가 '전쟁'을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맞아. 자 이제 공부하자." "샘~ 대답해 주세요." "뭘?" "전쟁나면 어떡하는지..." "안나니까 걱정안해도 돼. 아빠 엄마한테는 물어봤니? 뭐라고 하셨어?" "아뇨. 안물어 봤어요." "그럼 아빠 엄마가 이야기하는 걸 들었니?" "아뇨." "그런데 왜 그래? 전쟁은 안난다니까." "만약에요.. 더보기
아들이 보낸 택배를 보고 딸이 감탄한 이유 "엄마, 공유기 보냈으니 OO이한테 연결해서 사용하라고 하세요. 오늘쯤 도착할 거예요." 아들과의 통화가 끝나자 마자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몇시쯤에 택배 예정이라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컴퓨터가 우리집에 한대 더 있음을 알고 있는 아들이, 수능을 마친 여동생과 저의 사용시간이 겹칠 것을 염려하여 동생이 아무 시간때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배려심을 발휘한 것 같습니다. 객지에서 자취하는 아들과 함께 지내던 아들친구가 독립해 나가면서 소용없게 된 공유기라고 합니다. 아들이 손수 포장하여 보낸 박스를 열어보던 딸이, 감탄을 하기에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엄마, 이 포장 좀 봐. 오빠성격 보이네^^" "어지간히도 꼼꼼하게 포장했네." "엄마가 봐도 그렇지?" "그래" "꼼꼼한 아들이 엄마아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