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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대통령전용기 교체 추진에 관한 기사를 보고

조간신문을 통해서 '대통령 전용기, 1000억 이상 들여 교체 추진'
제목의 기사를 읽는데 요즘 아이들의 속된 표현으로 "즐~"
우리 세대가 사용하는 속된 표현으로는 "열받네."
좀 더 강한 표현으로는 "머리에서 뚜껑 열리네."....ㅋㅋ

자신이 하는 일은 다 옳고 상대방이 하는 일은 왜 다 허황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요소가 있는지 그 심리가 참 요상합니다. 저도 그런점이 있고요^^ '내가 하면 사랑이고, 넘이 하면 불륜'으로 여기는 마음과 닮았지요.

지난 정부때 '대통령전용기'를 바꾸려고 시도했다가 야당의 강력한 반대로 2006년에는 약 300억원의 예산편성도 추진하지 못했다는데 금년에는 300억원X3배+a 로 대통령전용기 교체건이 또다시 추진되고 있는 걸보니 정말로 바꿀 시기가 되긴 되었나 봅니다. 나라의 경제사정과 관계없이 말이죠.
한 가정에는 아무리 집이나 차를 바꿀상황이 되었다해도 경제적으로 궁핍하면 못하는 일을, 정부에서는 국민들에게 거둬들인 세금으로 바꿀시기가 되면 바꿀 수 있으니 나라살림 꾸려나가기가 한가정을 꾸려나가는 가계보다도 쉬워보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정부때 반대했던 야당이 현정부의 여당이 되고보니 시대에 맞는 새 전용기의 필요성을 제대로 깨달았다는 것으로 국민들은 이해하면 됩니까? 이왕에 이렇게 될바에 지난정부때 제대로 검토해 보고 동의했더라면 1000억원까지는 안들어도 될것을... 지난정부때도 경제를 운운하면서 반대했던 야당이 여당되었다고 요렇게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게 여겨지면서 배신감마저 듭니다.

그러면 지금의 야당이 대통령전용기 교체에 적극적으로 동의의사를 보일까요? 이 또한 분명하지 않은 듯합니다. 지금까지 쭈욱 보아왔듯 우리 나라 정치계는 야당에서는 무조건적으로 여당이 바라는 것에는 일단 반대의사를 먼저 밝혀놓은 다음에, 지치도록 설득하고자 하는 데 매력을 느낀 단체같으니까요.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을 하게 됩니다. 지난해 야당의 반대의견을 그대로 빼껴서 또 전면에 내세울 테니까요^^

IMF이후, 이 나라의 서민들은 지금까지 내내 경제회복을 목이 늘어나게 쭈욱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좋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나빠지고 있음을 경험하면서 이제는 어떤 정권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바꿔보자해서 바꿔보았던 10년세월
그리고 또 바꿔보자는 기대감으로 바꿔본 6개월
서민경제에 도움은 커녕 내내 지들끼리의 밥그릇싸움 논쟁으로 잘난척하는 꼴만 계속해서 보았던지라 싫증을 느끼며 정부에 기대할 게 없으니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익히고자 발버둥을 칩니다.

물가는 자꾸 오르고, 그에 따라 뒤질세라 세금도 자꾸 오르고 복지국가 만들려는 노력으로 비축코자하는 연금이나, 의보료에서 먼훗날을 겨냥하여 장기요양보험료까지 신설하는 바람에 실제로 가계의 수입은 더 줄어든 셈입니다.
복지국가도 좋지만 현상황을 잘 견뎌냈을 때에 해당하는 혜택이니 '어버이 제사상을 차리기 위해 3일 굶고 제사상 차렸지만 결국에는 그 제사상에 오른 음식을 먹지도 못하고 굶어죽었다'는 옛어르신의 생활속 지혜의 말씀이 떠오를 지경입니다.

중산층은 점점 얇아져 서민층이 되고 또 서민층 중에서는 빈민층이 되어가는 중인데...이런 시점에 대통령전용기를 1000억씩이나 들여야 할 만큼 우리 나라 행정부에는 돈이 많은가 봅니다. 참 부럽습니다.

1985년에 도입한 보잉 737기종으로 탑승인원이 40명에 불과하고 항속거리도 짧아 대통령 해외 순방 때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에서 민간 항공기를 빌려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다.....

대통령체면과 더 나아가 우리 나라 체면이 이만저만 구차해보이는 게 아니겠습니다만 얼마나 멀리, 자주 나가셔서 울나라 경제부흥을 위해 날으시려고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 전용기를 교체하려고 하시는지... 또 기대감을 주십니다.  

해외순방때마다 항공회사의 뱅기를 빌려서 개조하는 작업에도 물론 돈이 들겠지요. 그런 비용을 합산하면 언젠가는 바꿔야 할 전용기니까 바꾸셔야할 테지요. 이해는 되면서도 선뜻 내키지 않는 마음은 이미 경험하셨으니 아실테지요.
 '네가 대통령 되어봐라. 그러면 너도 지금의 전용기를 바꿔야할지 말아야할지 알게 될테니...'
이런 말씀을 하시고 싶으실 테지요. 오늘의 적이 내일의 친구가 되기도 하는 사회를 살면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오손도손 정치잘하는 울나라 정치인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두서없이 횡설수설 넋두리 좀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