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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건강진단시 입었던 옷, 매일 세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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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과 무관한 곳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마흔살 이후의 국민들에게 생애전환기를 맞아 의무적(?)으로 2년에 한번씩 건강검진을 받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저는 귀찮다는 이유로 무관심하다가 최근에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서 서두르게 되었습니다.
2년에 한번씩 검사를 받으라는 엽서가 우편으로 안내되어도 제대로 읽지 않고 버렸었는데 그 엽서를 잘 읽어보면 검사를 받지 않았다가 나중에 암으로 진단받아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될 경우가 발생하면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아무리 성실하게 의료보험료를 납부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예방차원의 홍보와 더불어 혹시라도 암검진에서 조기발견이 국민을 위해서라도 유익하다는 판단에서 권장하고 있는 이같은 조치를 따르지 않은데 대한 불이익이라는 것이죠.
 
기본적인 검사는 공짜로 해주고(우리가 낸 의보료겠지만^^) 좀 더 심도있는 검사를 원할 경우에는 부위별로 할인을 해주면서 권장하고 있습니다. 직장보험인 경우에도 직장에서 의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게 하지요.

최첨단장비를 갖춘 종합병원에 2.3일 입원하여 아주 세밀하게 받게 되는 고가의 건강검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긴 하지만, 이왕에 하게 된 건강검진... 이곳 병원에서 하는 검사는 비용을 추가해서라도 다 하기로 했습니다. 제일 곤혹스러운 대장까지도..^^

첫날, 기본적인 검사에 임함에도 옷을 갈아입어야하더군요. 환자복 같은...
털털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탈의실에 쭈욱 걸려있는 옷을 보면서 썩 내키지 않아 얼른 손이 가질 않았습니다.
 '이 옷들은 세탁 후, 오늘 처음 걸어둔 것일까? 아니면 내앞에 또다른 사람이 입었다면 누가 입었을까?...'
찝찝한 마음으로 망설이게 되더군요.
 '며칠에 한번 세탁할까? 아니야 매일매일 세탁하겠지. 매일 세탁해서 걸어둔다고 해도 검사차 병원에 오는 사람이 시시때때로 오기에 세탁된 새옷을 입고 검사받으려면 병원문을 열자마자 첫검사자가 되어야 가능하지... 서둘러서 일찍올걸...'
입원한 환자복 같으면 갈아입고 세탁물 수거함에 넣어두니까 그나마 괜찮지만... 검사복은 한번 입고 그자리에 또 걸어두게 되는 상황인지라... 별별생각을 다 하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결국에는 코를 대고 있는 저의 행동에 놀라며 나름대로 골라입고 검사에 임했습니다.

사흘후, 장검사로 병원에 다시 방문하게 되는 날 예약은 첫번째로 했습니다만 장검사 받을 때 입는 옷은 모양새가 특이한 검사복 딱 한벌 걸려있었습니다.

그동안 살아온 세월탓인지 약간의 이상을 느끼던 곳이 있기도 했지만 다 괜찮다는 의사선생님의 최종결과를 듣고보니 순식간에 제 몸이 다시금 건강해진 듯, 홀가분한 마음으로 병원문을 나섰습니다.
단 하나! 검사시 입은 옷에 대한 꺼림직한 생각때문에 2년 후 검사를 받게 될 때는 첫번째 검사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