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꺼리찾아서

우리 나라 가면극중에 유일한 무언극 '관노가면극'

2년전에 왔을 때는 시간에 쫓겨서 공연을 감상할 수 없었던 아쉬움을 이번에는 확실하게 풀었습니다^^

★관노가면극의 특징:
강릉단오제의 성격을 잘 드러내 주는 민속연희로 그 대표적인 것이 강릉 관노가면극으로 이 놀이는 춤과 동작을 위주로 한 국내 유일의 무언가면극입니다. 옛부터 관노라는 특수한 계층에 의해 연희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민관이 함께 치루어 온 단오제의 성격을 반영하는 것으로 연희의 내용도 다른 지역의 탈춤에서 나타나는 풍자성보다는 제의성이 강하며 공동체의 질서회복과 풍요로운 안녕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강릉관노가면극보존회를 중심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일반인 등에서도 현재 활발히 계승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관노가면극의 등장인물 소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자머리 2인.               양반광대 1인        소매각시 1인         시시딱딱이 2인


★양반광대:배꼽까지 내려오는 수염을 기르고 담뱃대를 들고 위엄을 부리지만 광대들이 쓰는 꼬깔을 쓴 모습을 하고 여자를 쫓아다니는 희극인물
★소매각시:쪽진머리에 다홍치마와 노랑저고리를 입고 등장
★사시딱딱이:입은 두껍고 한자 오푼이상 째졌고, 코는 울뚝불뚝하고 빽빽하게 얽고 붉은칠, 검은 칠을 한 무서운 형상의 인물로 벽시가면을 쓰고 손에 칼을 들고 등장한다.
★장자머리:일명 보살놈이라 하는데 가면없이 머리부터 자루모양의 장삼비슷한 것을 땅에 끌리도록 쓴다. 머리를 상투처럼 매어 꼭지가 달리게 하고 허리에는 둥근대를 넣어 뚱뚱하며 옷에는 여러가지 나리풀과 말치을 달았다.

0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


첫째마당:장자머리개시
탈놀이 시작과 함께 제일 먼저 포대자루와 같은 포가면을 전신에 쓴 2명의 장자머리가 연희개시를 합니다. 요란한 몸짓을 하며 불록한 배를 내밀면서 놀이마당을 넓히기 위해 빙빙 돌아다니고 관중을 희롱하기도 하고...


둘째마당:양반광대와 소매각시 사랑
양반광대는 뾰족한 고깔을 쓰고 긴 수엽을 쓰다듬으며 점잖고 위엄있게 등장하여 소매각시에게 구애를 하고 소매각시는 얌전한 탈을 쓰고 수줍은 모습으로 춤을 추며 양반광대와 서로 뜻이 맞아 어깨를 끼고 장내를 돌아다니며 사랑을 나눈다....

셋째마당:시시딱딱이 훼방
무서운 형상의 탈을 쓰고 오방한 칼춤을 추며 뛰어나와 양반광대와 소매각시의 사랑에 질투를 하며 훼방을 놓기도 한다...

넷째마당:소매각시의 자살소동
시시딱딱이가 양반광대와 소매각시의 사이를 갈라 한쪽에서는 양반광대를 놀리고 다른편에서는 소매각시를 희롱하며 함께 춤추기를 원하나 거부당하고... 양반광대를 이 모습을 보고 크게 노하여 소매각시를 끌고 나와 질책을 하여 결백함을 보이기 위해 죽으려고 한다...

다섯째마당:양반광대, 소매각시 화해
수염을 목에 감고 자살을 기도하여 결백을 증명하려했던 소매각시의 의도는 양반광대의 관용과 해학으로 이끌어져 서로 오해가 풀려 흥겨운 화해와 공동체마당으로 끝을 맺는다.

넷째마당과 다섯째마당을 짧게 편집한 것입니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표현하는 배우의 성향에 따라서 행동과 관중을 끌어들이는 모습이 달라짐은 각기 다른 계층의 배우들 공연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강릉단오장에 도착하자마자 보게 된 대학생들의 공연에는 소매각시를 여자가 담당했지만, 다음날 일반인이 한 공연에서는 모두 남자배우들로 구성되었음에도 참 재밌었습니다.
대사한마디 없이 행해진 가면극을 보면서도 배우들의 동작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기에 웃음이 났고 배우들과 음악을 담당하는 악사와 더불어 관중들이 함께 어울리는 가면극이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