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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여행

보행자를 배려한 타이완 상가건물, 한국과 다른점






타이완 도착 첫날, 참 신기하게 비치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 첫번째가 스쿠터의 물결이었다면, 두번째는 상가건물이었습니다.
인도나 도로의 가장자리를 스쿠터 주차장으로 내준 광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상가건물이 우리 나라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도에 웬 기둥이 보입니다.
인도는 보행자뿐만 아니라, 도로 상황에 따라서는 스쿠터 주차장으로 쓰이는 공간이 되기도 하는데, 기둥까지 있어서 더 복잡해 보이는
이 기둥의 정체는? 상가건물 1층 기둥입니다. 
타이완에서는 상가를 지을 때 1층은 다른 층보다 안으로 들여 짓기 때문에 기둥이 밖으로 나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럼 왜 1층을 안으로 들여다 짓는 걸까요?

타이완은 아열대 기후로 수시로 비가 내리더군요. 맑은 날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가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금새 비가 멎는 날씨라서 관광하는 내내 우리는 가방에 우산을 지니고 다녔습니다.
이렇게 변덕스런 날씨탓에 우산은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보행인이 비를 피해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그리고 뜨거운 태양열을 조금이나마 피해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상가건물과는 너무나 다르지요.
우리 나라의 경우, 가게앞 인도가 공동구역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소유인양 물건을 내놓아 보행인을 불편하게 하던 우리네 정서와는 다른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요즘은 단속이 심해서 많이 개선되기도 했으나, 여전히 가게앞 인도는 가게주인이 많이 활용하기도 하고, 불법주차로 차량이 인도를 점령함이 부끄럽습니다.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살기에 땅값 비싸기는 이곳도 비슷한 상황일 텐데... 비록 법으로 정해놓은 뜻이긴 하지만, 서로를 위한 배려가 참 아름답게 느껴지면서 부럽게 여긴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