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구입시 발라주는 맛기름, 사양해야 할 이유

낮에 모임이 없을 경우에는 대부분 홀로 점심을 먹을 때가 많습니다. 더구나 최근 운동을 시작하고는 아침밥을 먹고 운동하는 게 부담스러워, 물만 먹고 운동을 마치게 됩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김밥을 구입해서 집에 돌아와, 아침겸 점심으로 이용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며칠전의 일입니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와 마주쳤습니다. 김밥가게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김밥을 사려고 했던 것을 알게 된 친구가 전해준 이야기입니다.

내용인즉, 유해성분이 가득한 가짜 참기름이 유통되고 있는데, 특히 김밥가게나 단체급식이 이뤄지는 학교, 병원같은 곳에 문제의 기름 제품이 납품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을, 텔레비전을 통해서 봤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의 기름은 군부대에서 나오는 많은 폐식용유를 수거한 것을 정제하여, 참기름과 맛기름의 원료로 쓰인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낮에 홀로 먹게 되는 식사에 대한 아녀자의 마음을 잘 아는 처지에, 제가 왜 김밥을 선호하는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통하니 말리지는 않았지만, 한가지 주의를 줍니다.
 "김밥을 사려고 하면 썰기 전에 꼭 참기름 같은 것을 바르잖아. 그거 절대로 바르지 말라고 해. 그게 맛기름이라고 한다는데 어쩌면 문제의 기름일수도 있거든."
 "......"
 "그리고 귀찮더라도 네가 만들어 먹어. 파는 김밥 믿을 수 없으니까...^^"
친구와 헤어진 후, 살까? 말까? 잠깐 망설이긴 했지만 구입했습니다. 먹거리에 대한 경계를 하면 할수록 제가 고달파지기에, 예민한 것보다는 무딘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갖는 것도 어렵사리 마음먹었는데... 또 다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먹거리가 위협받는 것이 어디 한둘이며, 어제 오늘의 일입니까?
또 얼마전에는 단무지 만드는 공장에서 위생이 엉망인 장면이 공개되어 우리를 경악시켰습니다. 우연히 이걸 본 울딸은 단무지를 다 뺍니다. 평소에 단무지를 구입해서 먹는 일은 거의 없다가 김밥 만들때만 사용하게 되는데도 말입니다. 아이들도 다 자랐으니 별미로 제가 준비하지 않는한, 직접 김밥을 만들 일도 드뭅니다. 생각나면 구입해서 먹는 것이 오히려 더 편하고 좋아서 이용하게 되었는데, 단무지없는 김밥은 앙코없는 찐빵과 같은 거라 안먹을 수가 없더군요.

김밥가게마다 그릇이 다른, 참기름(맛기름) 용기과 솔입니다.
제가 갔던 곳은 뚝배기가 참기름(맛기름) 용기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친구한테 참기름(맛기름)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기 전부터 저는, 항상 오픈되어 있는 용기가 꺼림직하여 예전부터도 바르지 말라고 부탁했던 게 참 잘한 일이었음에 스스로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간혹 다른 가게에서 뚜껑이 닫힌 용기를 보기도 하지만, 용기안에 항상 담겨있는 솔에 대한 위생도 거슬렸거든요.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를 되새겨보노라니, 김밥집의 기름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나 병원같은 곳에서 사용하는 기름도 문제네요. 아이들과 환자들까지 먹거리의 위협을 받으며 심각한 지경에 노출되어 있다니... 무서운 세상입니다.
김밥가게에서 김밥에 바르는 것만으로 사용했다고는 볼수 없을 것입니다. 김밥안에 넣을 재료를 준비하면서도 사용했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양심적인 상인은 절대로 가짜 참기름을 사용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 오해하여 모든 김밥집이나 학교 급식, 그리고 병원을 몽땅 싸잡아 의심하면 안될 것입니다. 진짜 참기름을 사용하는 곳이 피해입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먹거리 범죄가 끊이질 않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는 게 정말 싫습니다. 왜 근절이 되지 않을까요? 내가족 내자신이라고 생각하면 폐식용유를 참기름이나 맛기름의 원료로 사용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김밥가게에서 발라주는 기름을 혹시 참기름으로 알고 있었나요?
친구가 방송을 본 후에 김밥을 구입해서 냄새를 맡아보았나 봅니다. 고소한 냄새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이는 참기름이 아니라, 윤기나게 보이도록 사용하는 맛기름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저는 맛기름이란 용어를 처음 들었습니다. 지금껏 참기름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먹거리 염려에서 벗어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직접 재료를 준비해서 김밥을 만들어 먹는게 좋다는 거, 다들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