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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세계를 향한 감독의 꿈을 엮은 영화『디워』

§ 영화 줄거리

LA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의문의 대형 참사.

단서는 단 하나, 현장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비늘뿐.

사건을 취재하던 방송기자 이든(제이슨 베어)은 어린 시절 잭(로버트 포스터)에게 들었던

숨겨진 동양의 전설을 떠올리고... 여의주를 지닌 신비의 여인 세라(아만다 브록스)와의

만남으로 인해 이무기의 전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전설의 재현을 꿈꾸는 악한 이무기 ‘부라퀴’ 무리들이 서서히 어둠으로 LA를 뒤덮는 가운데,

이들과 맞설 준비를 하는 이든과 세라. 모든 것을 뒤엎을 거대한 전쟁 앞에서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SF, 판타지..

이런 종류의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작년 여름에 '괴물'이란 영화가 아이들 사이에

큰화제가 되는 바람에 뒤늦께 어쩔 수없이 봐야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이 영화도 분명히

아이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될 것같은 예감이 들기에 조조할인으로 혼자 영화관을 찾았더니

짐작대로 부모님을 동반한 아이들이 너무 많아 줄을 서서 표를 구입하려고 기다리는 동안

제앞에서 매진될까봐서 조마조마했습니다.(아낙의 노파심ㅋㅋㅋ)


사흘간의 휴가를 방콕으로 보냄을 아쉬워하면서 오늘 서둘러 찾은 영화관에서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비가 내립니다. 조금 억울한 생각을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디워'

저는 공부방 아이들 대화속에 끼려고 본 영화였는데 이 영화는 감독이 남달라서 그런지

기대와 염려로 관심이 참 많은 영화더군요. '용가리'란 영화를 만든 이후의 작품으로 투자금도

꽤 많이 들인 영화며, 미국배우 등장에, 배경도 미국에서 많이 촬영되었다는 것...등으로

네티즌과 평론가사이에 열띤 비판의 엇갈린 질타가 궁금증을 유발하여 또 다른 관객을 부르게

되는 영화이기도 함을 느낍니다.

한국의 전설적인 이야기가 주축이 되었으나 화면의 모습은 전혀 한국적이지 않은 이국적인

모습을 많이 담은 영화이면서도 한국적임을 강조하고자 나타나는 대사와 또 살짝살짝 개그맨

심형래씨다운 유머와 엉뚱한 재미를 발견하고 웃을 수 있도록 유도하여 진지함보다는 웃음과

한국인임을 나타내고자 한 영화로 다가왔습니다.


영화를 두고 냉정하게 판단하면 진행되는 화면이나 이야기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제 경우는 악의 이무기가 거느린 군단들로 등장한 무리가 컴퓨터게임에

등장하는 전사같아서 배경과 화합되지 않는 어색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나 우리 나라

조선시대의 구식무기를 지닌 군졸과 비교하면 시대상, 갖춘 무기와 복장에서 너무 큰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좋았던 점은 심형래씨만이 할 수 있는 유머스런 대사와 암시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점이었습니다. 관람자의 입장에서 해석하기에 따라 표현이 다르겠지만...^^


한국에서만의 경쟁이 아니라 넓은 세계를 개척하고자 꿈꾸는 그의 노력과 열정에 함부로

손가락질 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 자막에서 자신의 소신을 담아서 한국인들에게 호소하는

동정표를 샀다고 해도 그것 또한 그만이 지닌 아이디어이므로 그가 지닌 무한한 아이디어에

격려를 보내며 마지막에 등장하는 아리랑이 주는 배경음악의 웅장함에 뭉클함을 느끼며

찬사와 박수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만 느낀 것이 아니었기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영화가 끝나자 모두들 박수를 치며 떠날 수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화를 만들어 놓으면 보는 이에 따라서 호평과 비평의 소리가 엇갈려 나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평가는 관람객들의 몫이죠. 더구나 아무리 잘만든 영화라고 해도 관람객이 외면하면

감독은 실망할 수 밖에 없지요. 그런점에서 이 영화는 새롭게 호기심을 가진 많은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할 것 같습니다. 작년 여름의 괴물처럼...


이야기의 전개상 과거의 한국인이 현재의 미국인으로 환생되는 이야기를 보면서 지구촌이

하나임을 꿈꾸는 심형래감독의 꿈과, 어수선하지만 한국적인 면모를 많이 갖추려고 노력한

흔적을 보았기에 꽉메운 영화관에서 우리는 (아이에서 어른까지) 미래의 영화시장에 도전하는

그에게 격려를 보내고 있는 것일 것입니다. 좁은 한국시장에서 싸울게 아니라,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을 비웃을 게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나가서 세계의 영화와 싸워야한다는 그의 소외감

섞인 또한 노력이 눈물겨워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며 영화관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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