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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겨울철새, 기러기떼를 보았습니다.

작년 12월에 입대하여 신병훈련을 무사히 끝내고 자대배치를 받은 아들을 보려고 지난 주말에 첫면회를 다녀왔습니다. 아들을 두고 돌아서는데 우찌나 짜안하던지...ㅜ.ㅜ
씩씩하고 강한 어미였던 제가 돌아오는 차안에서 울고 있는데 남편이 차를 세우며
 "입대시키던 날에도 안울더니 왜 그래?"
 "......"
 "그만 울고 저 하늘에 떼를 지어 날고 있는 새 좀봐. 저런 모습 보기 힘들텐데..."
기분전환 시켜주려는 남편의 배려에 따라 차에서 내려 하늘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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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살았던 어린시절에도 쉽게 볼 수 없었던 기러기떼, 엄마가 되어 군에 있는 아들 면회 왔다가는 길에 만나서 신기한 듯 바라보긴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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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겨울은 눈이 많고 바람이 더 차서 꼭꼭 여민 옷사이로도 추위가 느껴진다는 아들의 말이 생각나서 더 슬펐습니다.



겨울철새인 기러기는 새 보금자리를 향해 북쪽으로 날아가고... 저는 따스한 봄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는 심정이 되어 바람의 저항을 덜 받으러 V자형을 그리며 날고 있는 기러기떼를 넋놓고 바라보고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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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 이제 가야지."
남편의 재촉에 정신을 차렸고, 기러기소리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던 구슬픈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