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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휴일날, 자동입출금기 고장으로 비상전화를 사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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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날, 현금자동입출금기를 이용하려는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시내 중심지에 머무는 시간에 갑자기 송금해야 할 일이 생겨서 입금하려고 기기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입금을 누르고 통장과 현금을 넣었는데... 여기서 더 이상 진행으로 이어지지 않고 기기는 스톱되어 버티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ㅡ.,ㅡ;;;; 이런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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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럴 때 취하게 되는 본능이 있지요.ㅋㅋㅋ
 '도대체 어찌된 일이야?'
하면서 두들기는 본능.^^  바보같은 생각이긴 하지만 될 것 같은 착각이 들지요. 그러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두드리고 눌러보아도 기기는 더 이상 진행할 생각없이 버티기만 합니다. 휴일만 아니라면 은행창구에 알리면 금방 해결될 일인데, 시간은 자꾸 흐르고... 통장과 돈이 들어간 상태라서 돌아설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휴일인데 비상전화가 될까?'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던 비상전화를 눌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사람이 받더니 안내해 주더군요.
 "가끔 기기작동이 더디어질 때가 있사오니 고객님 죄송하지만 10분정도 기다려 보셨다가 그때도 작동이 안되면 다시 전화주세요."
 "예."
 '10분정도 기다리며 두들겨 보았습니다... '
이 말을 하려다가 참고는 시키는 대로 10분을 더 기다렸습니다. 5분 10분... 참 지루한 시간이 흘러가고 저의 입금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더욱 미안해지고... 안내원의 지시대로 10분을 기다렸건만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금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아까 전화받은 안내원이 아니더군요. 이런 점은 불편사항입니다. 똑같은 설명을 또다시 해야하니까요.
이제 접수신청이 되나 봅니다. 곧 출동할테니 15분만 기다려달라네요. 기다려야죠. 아무리 바빠도 통장과 현금을 넣어둔채로 그 자리를 떠날 수는 없으니까요.^^
 '15분이라... '
시계를 들여다 봅니다. 5분 10분.... 13분이 지나려고 하는데 기기에서 소리가 나더니, 삼켰던 통장을 밀어내면서 오류화면으로 바뀌는 게 아니겠습니까.ㅎㅎㅎ 반갑기도 하면서 어이가 없었네요. 동시에 현금뚜껑도 열리고요. 그래서 다른 기기로 옮겨간 후 제 볼일을 봤습니다. 비상전화를 다시 걸었습니다. 통장과 돈이 빠져나왔으니 오실 필요없다구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는 그 자리를 떠났을 때 제 핸드폰이 울립니다. 기기고장신고를 받고 출동한 담당자라고 합니다.
 "죄송합니다. 도착하기 전에 통장이 나오길래 제 볼일보고 오지 말라고 전화를 다시 했는데요..."
그랬더니
 "아~ 그랬군요. 제가 지금 막 도착해서 보니 아무도 안계셔서 어찌되었는지 확인전화 하는 거예요."
 "제가 조금 더 기다릴 걸 그랬나 봐요. 괜스레 오시게 해서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오늘이 되었건 내일이 되었건 어차피 신고 들어오면 저희가 고치러 출동을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휴일이라 조용해서 더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저의 성급함 때문에 휴일날 출동해서 기기를 손보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오히려 저를 안심시켜 주신 담당자의 친절함이 참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