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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을 향하는 투명계단을 이용하며...

지난 2월에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림전시회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방문객은 별일도 아닐테지만, 지방에서 마음먹고 방문하게 된 저로써는 약간의 변화에도 민감해지더군요.
말로만 듣던 예술의 전당을 처음 찾았던 때를 회상하니 벌써 3년이 지났군요. 그때도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림전시회를 보고자 시골아낙이 약간의 사치를 부렸구요^^ 3년이란 세월이 말해주듯이 이곳에도 개보수를 통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는데 입구에 없던 유리문이 설치되었을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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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향해 오르는 계단이 투명계단으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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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작은도시에 사는 아낙은 난생처음 본 투명계단앞에서 잠시 망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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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살짝 겁이 났던 거지요^^
이용하긴 했지만 제 마음은 솔직히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두께가 얼만큼 되는지 궁금해서 종이에 표시하여 집에 와서 재어보니 3cm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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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사람들이 드문 틈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올랐고, 그곳을 빠져나올 때는 아래만 보고 내려왔습니다. 계단사이의 여백이 시원해보이면서도 공포스러워서 꺾이는 층중간에서 잠시 한숨 돌리고 섰는데, 계단을 오르는 아이들도 난간을 꼭 잡고 올라가면서 앞서가는 엄마에게 불안감을 드러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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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만큼 단단한 재질로 만들었겠지요. 그리고 발이 빠질 정도의 여백은 아니었음에도 왜 그리 떨리던지요^^ 난간을 잡을까? 쇠못이 박힌 중앙을 디딜까?
고민하다가...^^ 난간잡기를 포기하고 쇠못이 박힌 중앙에 발을 디디며 내려왔습니다. 가족들에게 촌스럽다는 평을 받은 저는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자주 이용하면 좀 나아질테지요.
님은, 처음 이 계단을 이용할 때의 기분이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