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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공부의 신', 강석호같은 역할하여 아들 명문대 보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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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첫방을 통해 강석호변호사(김수로)가 스스로 입시트레이너이기를 자처하며 나설때부터 떠올린 친구가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제 친구가 그녀의 아들한테 했던 것과 비슷한 점이 많아 공감하면서 웃음짓게 됩니다.
강석호가 소위 명문대로 나오는 천하대 진학을 위해 아이들의 학습에 좀더 강하고 확실하게 도움이 될수 있는 선생님을 물색하는 것과, 또한 아이들에게 독선이라는 불평을 들으면서도 꿋꿋하게 자기가 목적한 대로 묵묵히, 때론 강하게,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너무나 비슷한 친구입니다.

서울에 살며 공부 좀 한다는 아들이었는데, 사춘기시절 반항과 방황기를 거치면서 고교시절 1년 반을 대충 보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그 심정을 이해한 친구는 아들을 지켜보다가 한계점에 다달랐고, 급기야 고교2년생 아들과 한판(?) 붙었다고 합니다. 그 한판에서 제 친구가 승리(^^)를 거두고, 입시까지 남은 1년반이란 시간을 장악하고 아들에게만 매달렸습니다.
설득과 애원이 통하지 않자, 그녀는 막무가내 무식함으로 무장하고 강하게 맞붙었더니 아들이 스르르 꽁지를 내리더랍니다. 저는 제 아들을 설득도 못하고 제가 손을 든 엄마라서 그녀의 이같은 승리를 부러워했지요.
그녀의 아들이 엄마의 강요에 의한 포기라 할지라도?
혹은 진심으로 엄마의 뜻을 받아들여 변화를 느낀 것일수도 있고?

드라마 '공부의 신'에 등장하는 천하대특별반 아이들보다는 우수했던 친구아들은, 서울의 모고교에서 중간쯤은 했다고 합니다. 중등시절에는 상위권으로 수학. 과학 경시대회에 나갈정도였구요. 잘할줄 알았던 아들이 대입을 앞두고 방황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웠겠습니까. 저도 경험해봤지만 ㅠ.ㅠ
아들의 반항기를 잠재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경험한 엄마는 아실테고... 반대로, 스스로 알아서 자기주도적 공부와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는 엄마는 안쓰러우면서도 행복했을테구요.

극중에서 다섯명의 아이들을 천하대특별반으로 형성은 했지만, 시시때때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나 이들과 맞서는 강변호사의 태도를 보며, 제가, 그리고 제 친구가, 자식인 아들과 갈등겪던 시절을 떠올리게 해서 무척 공감하며 시청합니다.

중,고등자녀를 둔 자모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째는 자식의 두뇌,
둘째는 부모의 경제력,
셋째는 엄마의 정보력과 이동수단
이렇게 삼박자를 갖추면, 학생인 자녀를 돌보는 데(?) 부러울 게 없는 조건에 대해...
그리고는 이런 삼박자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도록 학교에서 좀 해주면 안되나? 학부형입장에서 꿈을 꾸기도 합니다.
같은 교실 한쪽에선 떠들거나 장난을 치는 학생이 있고, 또 다른 부류는 엎드려 자고, 나름대로 수업을 진지하게 듣고자 선생님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는 있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거나 속속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답답한 학생들 앞에서, 선생님은 그야말로 극중의 한수정선생님(배두나)처럼 혼자서만 열심히 강의하고 있는 모습이 서글프게 다가옴은, 이와 비슷한 교실풍경이 선생님에 따라서 현실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강석호변호사는 천하대특별반 아이들이 안하고는 못배길 정도의 강하고 독특한 선생님을 찾아, 값비싼 비용을 감수하며 맞춤교육을 하고자 애를 씁니다. 다른선생님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친구는 완벽하게 삼박자를 갖춘 엄마로, 자신의 아들을 위해 강석호변호사와 닮은 점이 많았습니다.
첫째, 아들과의 단판에서 이겼습니다-우여곡절끝에 천하대특별반 5명을 모았습니다.
둘째, 아들에게 맞는 선생님을 물색하려고 정보에 혈안(?)이 되었던 그녀-강석호변호사도 과목별로 적절한 선생님을 물색합니다.
셋째, 유명한 선생님을 자신의 아들에게 붙어주려고 과한 비용(?)을 치뤘습니다-비싼 수업료를 치뤄도 좋으니 강변호사는 자신이 원하는 선생님을 모셔옵니다.
넷째, 자동차로 아들을 모시고(?) 다니거나, 혹은 선생님을 집으로 모셔오기도 했답니다-극중에서는 선생님이 학교로 출근을 하십니다만.

제 친구는 자신이 학생인 것처럼 아들의 일과에 맞춰 자신의 스케줄을 조정하고, 과외선생님이 내준 과제물까지 체크할 정도로 정성을 쏟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우리친구들이 혀를 내둘렸고, 저는 친구가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빡세게 1년을 보낸 후, 모의고사에서 일취월장한 아들의 성적을 보았고, 수능과 논술에서 목표했던 좋은 결과를 얻어 명문대생이 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친구의 아들, 후에 고백하더랍니다.
 "엄마가 기절할 것 같아서 시키는 대로 하게 되었지만 하다보니 재미를 붙였고, 고마운 점은 막상 명문대생이 되고 보니 대하는 사람들의 눈빛이나 대우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며 정말 엄마가 시키는대로 잘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친구말이
 "비싼 비용 치루긴 했지만, 아들을 명문대생 만들어놓으니 뿌듯한데 아들이 고마워하니 더 행복하더라. 그리고 중고생 과외 아르바이트로 학비까지 충당할 정도니 그 비용 다 뽑는 거 같아서 흐뭇해."
엄마로써 느끼는 그 기분을 이해할 수 있기에, 저는 그 친구가 부럽습니다.
명문대출신이라고 인생이 술술 잘 풀리거나, 더 행복하다던가 뭐 이런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부모입장에서는, 건강한 나의 자식이 이왕이면 학창시절에 공부잘하는 학생이었으면 좋겠고, 사회생활에서는 존경받는 인물이었으면 좋겠고, 직장인으로써는 경제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누렸으면 좋겠고 등등... 이런 바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아들을 명문대생 만들어놓고 보니(?) 어느날, 서울의 강남에 있는 모학원에서 출근해 줄수 없느냐는 제의까지 받았는데 이유인즉, 자모를 대상으로 입시상담을 하는 자리를 맡아달라는 부탁이었다고 합니다.
만약에 이곳에 제친구가 출근을 했다면 아마도 '공부의 신' 강석호변호사가 자처한 입시트레이너와 비슷한 포스를 내뿜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하지만 친구는 거절했답니다. 왜냐구요?
학원신세를 진 것도 아닐뿐더러 아무리 경제적으로 윤택한 가정이긴 했어도 아들의 개인과외비로 투자한 비용(?)이 너무 지나쳤음을 그녀자신도 알고 있기 때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