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에서 천하대특별반 부담임을 맡아 아이들에게 애정어린 관심을 보이는 한수정선생님(배두나)은 영어과목을 담당한 선생님이었습니다. 다른반 영어과목 지도는 이사장한테 맡김으로 한수정선생님은 자신이 당연히 특별반 영어를 전담하는 것으로 알고 수업을 준비했는데...강석호변호사(김수로)의 계획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교사를 천직으로 생각하며 선생님이 되었지만, 정작 영어선생님으로써 수업시간에 보여준 지도력은 엉망이었던 한수정선생님입니다. 열심히 가르치긴 하지만 아이들이 따라주지 않는 수업시간은 소란스럽기만 한데, 주목시킬 통솔력도 발휘하지 않고, 아이들을 달래가며 혼자서만 열심히 수업을 진행하는 분이었습니다.
이를 지켜 본 강변호사가 한수정선생님한테는 사전통보는 커녕 의논도 안했을 뿐만 아니라, 양춘삼(앤써니)을 잘 아는 차기봉선생님(수학/변희봉)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영어선생님(이병준)을 물색해 오게 되고, 이에 배신감(?)을 느낀 한수정선생님은 무시당한 배신감(?)에 상처를 입습니다.
새로 온 앤써니 영어선생님의 특별한 수업방식에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누가 특별반 영어를 맡을 것인가?를 두고 아이들이 치른 영어작문시험에서 특별반 아이들이 향상됨에 놀라게 되고... 이어서 앤서니양샘마저 야릇한 뉘앙스를 풍기는 바람에 사직서를 내고 학교를 떠납니다.
한수정선생님이 학교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백현이가 아이들을 주동하여 특별반 해체를 선언하고 수업을 거부합니다. 이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강석호변호사는 이 사태를 한수정선생님한테 알리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위한다면 복귀할 것을 명령(?) 부탁(?)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줄것 같은 따스한 한수정선생님은 학교로 돌아오고, 백현이의 반항에 대해 화를 내면서 잘못 가르친 자신을 탓하며 스스로 벌을 자처합니다.
한수정선생님의 말씀이라면 수정샘의 영어수업시간만 빼고는 잘 따르는 백현이는 선생님옆에 함께 벌을 씁니다. 백현을 특별반으로 복귀시키기 위해서 으름장을 놓던 한수정선생님, 진짠지 가짠지 손목통증을 호소하자...
백현이 특별반으로 돌아갑니다. 수정선생님,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역할에 충실하기로 다짐합니다. 이어 자신때문에 특별반지도에서 손을 떼신 차기봉선생님을 모시고 와야하는 미션까지 성공합니다.
냉정하게 판단하면 지금 우리 나라 교육현실에서는, 한수정선생님보다는 강석호변호사가 물색해오는 선생님이 더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노력하지 않는 선생님?
아이들이 왜 내가 하는 수업을 재미없어하고 소란을 피우는지 고민을 해봐야합니다. 그리고 방법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저 좋은게 좋다고 혼자서 열심히 강의하는 선생님이라면 학부모입장에서도 반대할 선생님임에는 틀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학교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을 편애하지 않고 골고루 애정어린 관심을 보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천직으로 알고 선생님이 되었다고 해도 선생님을 무시하는 거친아이앞에서 사랑으로 훈육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요와 공급에 의해 철저하게 조절되는 시장원리로 보게 되는 사교육시장에선 어떨까요?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보여주는 교실분위기가 과장된 면도 없잖아 있겠지만, 선생님의 지도력에 따라서 소란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할 것입니다. 아이들의 성적향상과 명문대진학을 목표로 하는 사교육시장에서는 한수정선생님은 하루도 아니, 한시간의 수업만으로 퇴출대상감일수 밖에 없습니다.
임용고시를 통과하여 선생님이 되었다고 해도 선생님마다 지닌 자질이 다를 것이며, 한결같이 모든 선생님이 아이들을 다 잘 가르친다고는 볼수 없습니다. 선생님은 부단히 노력하고 열심히 수업시간에 가르치지만 아이들이 지루해하는 수업이라면 아이들에게 외면당할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가르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닐 것입니다. 학생이 공부를 하도록 만드는 것도 가르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오늘날 한수정선생님 같은 분도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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