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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색다른 소재의 사극 '추노', 거북했지만 외면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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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색다른 소재의 사극드라마『추노(推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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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가 머물다 떠난 자리에 이색적으로 첫방을 선보였습니다.
조선시대때, 도망친 노비들을 추격하는 현상금 사냥꾼들을 '추노꾼'이라고 불렀는데, 왜 이같은 일이 생겨났는지 역사적 배경을 나레이션으로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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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광활한 사막의 영상미와 함께 추노꾼인 세 남자의 포스도 아주 멋지게 연출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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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떠난 추노꾼의 행색이, 사막배경과 너무 잘 어우러져 도심에서도 볼수 있는 패션이 되어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을 정도로 멋스러워 보였는데...^^ 잠시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뒤로 하고...
제목에서 느끼게 됨과 동시에 나레이션으로 소개되는 배경과 내용에 대한 비참한 상상이 이어지면서 과연 나는 이 드라마를 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고, 또한 채널을 돌리고 싶었지만, 외면하지 못한 이유는 드라마가 아니라 한번으로 끝나는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과 함께 아주 멋진 주인공을 내세운 그들의 사연이 궁금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다루지 않았던 참신한 소재였기에 울나라 시대상황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접근하여 새로움을 알게 된다는 점이 처참한 삶을 바라봐야하는 안타까운 심정임에도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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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집 아들이었던 대길(장혁)이지만,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노비때문에 패가망신하여 복수심과 한 여인을 찾기 위해 노비추격자로 나선 인물입니다. 조선 최고의 추노꾼이자, 무자비하고 돈만 밝히는 독종으로 이름을 떨치는 대길, 10년째 한 여인의 행방을 찾고 있는데, 그녀는 언년(이다해)이라는 노비이자, 과거 애틋한 감정을 가졌던 여인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오빠가 방화범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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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딸아이가 60넘은 할아버지같은 노인의 잠자리를 돌봐줘야하는 처지에 놓임을 한탄한 모녀가 도망중에 잡힙니다. 그리고 어미는 거꾸로 매달리게 되고, 딸은 노인의 수발을 들기 위해 노인방에 들어갑니다. 후에 대길이 와서 탈출을 돕습니다.
업복이(공형진)는 관동 포수로 호랑이 사냥을 다녔으나 선대에 갚지 못한 빚 때문에 노비로 팔려, 머슴질 수삼년에 더 견디지 못하고 탈출했으나 대길에게 잡혀 매질을 당하고 오른쪽 뺨에 도망노비라는 문신이 새겨집니다. 참 끔찍한 장면이었습니다.

가슴, 이마, 볼, 팔뚝... 신체부위 어디고 주인이 원하는 자리에 문신으로 새겨지는 아픔을 감내하며 평생을 노비로 살아야하는 운명이 너무 딱하여 채널을 돌리고 싶었고, 아동성추행을 떠올리게 되는 장면에서는 그야말로 소름이 끼치도록 거북했습니다. 그넘의 출신이 뭐길래 양반으로 재산가랍시고 체면치레하면서도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 희생자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 가증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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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무사이자 소현세자의 충복이었던 송태하(오지호)는 그의 죽음 후, 정치적 음모에 희생되어 모진 고문으로 절름발이가 된 채 참혹한 관노생활을 하며, 희망없는 나날을 보내던 태하는 소현세자가 생전에 쓴 편지를 비밀리에 받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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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길과 우연히 마주쳤는데, 다리 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대길이 그를 주목하는데......노비와 추노꾼으로 마주친 그들의 눈에서 뿜어내는 카리스마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노비사냥꾼 삶을 조명한 '추노'

거칠디 거친 삶이라 안타까움에 거북하여 외면하고 싶지만 채널고정하게 된 이유를 정리해 보면,
ㅣ. 출연진에 끌림.
주인공으로써 첫회에 많은 활약상을 보여준 장혁의 농익은 연기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워낙에 탄탄한 연기로 구수함을 더해줌에 끌렸으며
ㅣ. 계급사회의 희생자인 노비
사극에 잠깐씩 등장하긴 했지만 이들이 주인공인 경우는 없었기에 궁금해지는 내용입니다.
ㅣ. 장수에서 노비로 전락한 송태하(오지호 분)의 행보
소현세자를 모셨다는 이유로 정치적 숙청으로 노비로 몰락한 억울함을 안은 그가, 꼭 해야만 할일을 어떻게 성취하며 정치적 배경의 어떤 점을 알려줄지 기대됨,
ㅣ. 추노꾼 이대길(장혁 분)과 언년(혜원/이다해 분)의 러브라인
주인집 방화범이자 애틋한 정을 느끼게 한 대길을 죽인 오빠를 따라 무작정 도망쳤지만 늘 대길을 잊지 못하는 언년의 행로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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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옛말이 등장하며 자막의 풀이
예를 들면, 언니라고 부르는 데 그에 관한 옛말 쓰임새에 따른 뜻이 재미났습니다.
언니:동성의 손위 사람을 부르는 말. 남자사이에 이렇게 부르는 왕손이가 귀엽습니다.
객고:객지에서 겪는 고생 ...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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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헐벗은 복장에 드러낸 복근
얼마전에 끝난 '선덕여왕"의 화려한 주인공 복장과 장식품과는 아주 대조적으로, 옷이라곤 약간 큰 천조각으로 둘렀고, 머리나 팔뚝에 장식역시도 천조각을 쭈욱 찢어서 사용한 듯한 몰골이라 흥미롭습니다. 첫방 나가기 전의 소문으로 촬영장이 헬스장을 방불케할 만큼 열심히 운동을 한다더니... 실감납니다. 운동중인 울아들 자극되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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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배경
우리고장에 마련된 사극드라마 세트장이 나옵니다. 그다지 고상하거나 웅장한 곳은 아니지만 저자거리가 주로 등장하는 곳입니다. 주막과 함께^^ 이곳은 일지매촬영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곳입니다. 눈에 익은 곳이라 반갑더군요.

노비들의 애절한 삶을 보는 것이 마음아파서 거북한 마음에 채널을 돌리고 싶은 마음과, 위의 여러가지 이유로 말미암아 갈등하면서도 보며 흥분하고 분노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신분제도가 사라진 시대를 살고는 있지만 물질로 느끼게 되는 또 다른 신분(?)의 벽을 느끼며 살기에, 가진자와 못가진자, 배운자와 못배운자의 차이와 설움을 맛보며 한숨도 짓겠지만 어떤 메세지를 내포하고 있는지 느껴보도록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