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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왕재수와 강현수의 엣지있는 감동의 이별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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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 검사로 등장한 왕재수(고세원)는, 5년간 사귀었던 주어영(오지은)과 헤어지는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사랑했던 연인(주어영/오지은)을 매몰차게 버리고 조건에 맞는 여인을 만나 약혼까지 합니다. 재수 스스로 어영을 버리고도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새로 시작하는 어영의 사랑을 방해할 심사로 양다리까지 걸치고 잘난척을 있는 대로 해서 시청자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습니다.
결국에는 양쪽 여인에게 거짓임이 들통난 후, 버림을 받고서야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는데... 홀로 술을 마시다 어영과의 지난날을 떠올리며 통탄의 눈물까지 흘리던 재수는 진심으로 어영에게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네가 날 돌봐줘서 고마웠어."
5년동안 사귀면서 재수가 공부하는데 뒷바라지 하느라 어영이 정성을 다해 사랑을 쏟았더군요. 용돈도 주고, 아플때 약도 챙겨주면서 물심양면으로... 결혼하리라 믿었건만 재수가 배신하자 이별의 아픔을 견디느라 어영도 많이 아팠고... 이런 시기에 김이상(이준혁)을 만나지만 어영은 재회를 원하는 재수의 꼬임에 넘어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가 두번의 아픔을 맛보았는데...
재수가 자신(어영)의 사랑을 인정하고, 검사가 된뒤에 어쩔수없이 엄마가 원하는 여자와 결혼하려했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잘못을 고백하자, 이에 어영은 자신의 사랑이 헛되지 않았음에 위안을 삼고, 비록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인을 선택했지만 재수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재수의 약혼자를 찾아가 재수와 헤어지지 말것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어영은 재수를 사랑했던 마음을 깨끗하게 정리합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 두사람은 진심으로 사랑했던 과거의 사랑을 후회하지 않고, 서로의 행복을 진심으로 비는 사이로 회복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 왕재수, 이 남자는 이별도 변덕스럽게 하느라 다양한 이별법을 보여주었습니다.
l. 휴대폰 문자로 이별을 통보한다.
검사가 된후 변심한 재수는, 바쁘다는 핑계로 어영을 피하다가 휴대폰 문자로 이별을 통보하는 무성의함을 보입니다.
l. 헤어질 연인의 단점을 나열하며 매몰차게 군다.
이별을 문자로 통보하는 재수의 행동에 화가 난 어영과 재수가 한판(?) 붙습니다. 어영은 사귀면서 자신이 사준 옷과 구두를 다 벗어놓고 가라고 악을 쓰고, 이에 재수는 다 벗어주면서 어영에게 집착병이 있으니 병원에 가보라며 치사하게 맞섭니다.
l. 내사랑이 남의 사랑이 되는 것은 싫다.
김이상(이준혁)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는 어영의 새사랑에 질투심을 느끼며 방해하고자 재회를 가장하여 혼란을 줍니다.
l.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이별에 양해를 구한다.
검사가 된후, 조건에 맞는 여자를 골라준 엄마의 말씀을 따른 것과, 질투심에 양다리 걸쳐서 혼란을 야기시킨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검사가 되기전, 둘의 사랑이 충만했던 시절을 추억하는 진심을 보이며 이별을 준비합니다.

♡ 사랑?
사랑은 상대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자신의 감정이 쏠리는 대로 끌려갑니다.
서로가 원해서 어영과 재수처럼 주고받는 사랑이 될수도 있지만, 또 한쪽의 일방적인 감정일 때는 짝사랑으로 끝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짝사랑한 사람도 불행하다고만 할수는 없을 것입니다.
알아주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랑할 수 있는 상대가 있었으므로 그간의 기간동안 행복감에 젖을 수 있었노라고 '그대웃어요'에서 현수(정경호)가 정경(최정윤)에게 고백하며 그간의 홀로 사랑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 '수상한 삼형제'
왕재수와는 차원이 다른 사랑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이별에도 감동을 준 '그대웃어요'현수 이별법도 짚어보겠습니다.
l. 외사랑을 했지만 행복했던 순간을 고백하며 마음을 정리한다.
상대에게 무시당한 나홀로 사랑이었지만, 정리에 앞서 그대가 있었으므로 행복했노라고 알리는 남자의 순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진실된 마음을 알면서도 외면했던 상대는 후회스러울 정도로 남자의 매너가 돋보인 이별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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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수는 극 중에서 8년간 정경을 짝사랑했습니다. 상대가 자신의 사랑을 무시하고 차갑게 대하며 눈길 한번 주지 않아도 캠퍼스에 정경이 머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힘든 군생활중에서도 떠올릴수 있는 정경이 있어서 행복했다고 고백합니다.
현수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힘들어하는 정경을 위로하고, 짝사랑했던 정경에게 냉정하게 거절당하면서도 마음을 정리할 때까지 정경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 현수는, 반응없었던 짝사랑이었지만 그대가 있어서 행복했음을 감사히 여겼습니다.

반응없는 사랑,
나홀로 하는 사랑,
주고받는 사랑이 아니고, 상대가 알아주지 않는 사랑에 때론 마음도 아프지만, 현수의 고백처럼, 젊은날 내 마음을 다하여 가슴에 품었던 사랑할 상대가 있었다는 것에 행복감을 맛보았노라고 고백할 수 있음에 감사한 사랑도 있습니다.
현수의 짝사랑을 보면서 제 젊은 날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저만의 추억을 들추며 미소짓습니다.
그는 모릅니다. 제가 마음에 품었던 사실을...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한 남학생을 저도 흠모했던 적이 있었지요. 먼발치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그가 같은 캠퍼스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정경을 향한 현수의 마음이 애잔하면서도 행복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사랑이 어리석다고 감히 말할 수 없습니다. 홀로 행복한 사랑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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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사랑을 외면했던 정경이가 갑자기 돌변한 모습을 보여서 제가 도리어 당황스러웠습니다.
짝사랑을 정리한 현수는, 이미 정경이 동생인 정인(이민정)에게 마음을 끌려, 반지값도 갚았고, 정경이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남산에서 만남을 시작으로 둘은 사랑을 키워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정경이가 불쑥 뜻밖의 고백을 합니다. 정경이 눈물까지 흘리면서
 "과장님 때문에 힘든게 아니고 너 때문에 힘들었다"
며 애절한 눈빛을 보냅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으나, 저 개인적으로 정경이가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8년간 바라볼 때는 외면해놓고 어렵사리 정리를 마친 후, 자신의 동생을 좋아하게 되니까 취하는 태도... 사랑이라 하기에는 약간 의문이 들었습니다. 질투? 그럼 진작에 현수의 마음을 받아줬어야죠. 이제 와서 혼란을 주는 정경이가 얄미웠습니다.
덕분에? 현수는 두여인 사이에서 취할 행동이 어정쩡하게 되는데... 시청자 입장에서 긴장감이 느껴져서 보기 좋긴 하지만, 자매와의 삼각관계가 그다지 이뻐보이지는 않습니다.
현수의 진정한 사랑이 이제사 제대로 평가를 받는 모양인데... 옛사랑과 현재의 사랑의 감정을 혼돈하지 말고 행복한 사랑을 엮어가길 기대합니다.

사랑은 싹틔우기도 힘들지만, 다 피운 사랑에 대해 싫증을 느끼며 이별을 고하는 사랑의 마무리도 중요함을 두 드라마를 통해 짚어 보면서, 상대방을 배려했던, 그렇지 못했던 간에, 사랑의 감정을 지닌다는 것은 행복한 것입니다. 더구나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고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