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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처

바위틈에 자리잡은 수령 250여년된 나무 우리네 옛 정서로 촌락에는 마을을 이루고 있는 마을어귀엔 어김없이 우람한 나무가 널찍한 그늘을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의 휴식처가 될만한 곳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지금은 아파트 대단지에 밀려서 제 역할을 못하지만, 수령 250여년이 된 느릅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옛 마을 어귀를 지키고 있는 강인한 모습을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세월에 대한 연륜과 함께 나무가 자라고 있는 위치때문입니다. 대략 30cm될까 말까한 바위틈을 비집고 자라고 있는 느릅나무의 꿋꿋한 의지에 저절로 머리숙여지는 숙연함과 함께 오랜 세월을 견딘 나무에는 혼령이 있을 것같은 두려움마저 갖게 됩니다. 좁은 공간을 비집고 자란 나무줄기는 바위위로 올라오면서 넓어지고, 또다른 줄기를 번식시키며 바위사이에 영역을 .. 더보기
깨져 있는 안내돌의 새겨진 글을 보다 비단폭 무릉도원이라고 소개하는 '무암계곡'에는 물이 없어 시원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볼수 없어서 참 아쉬웠습니다. 양쪽으로 나무를 두고 바위와 돌이 있는 공간으로 물이 흘러야 할 계곡의 하류모습은 이토록 말라 무더위를 피해 찾았던 우리들 기분을 더 숨막히게 하는 바람에 상류로 향할 마음을 접고 뒤돌아섰습니다. 맑은 물과 빼어난 경치로 뽐내던 계곡의 안내글이 씌여진 돌이 깨져 있는 모습을 보니 한숨이 나더군요. 유명한 곳이던 아니던 간에 우리가 머물다 간 자리가 깨끗하고, 더구나 세금으로 공들여서 준비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낸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시민의식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보기
세월을 안은 의림지 노송의 아슬한 자태 의림지: 충청북도 기념물 제11호 면 적: 158,677㎡. 최대 수심 13.5m 둘 레: 약 1.8㎞ 지정일: 1976.12.21 소재지: 충북 제천시 모산동 241 시 대: 신라 지방기념물로 지정되어 내려오던 의림지는, 2006년 국가명승지로 지정되었고,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삼국시대의 수리시설로 유명한 곳입니다. 고려 성종 11년(992)에 군현의 명칭을 바꿀 때 제천을 의원현 또는 의천이라 불렀는데, 그 이유로 저수지의 이름에 ‘의’자를 붙여 ‘의림지’라 부르게 된 것으로 추측하는 것과,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신라 진흥왕 때의 음악가인 우륵이 만들었다고 하나 확인할 수 없으며, 또 다른 이야기로는 현감인 박의림이 만들었다고도 하는 설이 있답니다. 문헌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조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