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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

드디어 남편을 비행기에 태우게 되다. 결혼기념일(24)을 맞아 드디어 비행기 타게 된 남편 오늘로 저희 부부는 결혼한 지 만 24년이 되었습니다. 외모만 보고 짐작하기에는 제가 이런 날을 잘 챙기며 깐깐하게 굴것 같은 이미지로 여기지만, 사실은 전혀 아니라서 친구들이 놀랍니다. 생일도 거창한 이벤트 없습니다. 잊지않고 미역국 먹으면 되고, 기념일이라고 뭐 별날 게 있나? 기억하고 소중한 줄 알면 되는 거지 뭐 이런 정도입니다. 어르신들의 생신과 기일은 꼭 챙기지만, 남편과 제가 이룬 가정에 태어난 아이들과 이룬 우리끼리 가족공간에서는 기억하는 것으로 만족한 분위기 정도입니다. 그런데... 20년째부터는 생각이 좀 달라지더군요. 삶이 그리 여유롭지는 않으나 아이들 키우느라, 학자금 마련하느라, 아둥바둥 거릴 때는 무심히 지나쳤지만 약간의 심적.. 더보기
모임의 회비를 맡은 총무가 부담스런 아낙 원래 성격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저의 우유부단함이 너무 싫어지는 날입니다. 요즘 한창 떠드는 귀족계도 아닌데... 혼인계 형식을 띠고 있지만 적은 회비를 모아 자녀 혼인이 있는 회원에게 지원하는 것이라 별로 부담되지 않는 모임이긴 하지만, 회비로 모은 돈이 목돈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비슷한 또래가 아니라 층층을 이룬 회원들의 집합이라 지출되는 상황은 드물고 목돈을 관리해야하는 저는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리고 또 말못할 사정이 겹치는 바람에 모임회비로 거둔 목돈을 관리하는게 부담스럽게 여겨진 저는 똑같은 금액으로 다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안건에 부쳤지요. 회의 결과 첫째, 친목을 위해서 여행을 가자는 의견 둘째, 집집마다 주부들 사정을 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