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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부산 남포동 포장마차에 취해 치아 손상시킨 사연 미성년의 딸과 함께 부산을 방문하여 야밤의 남포동 포장마차에 머물지 못했던 몇 년전의 아쉬움을, 이번에 친구와 동행하여 충분히 만끽했다. 작은 도농도시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대도시의 포장마차촌의 정취에 취함은, 결혼 이후 처음인지라 무척이나 생소하면서도 흥분과 설렘을 맛보게 했으며, 또한 새로운 추억담기에 충분했다. 길 가운데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남포동 포장마차에는 주소인 듯 번호표가 달려 있었던 점도 색다르게 느껴졌고, 분식만 다루는 포장마차촌과 술과 안주를 파는 포장마차촌이 구분지어 형성된 점도 관심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바다와 접한 지리적 특성때문인지 포장마차에서 파는 안주거리도 예전에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르게 무척 다양해서 시선을 끌던 중, 그중에서도 털이 나 있다해서 '.. 더보기
단풍구경 나섰다가 행락객에 먼저 취했던 휴일 모임에서 지난 여름부터 정해놓았던 일정에 맞춰, 무르익은 가을을 맞아 휴일날 단풍놀이를 다녀왔다. 붐빌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세상에 이 정도 일줄은 미처 몰랐기에 무척 충격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가을날 휴일에 단풍보겠노라고 나섰던 경험이 별로 없었던 나를 되돌아 본 계기가 되었다. 강원도로 향하는 고속도로나 휴게소마다 관광버스와 더불어, 알록달록 곱게 차려입은 행락객들이 어찌나 붐비던지 적잖이 놀랐던 풍경을 담아보았다. ㅣ. 관광버스 행렬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은 물론,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차량들이 도로까지 점령해 있었다. ▲ 휴게소 주차장에 서 있는 수십대의 관광버스를 보고도 놀랐는데, 우리일행이 탄 버스가 출발하며 보게 된 이 차량들은 도로를 주차공간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더보기
다양한 볼거리 테마가 있는 삼척해양레일바이크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사 올리게 되었네요. 명절을 보낸 후 곧바로 이어진 친구들과의 여행지 중에 추천해드리고 싶은 곳이 있는데, 바로 삼척해양레일바이크입니다. 먼저 다녀온 지인이 멋지다고 추천한 곳이라 기대를 했었지요. 저 역시 실망하지 않았기에 여러분께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삼척해양레일바이크의 출발지는 두곳으로, 용화와 궁촌이 있습니다. 용화와 궁촌 중 어느 곳에서 출발하던 상관없이 전망은 같으며 도착지에서 출발장소로 돌아올 때는 셔틀버스가 제공되는 편도로 운행되는 코스입니다. 그리고 탑승권은 인터넷 예매가 필수입니다. 용화와 궁촌 중 원하시는 곳을 선택해서 티켓을 예매하시고, 출발당일에 예매한 역사에서 예약자 이름을 대면 발권해줍니다. 우리는 용화역에서 출발하여 궁촌까지 가는 코스를 예매했습니다. 역사.. 더보기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의 불편한 진실 청주시 우암산 아래 자리잡은 수암골 벽화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이 곳은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달동네로,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언덕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마을을 이룬 곳입니다. 2007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은 각 고장으로 퍼졌고, 청주 수암마을에도 꽃을 피웠습니다. 제가 사는 고장(제천)에도 벽화마을(동화속 이야기가 들리는 듯한 정감어린 골목길)이 있기에 비교가 되더군요. 규모는 수암골이 넓고, 골목은 우리 고장에 있는 벽화마을보다 좁은 편이나, 우리 고장에는 없는 공중화장실이 수암골에는 있습니다. 그리고 수암골에는 드라마 촬영지가 많아 유명세를 타면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하여 '카인과 아벨' 그리고 '영광의 재인', '캡틴'.. 더보기
대구의 대표음식, 동인동 양푼찜갈비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친정에 가려고 동대구 지하철역에 내려서면 동인동찜갈비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1박 2일의 홍보효과를 대구시에서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장면입니다. 26년을 고향인 대구에서 살았지만, 육류를 즐기지 않았던 저는 솔직히 동인동찜갈비를 알지 못했습니다. 작년에 1박2일에 등장하지 않았다면 저는 끝내 모르고 지나쳤을 지도 모를 음식이었는데... 최근에 맛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친정엄마를 모시고 가려고 했는데, 울엄마는 그곳의 맛이 예전맛이 아니더라며 사양하시는 바람에, 모처럼 선배언니를 불러내 그곳에서 밥을 먹자고 청하니 "시끄러운데... 다른 데 가면 안되니?" 하는 뜻밖의 반응에 "언니, 동인동찜갈비 골목이 1박2일 프로그램에 나왔는데, 대구에서 유명한 .. 더보기
우리부부에게 추억이 될 개기월식 맞이 주말 저녁, 남편과 함께 부부모임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여보,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알아?" 하고 남편이 물었습니다. "모임말고 또 다른 일이 있어?" 하고 제가 되물었더니 "정말 몰라?" "......" 대답이 없자, 남편은 "정말? 당신이 모를리가 없을텐데..." 의아해하면서도 알려주지는 않고 눈치만 보기에 답답했던 저는 "스무고개 할거 아니면 무슨 날인지 빨리 말해." "오늘이 개기월식 있는 날이잖아. 진짜 몰랐어?" "ㅎㅎㅎ 난 또... 뭐 대단한 날이라고. 그거야 알고 있었지." "그런데 왜 모른척 했어?" "모른척 한 게 아니라, 뭐 별스럽게 여기지 않았으니까." "11년만에 맞이하는 날인데... 그리고 앞으로 우리 生에 몇 번 없는 날로 의미있잖아. 최근에 삼각대도 샀는데 야밤에 사진 .. 더보기
무전여행으로 나선 내일러 청년들을 만나다 농가맛집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기분 전환을 위해 청풍으로 드라이브하기로 했다. 얼마쯤 가노라니 청년 세명이 도로변에 서 있는 게 보인다. 외곽지 도로일 뿐만 아니라 인도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히치하이크를 원하는 것으로 여겨져 남편에게, "여보 쟤네들 봐, 아무래도 차 얻어탈려는 것 같은데... 태울까?" "맘대로 해." 청년들과 가까워지자 창문을 내리며 "태워줄까요?" 하고 물었더니 "고맙습니다." 하며 차를 탄다.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생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차 얻어탈려고 30분쯤 서 있었던 거 같아요.^^" "우리 아들하고 같네. 혹시 음악영화제 가? 서틀버스 이용하면 되는데..." "예, 이 시간에는 서틀버스도 안다니고... 저희들 무전여행길이예요. 어디까지 가세요? 가시는 길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