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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친절하게 대답하고 졸지에 외국인 되어버린 우리딸 최근에 버스정류장에서 우리 딸이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합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데 낯선 할아버지께서 딸에게 다가와 "학생~ 역전에 가려면 몇 번 버스를 타야해?" "할아버지, OO번이 역전으로 갑니다." 딸은 자신이 아는 대로 대답을 했고, 딸의 대답을 들은 주변에 계시던 낯선 두 할머니께서 "OO번도 가고 OOO번도 갈 걸...." 하시며 할머니께서 알고 있는 버스노선의 번호를 알려주시더랍니다. 할아버지는 두 할머니의 말씀에 게의치 않으시고 "내가 최근에 경로우대증을 잃어버려서 혜택을 못받지 뭐야. 버스 요금은 얼마를 내야하뉴?" 할아버지의 질문이 이어졌고 이에 딸은 버스요금이 얼마인지를 알려드리자, 할아버지께서는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친절하게 대답을 잘해 줘서 고맙네^^" 하시더랍니다. 딸은 미.. 더보기
미안함과 아쉬움이 교차한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언젠가 한번 가보리라...' 맘에 담고서 그동안 내 멋대로 상상을 했던 일이 슬그머니 미안할 정도로 내 상상과는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았던 곳이자, 동화로 꾸며진 벽화를 놓치고 돌아선 곳이라 많은 아쉬움을 남긴 보수동 책방골목은 조형물이 도로변에 서 있어서 찾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차를 세워 둘 것이 마땅하지 않아서 주차료를 좀 써야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미 다녀온 블로거가 올린 글과 사진을 미리 좀 볼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음은. 물론 나의 잘못임을 깨닫게 했다. 나는 책방골목으로 상상하기 보다는 헌책방골목으로 착각하고 상상한 부분이 컸기 때문이다. 부산은 6.25 한국전쟁으로 인해 생성된 이야기가 특히 많은 도시임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보수동 책방골목도 그 중 하나.. 더보기
중간고사를 치른 50대 만학도가 쏟아내는 심호흡 작년에 심리와 관련된 분야공부를 접하게 되었다. 공부방을 하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며 세월이 흘렀는데, 아이들 수가 줄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 참 감사했다. 심리공부를 계기로 이어진 미술심리공부는 더 흥미로왔고, 급기야 관련분야 대학에 진학까지 하여 금년에 신입생이 되었다. 만학도다 보니 얼굴도 모르는 어린 새내기들이 착각하여 인사를 한다. 참 거북하게 인사를 나눈 후 웃으며 "착각하지 마요. 나 교수 아녀요^^" 인사했던 학생도 웃는다. 이렇게 새내기들에게 혼란을 주는 만학도로 입학한 후 학교생활에 미처 적응하기도 전에 과목마다 교수님들은 과제물을 주시고, 홀로 하는 과제물이야 어떻게든 알아서 제출하면 되는 것이라서 별 걱정이 없었지만, 30여년.. 더보기
보험사기를 떠올린 사고현장, 나만의 문제인가? 남부지방보다 김장철이 이른 우리 고장에서는, 11월이 되면 김장시기로 분주할 때다. 아이들이 다 객지로 떠나 우리부부만 지내는 둘만의 식탁이라 김장을 할까? 하지말까? 망설이는데 남편이 적극적으로 김장하기를 종용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시장으로 따라 나섰다. 김장철이 되면 시장주변 주차장이 김장시장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안그래도 복잡한 시장주변이 주차공간을 빼앗긴 차들로 인해 더 복잡해진 풍경을 자아낸다. 그래서 임시로 마련된 많은 김장가게 앞은, 물건을 사려는 차량이 잠깐씩 정차를 하게 된다. 우리부부도 많은 가게앞을 지나며 어느 곳에서 구입할까? 망설이다가 가격이라도 알아볼 마음으로 어느가게 앞에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려는 순간, 갑자기 나타난 자전거가 남편 차 오른쪽 모퉁이를 들이받으며 쓰러지는 것이.. 더보기
가인의 봉춤 VS 태국에서 본 봉춤의 실체 두번째 솔로앨범을 낸 '가인'이 섹시댄스와 함께 타이틀곡 '피어나'를 뮤직비디오에 담긴 봉춤과 함께 공개한 화면을 포탈사이트를 통해 보았다. 소품으로 테이블과 의자를 이용한 춤을 통해 그녀만이 지닌 귀여움과 섹시미는 한껏 물이 오른 관능미를 풍기는 파격적인 춤이었다. 이에 봉을 이용한 퍼포먼스는 그녀의 노력과 열정을 가늠케 했다. 더구나 효과까지 첨가된 화면을 보노라니 와어어줄에 의지한 게 아닌가? 의심해 볼 정도로 그녀의 동작이 대단해 보여 감탄이 나왔다. 하지만 요즘 걸그룹이나 혹은 솔로 여가수의 파격적인 복장이나 과한 섹시댄스를 보고 있노라면 쉰세대인 내 입장에서는 불편하기 이를데 없다. 왜냐하면 옛시절 성인나이트클럽(성인회관) 같은데서나 볼 수 있었던 무희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더보기
명품가방에 관심갖는 딸의 고민, 난 된장녀일까? 대학생인 딸, 지난 봄부터 가방구입에 있어서 고민이 생겼다고 하소연하더니만 어느날은 "엄마, 저 요즘 자꾸만 명품가방에 관심이 가는데... 이러다 저 된장녀 되는 거 아닐까요?" 자신의 심정을 걱정스럽게 털어놓는게 아닌가. "딸~ 명품가방에 관심갖는다고 된장녀가 되나? 너 된장녀란 뜻은 제대로 아니?" "명품에 눈이 먼 여자란 뜻 아닌가요?" "그건 아니지. 경제적으로 능력이 되는 여성이 명품을 선호할 경우는 된장녀라고 할 수 없지." 딸의 고민때문에 된장녀란 뜻을 찾아보았다. 된장녀란, 해외 명품 소비를 선호하지만 정작 자신은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기에 부모나 상대 남성의 경제적 능력에 소비 활동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젊은 여성을 비하하여 일컫는 말이다. "넌 절대로 된장녀가 될수가 없어." "비록 구입.. 더보기
오작교 형제들, 결혼을 가볍게 여기는 이기적인 여인들 황태범(류수영)의 옛연인이었던 한혜령(김해인)이 연락도 없이 결근을 하는 바람에 직원들이 걱정을 하고 있을 때, 태범은 혜령이가 아파트 앞에 쓰러져 있다는 경비아저씨의 전화를 받고 달려갑니다. 태범이 직접 가지 말고 회사에 알려 다른 사람이 가보도록 조치를 취했어야 했건만, 태범이 직접 혜령의 집을 찾았다가 차수영(최정원)과 마주치게 되고, 이혼을 생각하고 있던 수영은 절망하며 태범에게 집을 떠날 것을 요구합니다. 태범과 수영커플은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가 아닙니다. 이는 수영 자신이 너무나 잘 알면서도 태범의 사랑을 확인하고자 묻습니다. "태범씨 나 사랑해?" "......" 태범은 옛연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준비가 안된 사람이었기에 대답을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