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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

무전여행으로 나선 내일러 청년들을 만나다 농가맛집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기분 전환을 위해 청풍으로 드라이브하기로 했다. 얼마쯤 가노라니 청년 세명이 도로변에 서 있는 게 보인다. 외곽지 도로일 뿐만 아니라 인도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히치하이크를 원하는 것으로 여겨져 남편에게, "여보 쟤네들 봐, 아무래도 차 얻어탈려는 것 같은데... 태울까?" "맘대로 해." 청년들과 가까워지자 창문을 내리며 "태워줄까요?" 하고 물었더니 "고맙습니다." 하며 차를 탄다.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생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차 얻어탈려고 30분쯤 서 있었던 거 같아요.^^" "우리 아들하고 같네. 혹시 음악영화제 가? 서틀버스 이용하면 되는데..." "예, 이 시간에는 서틀버스도 안다니고... 저희들 무전여행길이예요. 어디까지 가세요? 가시는 길까.. 더보기
넉넉한 인심과 자연이 준 선물, 오디에 취한 날 몇 년전 우연히 산길에서 발견한 뽕나무 열매인 오디 맛에 매료된 울집의 父女가 맞이하는 6월은, '오디따는 날'을 정해놓고 기다릴 정도로 기대에 부풀어서 맞이하는 달이 되었음을 일주일전에서야 저는 알았습니다. 고3딸에게 휴일이라곤 매달 마지막 일요일뿐이라 좀처럼 시간내기가 쉽지 않기에 딸과 함께 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던 남편이, 일주일전부터 오디따러 갈것이라며 계속해서 저에게 알리는 것을 보고...^^ 싫다고 하는 저에게 따지않아도 좋으니 동행만 해달라는 부탁에 어쩔수없이 따라나서게 되었습니다. 근처에 도착하니 이틀전 세찬 비바람에 떨어져 얼룩을 만들고 있는 오디를 쉽게 볼수 있었고, 간간히 산딸기도 수줍은 빨간빛으로 고개를 내밀며 반기니, 오디따는 것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했던 제 다짐은 봄눈녹듯 사라지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