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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얘들아, 너희가 나쁜게 아니야'를 읽고~~ 지은이 : 미즈타니 오사무 밤거리를 헤매는 아이들에게 새 삶으로 인도하는 그는 '밤의 선생'으로 불린다. 나는 학생을 절대로 야단치지 않는다. 이 대목을 읽는 데 소름이 끼쳤다. 그동안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나를 거쳐 간 수많은 아이들에게 성적향상이라는 명목하에 칭찬과 격려도 했지만, 야단도 많이 쳤던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밤거리를 떠돌며 폭주족, 본드, 원조교제, 도둑질 등 스스로 좋지 않은 행위를 했다고 고백하는 아이들에게 ‘괜찮다, 지금까지 정말 잘 살아왔어.’ 라고 위로하며 보듬고, 새로운 길로 인도하는 미즈타니 선생은,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책을 통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어른들을 향해 조용하면서도 엄중하게 나무라고 있었다. 자신이 원해서 태어난 사람은 없다. 그리고 부모도, 태.. 더보기
색다른 소재의 사극 '추노', 거북했지만 외면못한 이유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색다른 소재의 사극드라마『추노(推奴)』 '아이리스'가 머물다 떠난 자리에 이색적으로 첫방을 선보였습니다. 조선시대때, 도망친 노비들을 추격하는 현상금 사냥꾼들을 '추노꾼'이라고 불렀는데, 왜 이같은 일이 생겨났는지 역사적 배경을 나레이션으로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광활한 사막의 영상미와 함께 추노꾼인 세 남자의 포스도 아주 멋지게 연출해냈습니다. 먼길 떠난 추노꾼의 행색이, 사막배경과 너무 잘 어우러져 도심에서도 볼수 있는 패션이 되어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을 정도로 멋스러워 보였는데...^^ 잠시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뒤로 하고... 제목에서 느끼게 됨과 동시에 나레이션으로 소개되는 배경과 내용에 대한 비참한 상상이 이어지면서 과연 나는 이 드라마를 볼 수 있을까? 걱정.. 더보기
몇번의 실패로 외면한, 백김치가 배달되었습니다. 한울쉬즈미김치 리뷰어가 되어 한달이 지날 때마다 어떤 김치가 올까? 기대하며 기다리는 맛이 괜찮은데요^^ 지난달에 처음으로 받았던 김치가 울남편이 좋아하는 열무김치였지요. 여름의 미각을 확 살려줬답니다. 그리고 어느새 또 한달이 지났음은 배송된 김치로 느끼며... 포장지를 뜯으며 조금 설레기도 합니다. '무슨 김치일까?' 백김치였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면서도 맛을 제대로 내지 못해서 담그지 못하는 백김치였기에 너무나 기뻤습니다. 포장이 아주 철저합니다.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 묶음처리가 바깥봉지와 안봉지에 이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풀리지 않으므로 가위로 잘라야합니다. 묶음을 잘라서 김치통에 담았습니다. 제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한울쉬즈미김치에서 생산되는 모든 김치의 재료는 국내산 100%입니다. 이점은 .. 더보기
내가 영희라면 철수를 외면할 것이다. 돌아서는 남편(철수/김호진)의 바지가랭이를 붙잡고 절대로 이혼만은 안된다며 눈물로 호소하던 조강지처(영희/김지영)를 외면하고 불륜으로 엮은 지숙(손태영)과 결혼식까지 올린 철수(김호진)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또다시 두여자를 혼란에 빠뜨리며 제2라운드를 향한 드라마 '두아내' 지숙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지숙은 멀쩡하고 남편 철수만 '부분기억상실증'이라는 억지설정으로 갔다리왔다리 함으로 인해, 두아내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혼란을 겪으며 불안한 마음으로 아빠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철수의 감성이나 이성은 아이들보다도 나약해 보여서 짜증이 날 지경입니다. 착합니다. 순진합니다. 정직합니다. 다정합니다... 철수는 겸손하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듯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에게 편한삶을 선택하는 아주 이기적인 남.. 더보기
남편이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을 외면하는 이유 서울에 있는 검찰청에 출두하기 위해 봉하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경위가 하루종일이다시피 중계방송 되었을 때, 우리부부는 무척 안타까워하면서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쪽같은 성품을 염려하며 잠시 불길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불길한 생각을 떨쳐버렸던 일이 벌어짐을 보고 소름이 끼쳤으며 죄스러웠습니다. 대쪽같은 성품으로 청렴을 부르짖으며, 끼리끼리 모여서 권력을 휘두르며 자신들끼리만 뭉치는 정치계에 새롭고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깨끗하고 맑은 열린 정치가 되도록 애쓴 노대통령으로, 어려움에 부딪혀도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하는 용기있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너무 외로워보였던 그에게서 서민형 대통령으로써의 안쓰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기대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전직 대통령이 .. 더보기
친근감을 느끼면서도 부담스러웠던 자갈치 시장 타워에서 내려다 본 자갈치시장의 새건물 영화의 거리 바로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어서 투어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지하도를 건넜습니다. 손잡이가 낡은 에스컬레이터는 '그림의 떡'처럼 운행중단 상태로 서서 무릎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저를 놀리는 듯 내려다보고 있었지요. 이날 하루종일 아주 많이 걸어서 서서히 지치고 있었던 시각...^^ 계단으로 올라서니 에스컬레이터 입구를 막고 노점상 아주머니가 장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아주머니, 이곳 에스컬레이터는 언제부터 운행을 중단했는지 혹시 아세요?" 최근 고유가로 말미암아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중단한 줄로 짐작하고 물었더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꽤 되었소." 아주머니 대답이 끝나자 마자 지나가던 아저씨 한분이 "이거 중단한지 몇년 되었소. 시에서 잘못 생각한거지. 유동인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