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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노인요양사로 일하는 올케의 말이 짧아진 이유 노인요양사로 일하고 있는 작은올케는, 추석연휴에도 근무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주.야 교대근무로 저녁에 출근하게 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할까? 차례를 지내고 큰댁을 나서 친정엄마를 보러간 길에 잠깐 만날 수 있었는데요. 올케가 이 일을 시작한지도 일년하고도 반년이 지나고 있으니 이제 초보딱지는 뗄때도 되었건만, 올케가 근무하는 곳이 힘든 탓인지 새로운 후배가 들어와도 며칠 견디지 못하고 나가버려, 후배없는 올케는 여전히 초보로 통하고 있답니다. 올케는 노인요양사로 일하면서 문득 자신을 돌아보니 가장 큰 변화가, 자신의 말이 짧아진 점과 목소리가 커졌음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말이 짧아지다니...'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들 대부분이 가는 귀가 멀어서 잘 들리지 않는 관계로, 말을 길게 하면 잘 .. 더보기
폐지를 재활용하여 만든 종이창작품의 진수 일단 작품부터 감상하십시요. 감탄이 절로 나오실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번 놀라실 것입니다. 첫째, 종이를 접어서 만든 작품이라면? 둘째, 꽃과 동물을 만드신 분을 안다면? 셋째, 독창적으로 생각해 내신 거라면? 크기는 다르게도 하지만 블럭 종이접기는 똑같습니다 . 똑같이 접은 종이를 여러개 끼워서 완성시키는 작품으로, 재료로 쓰이는 다양한 종이는 달력 이나 길거리에 버려진 전단지 나 폐지를 이용 했다면 믿으지십니까? 놀라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색상맞추기와 여러가지 동물모습의 작품들이 즐비합니다. 블럭종이접기 해본 사람은 많을 것입니다. 한때 이런 학이 유행되었던 적이 있었고, 한두마리쯤은 완성시켜 집안에 장식용으로 두었을 수도 있고,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시기도 하셨을 것이나, 앞으로 펼쳐질 다양한 동.. 더보기
아찔했던 그 순간, 핸카를 들이댄 나 '위험했던 그 순간, 사고라도 났더라면 어쩔뻔 했나?' 사거리 교차로를 사선으로 가로질러 용감하게 무단횡단하는 무모한 전동휠체어를 본 저는, 습관적으로 핸카를 들이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 택시... 그리고 횡단보도 신호등을 겨우 벗어난 승용차가 바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악!!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뜻하지 않은 전동휠체어와 맞닥뜨린 택시기사는 또 얼마나 놀랐을까요? 제 등골이 오싹했던 순간에서 벗어나자마자, 전동휠체어를 타고 두 횡단보도를 한번에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위험한 질주를 한 전동휠체어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아~~' 안심된 저는 한숨을 내쉬며 '참내 뭐하는 짓이야.^^'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치는데, 저는 목격자로써의 의무라도 하려는 듯한 행동에 .. 더보기
넉넉한 인심과 자연이 준 선물, 오디에 취한 날 몇 년전 우연히 산길에서 발견한 뽕나무 열매인 오디 맛에 매료된 울집의 父女가 맞이하는 6월은, '오디따는 날'을 정해놓고 기다릴 정도로 기대에 부풀어서 맞이하는 달이 되었음을 일주일전에서야 저는 알았습니다. 고3딸에게 휴일이라곤 매달 마지막 일요일뿐이라 좀처럼 시간내기가 쉽지 않기에 딸과 함께 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던 남편이, 일주일전부터 오디따러 갈것이라며 계속해서 저에게 알리는 것을 보고...^^ 싫다고 하는 저에게 따지않아도 좋으니 동행만 해달라는 부탁에 어쩔수없이 따라나서게 되었습니다. 근처에 도착하니 이틀전 세찬 비바람에 떨어져 얼룩을 만들고 있는 오디를 쉽게 볼수 있었고, 간간히 산딸기도 수줍은 빨간빛으로 고개를 내밀며 반기니, 오디따는 것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했던 제 다짐은 봄눈녹듯 사라지고.. 더보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임하는 국민의 자세 길을 나섰다가 지인부부가 시골에 계신 어머니(어르신)를 뵈러 가는 길을 우연히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뵙는 지인의 어머니는 팔순의 연세임이 무색할 정도로 곱고 건강하심이 무척 부러웠습니다.(저도 그 나이에 곱고 싶은 마음에^^) 인사하고 안으로 들어서는데 어르신은 눈을 계속해서 비비고 계셨습니다. 지인이 "엄마, 우셨어요? 왜 자꾸 눈을 비비세요?" "아냐, 눈이 가려워서..." "엄마가 사용하시던 안약이라도 넣으세요." "다 쓰고 없어." "그럼 오늘은 휴일이라 안되고, 내일은 병원에 꼭 다녀오세요. 자꾸 비비는게 좋지 않아요." "그래 알았어." 안부를 나누시던 중, 어제 갑작스럽게 서거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소식을 안타까워하시면서 이웃의 친구분인 어느할머니가 못마땅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유인즉 .. 더보기
노인요양사 실습생인 올케가 전한 솔직 토크 지금도 여전하지만 3,4년전에는 주부들에게 사회복지사 자격증과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꽤 높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는 노인요양사라는 새로운 일자리가 또다시 주부들 사이에 화제거리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노인요양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혹시라도 집안의 어르신 중에 요양을 받아야 할 상황에 이르렀을 때, 굳이 어르신을 시설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간병해도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비용이 지급된다는 소문을 타고 현장에서 일할 마음이 없는 주부도 만약을 대비한 필수품(?)처럼 여길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데... 얼마전에 친정에 갔을 때, 취업을 생각하고 노인요양사 자격을 갖추기 위해 실습중인 올케를 만났습니다. "올케, 근육통이야? 어깨에 파스붙었네." "아 이거예, 요즘 제가 노인요양사 실습나가고 있는데.. 더보기
엘리베이터와 횡단보도를 이용하며 민망했던 이유 서울이나 부산에서 이용하던 지하철과는 달리, 몇차례 아니지만 대구지하철을 이용할 때면 느끼는 건데, 계단을 이용하여 지하로 내려가노라면 통로가 좁고 인적이 드문 탓인지 참 가파르고 깊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려가는 것도, 올라서는 것도, 지치게 만드는 계단같아서 핸카에 담아보았습니다.^^ 아픈 친구 병문안 전, 친정엄마와의 외출로 지하철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지하철에서 내린 엄마가 계단으로 향하지 않고 구석진 곳으로 저를 끌었습니다.(화장실 가는 줄 알았지요^^) 가파른 계단의 위험과 불편함을 배려하여 '장애인.노약자.임산부'를 위한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대구에 이런 것도 있었어요?" "딸, 이거 타고 올라가자." "엄마, 싫어요. 저는 계단으로 올라갈테니 지상에서 만나요^^" 엄마가 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