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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추억속에 묻히게 될 스위치백 구간에서 본 기차풍경 태백에서도 볼거리가 많지만, 바다를 보고싶다는 딸의 요청에 따라 두번째 행선지로 삼척을 택하였습니다. 행선지가 정해지니 늦은 출발을 아쉬워하면서 서둘러야만 했습니다. 어디쯤일까요? 갑자기 아들이 외칩니다. "엄마, 저기 보세요. 산골짜기로 보이는 마을이 참 특이해요." 엄청 높은 지대로 올라와 있는 느낌을 풍기는 장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 정말 그러네." "사진 찍을래?" "참 맞다.ㅎㅎㅎ" "아빠는 엄마한테 최고다." 아이들이 아빠의 자상한 점을 칭찬하고, 엄마는 아빠한테 잘해야한다고 저를 나무랍니다. 남편이 잠깐 차를 세웠습니다. 흐린 날씨라 마음에 들 정도로 산뜻한 사진은 아니지만, 산과 산사이, 골짜기와 골짜기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풍경이 참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여보, 여기가 어디야?" .. 더보기
화마의 상처와 마주친 낙산사 낙산사는 학창시절 나의 수학여행지로 친구들과의 추억과 함께 흑백사진속에 간직되어 있는 곳이다. 몇년전 화재로 말미암아 피해까지 입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서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을 찾게 됨이 무척 반가웠는데, 함께 한 일행의 다수의견에 밀려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미*련 이란 두글자를 새기고 돌아서야만 했다. 후문으로 입장한 우리일행은 '의상대'까지만 발길을 옮겼을 뿐, 눈앞에 보이는 홍련암도 해수관음상도 그저 멀리서 바라본 것에 만족하며 빠르게 모습을 감추니, 나홀로 아쉬움이 남아 발걸음이 자꾸만 뒤쳐졌다. 이런 내 마음을 읽은 남편이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둘만 와서 느긋하게 돌아보자는 기약에 위안삼고 돌아설 수 있었다. 낙산사 정문으로 입장했더라면 떨어져 있는 의상대나 홍련암을 못보는 아쉬움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