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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의 불편한 진실 청주시 우암산 아래 자리잡은 수암골 벽화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이 곳은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달동네로,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언덕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마을을 이룬 곳입니다. 2007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은 각 고장으로 퍼졌고, 청주 수암마을에도 꽃을 피웠습니다. 제가 사는 고장(제천)에도 벽화마을(동화속 이야기가 들리는 듯한 정감어린 골목길)이 있기에 비교가 되더군요. 규모는 수암골이 넓고, 골목은 우리 고장에 있는 벽화마을보다 좁은 편이나, 우리 고장에는 없는 공중화장실이 수암골에는 있습니다. 그리고 수암골에는 드라마 촬영지가 많아 유명세를 타면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하여 '카인과 아벨' 그리고 '영광의 재인', '캡틴'.. 더보기
택시기사가 털어놓은 최악의 꼴불견 스토리 결혼과 더불어 살게 된 지역이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바뀐 세월이 20여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경상도 억양은 어쩌면 끝내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하여 저는 아직도 우리 고장 택시 기사분에게 타지에서 잠깐 다니러 온 방문객으로 오해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디까지 가십니까?" "OOOOOO에 세워주세요." 단어를 방언으로 사용하던 것은 많이 고쳐졌지만(급할 때는 사투리가 먼저 나옴^^), 경상도 특유의 억양은 제 노력이 부족한 탓인지 동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곳 분이 아니신가 봐요?" "여기 살아요. 억양을 못 고쳐서..." "아~ 예 그러신가요. 고향이 어디세요?" "대굽니다." "어떻게 이곳까지 오시게 되셨어요?" "남편이 이 고장.. 더보기
인도에 설치된 볼라드, 누구를 위한 장치인가 인도를 주차공간으로 이용하는 얌체족 운전자들로 인해 이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볼라드를 설치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두어개 정도 설치해놓는 정도인데 지난 주말, 인근도시에 볼일이 있어 가다가 볼라드가 꽤 촘촘하게 박혀있는 곳이 눈에 띄여 담았습니다. 차량진입을 막아 보행자를 보호하려는 의도는 좋지만, 볼라드 간격이 좁아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에는 부딪히지 않을까? 염려될 정도입니다. 그리고 부실공사 탓인지 아니면 무엇에 부딪힌 탓인지 횡단보도 입구의 블럭과 볼라드가 망가져 있어 시각장애인이나 전동휠체어 이용자가 겪을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같은 지역의 또 다른 인도입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럭의 위치와 볼라드 위치가 예매합니다. 진정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인지 아리송하.. 더보기
컴퓨터 자판기 커버, 사용기간이 얼마나 되세요? 컴퓨터 자판기를 덮고 있던 비닐커버가, 5년이란 세월과 함께 낡아 해졌습니다. '아예 벗겨버릴까' 다 헤진 커버를 벗겨 버리고, 커버없는 자판을 두들겨 보니 익숙치 않은 탓인지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ㅣ. 미끄러워 자꾸만 오타가 납니다. ㅣ. 따딱따딱 큰소리도 거슬립니다. 커버없이는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거북해서 투명테이프를 붙여 아쉬운 대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특정부분에만 때가 낀 듯 더러워 보이는 자판기,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음은 그동안 제 손가락의 마찰에 의해 변색되었기 때문입니다. "엄마, 커버를 아예 벗겨버리던지 아니면 새로 하나 구입해. 이게 뭐야." "커버만 파는 데도 있어?" "팔겠지. 요즘 별거별거 다 파는 세상인데 이거 안팔라구." "그럼 하나 사줘. 어디서 파는지 몰라서 그랬잖.. 더보기
도난당한 차량번호판, 도난신고 아닌 분실신고한 이유 최근 남편 직장동료는 영업용 화물트럭에 붙은 차량번호판이 도난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화물운송업에 종사하는 차량은 주로 새벽이나 야간운행이 많은데, 그 이유가 교통량이 많이 몰리는 복잡한 시간대를 피하거나, 고속도로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시간대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며칠전 남편은 새벽운행을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운행전 점검을 위해 차량주변을 습관처럼 살펴보았습니다. 이같은 행동은 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 세워둔 차량이라 비록 밤사이라고 하지만, 혹시라도 이상한 점은 없는지 살펴보게 되는데, 이 때 자신의 차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 차에도 눈길을 주게 됩니다. 간혹 자신보다 더 이른 시간에 간다고 했던 차량이 그대로 서있으면, 동료에게 전화해서 잠을 깨워주기도 하는 동지애를 발휘하며 서.. 더보기
아버지가 딸 결혼식장을 숙연하게 만든 사연 무르익은 가을에 각 고장마다 특산물과 색다른 자연환경을 내세운 축제의 장이 다투어 마련되듯이, 선남선녀들이 가정을 이루는 결혼식장도 무척 붐비는 시즌입니다. 제 친구는 예비부부의 신부측 대모로 성당에서 치른 결혼식에 다녀와, 일반적으로 떠올려지는 시장터같은 결혼식과는 다른 분위기를 전하며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듣고 있던 우리도 경건해지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던 사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결혼식을 올린 부부는, 성당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답니다. 신랑은 다리가 불편해 보이는 장애인으로, 신부는 비장애인으로... 우리가 시끌벅적한 장터같은 시중의 예식장에서 흔히 보던 그림이 아니었던 점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신부아버지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아니면 흔쾌하게 결혼승낙을 하지 못하고 딸과 몇차례 충돌.. 더보기
자녀의 대입전형을 위해 수상경력을 만들었던 지인의 솔직 토크 당신은 어떤 부모입니까?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인들 못하랴... 세상의 모든 부모마음은 같다? 아닌 것 같습니다. 저와 생각이 다른 엄마로 인해, 저는 제 자녀에게 어쩌면 부모로써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미안한 마음마저 갖게도 되지만 이는 잠깐이고... 아무리 그래도 제가 지금 쓰고자 하는 글의 주인공처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재작년의 일입니다. 지인의 자녀가 대입수시전형을 앞둔 고3일때, 수상경력의 잇점을 이용하여 대입을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해보려는 방법으로, 상을 받을 수 있게 꾸민 사연을 들었습니다. 그 엄마는 자녀를 위한 좋은 방법으로 여기고 저에게 자랑삼아 이야기하면서 부모의 능력을 발휘함에 동조를 구했지만, 저는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실력도 되지 않는데 남의 그림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