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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파사VS밀양, 유괴범을 용서할 수 있을까? 『원수를 사랑하라.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 주님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듯이 우리도 끝까지 용서하기를 바라는 주님의 뜻에 따라 용서의 한계를 정하지 말고 용서하라. 그리하여 용서의 기적을 체험해 보라....』 나에게 해코지 한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까지라야 가능할까? 신이 아닌 인간이기에 불가능할 것을 미리 알고 이 같은 뜻을 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용서! 그야말로 기적이다. 내 자식을 유괴하고 살해한 원수를 과연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교회에 다니고 성경말씀에 의지하며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용서와 사랑부분에 있어서 취약하고 자유롭지 못하다. 용서? 용서는 우리의 몫이 아닌, 신의 몫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 '파괴된 사나이(파사)'를 보는 동안 전.. 더보기
수묵화같은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보고 '왕의 남자'를 통해 청년배우 이준기씨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이준익감독의 또 다른 사극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보았습니다. 무채색의 먹물로 일관되는 단순한 색상에도 불구하고, 붓을 다루는 힘조절에 의해서 다양함을 느낄 수 있는 수묵화같은 영화로 여겨졌습니다. 이야기는 무채색처럼 단순하면서도 무겁고 구름에 가린 듯 안가린 듯 답답하면서도 야릇함을 풍기는 가운데, 눈앞에 펼쳐지는 화면은 힘이 있고 직설적인 영화, '구버달'은, 감상자가 어떤 시선을 가지고 사고하느냐에 따라서 깊이와 넓이를 맘대로 상상할 수 있는 무한의 여백과 여운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영화 줄거리 임진왜란 직전, 조정은 동인과 서인의 당파싸움으로 정국이 시끄러운 가운데, 평등세상을 꿈꾸며 '대동계'를 만들어 관군을 대신해 왜구와.. 더보기
언년이를 향한 추노꾼 대길의 가슴시린 사랑 추노꾼 대길의 기억속에는 10년전의 언년이 모습이 바래지 않고 눈앞에 어련거리건만... 큰놈이의 방화와 낫질에 의해 대길이 죽었다고 여기는 언년이 마음에는 어느새 송태하가 자리잡고 말았습니다. 10년만에 어렵사리 큰놈이는 찾았건만 언년이를 만나지 못한 대길은, 언년이가 송태하와 혼인했다는 소식을 듣고 절규합니다. 추노꾼이 된 이유에는 언년이를 향한 자신의 사랑이 컸던 이유도 내포되었을 대길이 실망감과 더불어 어쩌면 배신감과 절망감을 맛보았을 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송태하와 언년이는 도망노비입니다. 그리고 대길이 그들을 쫓고 있습니다만 대길의 맘속에는 언년이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확인시켜 주고픈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최장군 질문 "송태하와 혼례를 올리고 잘 살고 있으면 어쩔텐가?" 대길의 생각 "잘 살.. 더보기
피눈물 흘리며 비담이 내민 손, 끝내잡지 않던 선덕여왕 황후가 되고자했던 미실의 목적에 의해 태어났다가 버려진 비담은 스승 문노의 또 다른 목적(삼한일통)에 의해 길러지는 동안, 스승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지만, 오히려 섬뜩하게 여긴 스승이 어린 비담에게 실망을 하고 손을 거두는데, 여기서 또 비담은 자신이 버려졌음을 느끼게 되면서 '버려진다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불안해집니다. 상대방의 손을 잡는다? 혹은 잡힌 손을 뺀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담의 애절한 심정을 엿보면서, 염려스런 마음이 생겼던 까닭은, 저도 모르게 무심히 스친 행동에서도 상대방은 상처받을 수 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엄마에게서, 스승에게서... 가장 믿을만한 가까운 사람에게서 거듭 된 버려짐을 경험한 비담으로써는, 춘추의 말(지 세력을 주체 못해서 쩔.. 더보기
분노를 학교유리창에 표현한 초등생, 어떻게 보십니까 얼마전의 일입니다. 아이가 우리공부방으로 막 들어오자마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받아보니 자모입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OO이 엄만데요. 우리OO이 왔습니까?" "예. 방금 왔어요." "우리애 어때요? 괜찮아 보입니까?" "예. 무슨일 있었어요? 표정으로 봐선 괜찮은데요..."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 OO이라는 아이가 화가 나서 학교유리창을 깨뜨렸고, 직장에서 근무중이었던 엄마는 담임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놀라서 달려갔답니다. 그런데... 선생님과의 면담으로 몹시 불쾌감을 느낀 엄마의 하소연은 이렇습니다. 장난꾸러기인 OO임을 알기에 장난치는 정도로 이해하고 전해 들은 바에 의하면, 남학생(OO)한테 여학생 3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때렸답니다. 혼자서 3명을 감당하기에는 힘에 부치기도 했고, .. 더보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임하는 국민의 자세 길을 나섰다가 지인부부가 시골에 계신 어머니(어르신)를 뵈러 가는 길을 우연히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뵙는 지인의 어머니는 팔순의 연세임이 무색할 정도로 곱고 건강하심이 무척 부러웠습니다.(저도 그 나이에 곱고 싶은 마음에^^) 인사하고 안으로 들어서는데 어르신은 눈을 계속해서 비비고 계셨습니다. 지인이 "엄마, 우셨어요? 왜 자꾸 눈을 비비세요?" "아냐, 눈이 가려워서..." "엄마가 사용하시던 안약이라도 넣으세요." "다 쓰고 없어." "그럼 오늘은 휴일이라 안되고, 내일은 병원에 꼭 다녀오세요. 자꾸 비비는게 좋지 않아요." "그래 알았어." 안부를 나누시던 중, 어제 갑작스럽게 서거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소식을 안타까워하시면서 이웃의 친구분인 어느할머니가 못마땅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유인즉 .. 더보기
엇갈린 반응으로 호기심 자극할 '쌍화점' 새해들어 남편과 함께 본 '쌍화점' 감상후기 올리겠습니다.^^ 왕(주진모), 왕의 호위무사 홍림(조인성), 왕후(송지효)◀이들의 삼각관계를 본 우리부부의 감상후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 이들의 삼각관계가 예사롭지 않았기에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이유 첫째, 일반적으로 알려진 여자하나에 남자 둘, 혹은 남자하나에 여자 둘, 이런 삼각관계가 아니란 점 둘째, 남자하나에 남자대 여자의 삼각관계란 점에 타인도 아닌 부부가 한 남자를 사랑한점 셋째, 궁안의 궁녀들간에 동성애코드가 아니라 왕과 건륭위 수장인 남자 동성애코드란점 넷째, 특히나 한 나라의 최고권력자 부부가 서로 애달프게 호위무사 홍림을 사랑한점 제가 제일 흥미롭게 여긴 것은 다섯째, 왕에 의해 동성애자였던 한 남자가 왕의 명에 의한 합궁으로 말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