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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피눈물 흘리며 비담이 내민 손, 끝내잡지 않던 선덕여왕 황후가 되고자했던 미실의 목적에 의해 태어났다가 버려진 비담은 스승 문노의 또 다른 목적(삼한일통)에 의해 길러지는 동안, 스승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지만, 오히려 섬뜩하게 여긴 스승이 어린 비담에게 실망을 하고 손을 거두는데, 여기서 또 비담은 자신이 버려졌음을 느끼게 되면서 '버려진다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불안해집니다. 상대방의 손을 잡는다? 혹은 잡힌 손을 뺀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담의 애절한 심정을 엿보면서, 염려스런 마음이 생겼던 까닭은, 저도 모르게 무심히 스친 행동에서도 상대방은 상처받을 수 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엄마에게서, 스승에게서... 가장 믿을만한 가까운 사람에게서 거듭 된 버려짐을 경험한 비담으로써는, 춘추의 말(지 세력을 주체 못해서 쩔.. 더보기
내조의 여왕, 천지애와 비슷한 일 겪었던 나 내조의 여왕 MBC(월, 화) 오후 09:55~ 직장생활 이야기가 아니고, 남편에게 불어닥친 바람(?)에 관한 경험담입니다.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해 간이 크진 사모님(은소현)이 달수선배 좋아했노라고 아내인 지애에게 고백하고 사라진 뒤에 부부는 갈등을 겪게 되고, 제가 겪은 갈등이 생각나 천지애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며 따라 울었습니다. 이미 지난 일이고, 아리송하게 마무리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일은 흔히 주변사람이 먼저 알고, 당사자(천지애/김남주)는 제일 나중에 알게 되는 황당함... 상대방을 너무 신뢰하면 숲은 안보이고 나무만 보는 시선이 되나 봅니다. 남이 먼저 눈치채고는 '당사자에게 알려줄까? 말까?' 본의 아니게 고민시키는 요상시런 이런 사건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유부남인 줄 알고.. 더보기
모임의 회비를 맡은 총무가 부담스런 아낙 원래 성격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저의 우유부단함이 너무 싫어지는 날입니다. 요즘 한창 떠드는 귀족계도 아닌데... 혼인계 형식을 띠고 있지만 적은 회비를 모아 자녀 혼인이 있는 회원에게 지원하는 것이라 별로 부담되지 않는 모임이긴 하지만, 회비로 모은 돈이 목돈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비슷한 또래가 아니라 층층을 이룬 회원들의 집합이라 지출되는 상황은 드물고 목돈을 관리해야하는 저는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리고 또 말못할 사정이 겹치는 바람에 모임회비로 거둔 목돈을 관리하는게 부담스럽게 여겨진 저는 똑같은 금액으로 다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안건에 부쳤지요. 회의 결과 첫째, 친목을 위해서 여행을 가자는 의견 둘째, 집집마다 주부들 사정을 고.. 더보기
여자 혼자 나들이삼아 댕기면 이상한가요. 딸과의 부산행에 이어서 지난주에는 당일치기로 벼르고 벼르던 수원엘 혼자 다녀왔다고 하니까 금년들어 영월이며 강릉에 혼자 다녀 온 줄 아는 지인이 "또 혼자 갔어?" 하고 주변인물들이 놀라면서도 부러워합니다.ㅋㅋㅋ "결혼전에는 혼자서 곧잘 다녔어." "혼자 다니면 심심하지 않아?" "뭐 별로... 혼자니까 멋대로 왔다리 갔다리하면서 내맘대로 보고 느끼면 되니까 편해." "혼자서 밥은 어떻게 해결해?" 신기한가요. 혼자 다니는게? 아낙들이 꽤 신기하다는 듯이 이런저런 것을 물어봅니다.^^ "밥? 식당가서 사먹어." "혼자서 먹으려면 쑥쓰럽지 않아?" "아니, 그냥 먹으면 되지^^" "용기가 대단해. 돌아다니는 것은 우째 혼자서라도 해보겠지만 식당가서 혼자 밥먹는 것은 나는 못할 것 같아." "......" .. 더보기
트럭콜을 이용하는 운전자의 의견을 들으며 화물운송을 알선하는 시스템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음을 감지한 남편이 아래의 시스템을 이용한지도 두달 반정도가 지났으며 또한 이 트럭콜을 이용하지 않으면 일거리를 배차받기가 힘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화물운전자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퍼져서 몇십만원하는 이 기기를 구입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전국적으로 퍼져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통보처럼 날아든 문제의 메세지가 있었습니다. 5월 13일, 그러니까 당장 내일부터 약간의 체제가 바뀌어서 그동안 이용하던 번호의 시스템이 조금 달라지게 되었다고 알리는 문자메세지였습니다. 화물차량의 중량별로(5톤 11톤...) 번호를 달리해서 이용하던 것을 내일부터는 차량의 중량과 관계없이 지역별로 번호를 달리하는 체제로 바뀌었음을 알리는 글인지라... 그동안 사용하지.. 더보기
자대배치를 앞두고 있을 아들에게 사랑하는 내아들! 대한의 아들! 이달 초, 소한을 앞두고 매우 춥던 날씨가 이번에는 대한을 앞두고 눈까지 내리며 며칠간 더 많이 추웠지. 이곳도 꽤 추운편인데 네가 있는 그곳은 더 춥다고 알려져 있고, 또한 그 사단은 다른곳과 비교했을 때 더 힘들것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엄마는 새해첫날 들었던 너의 밝은 목소리를 기억하며 오히려 안심하고 지냈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네가 잘 지내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컸단다. 사회시계보다는 한참 느리게 간다는 국방부시계라고들 표현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누구에게나 공평함을 알기에 묵묵히 너의 신병교육 5주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구나. 육군홈피를 통해서 너를 찾아 보는순간 눈물이 핑돌았던 12월의 어느날을 뒤로하고 우리아들이 무사히 신병교육을 끝내고 .. 더보기
새해아침, 입대한 훈련병 아들의 전화를 받다 2008년 1월 1일, 생각지도 않았는데 입대한 아들에게서 수신자부담으로 전화가 왔다. 객지에서의 대학생활 2년동안 안부없던 녀석의 전화인지라 너무 놀랍기도 하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엄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 아들 잘 있었니? 훈련병이 우째 전화를..." "새해라고 군에서 안부전화를 하라고 시키던걸요^^" "와아~ 참 좋은 군대구나^^ 그래 배는 안고프니?" 아들의 친구들이 보낸 편지내용들이 생각나서 물었더니 "자취할 때 두끼먹다가 이곳에서 세끼먹는데 배가 고플리가 있나요." "훈련이 힘들지는 않니?" "아뇨. 다음주부턴 좀 센 훈련이 될거라고 하지만 지금까지는 뭐 별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빠르게 주고 받았다. 아들이 신병대대에서 처음 쓴것으로 보이는 12월 20일자 군사우편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