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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자칭 미쓰GO2의 변신은 탐정소설 탓일까? 영화 '미쓰GO'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메마른 대지를 안타까워하며 전국민이 애를 태우며 기다린 비였기에 무척 반갑고 고마웠다. 다음날 아침에도 이어져 모처럼 우산속에서 빗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어 설레기까지 했다. "여보 오늘 비가 내리니 또 외출하겠네^^" "물론이지. 얼마나 기다린 빈데." 20년 넘는 세월을 부부로 살다보니 남편이 이제 나의 취향을 먼저 알아준다. 고맙다. 나는 우산속에서 떨어지는 빗소리 듣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비(폭우나 소나기는 제외)가 내리는 날 외출하는 것을 즐긴다. "어디 갈건데?" "글쎄... 특별히 갈 곳은 없고... 오늘 영화보러 갈거야."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남편은 만원권 한장을 내밀며 "울마나님, 팝콘 사먹으며 영화보고 오셔." 한다. "내남편 자격있네. 이제 팝콘 사먹으.. 더보기
쩨쩨한 로맨스의 다림이, 애자를 연상시키다 '여유가 생기면 이층집 악당을 봐야지.' 하고 맘먹고 있었는데, 초등시절 울공부방을 거친 제자가 "샘 보고싶은데요..." 하고 전화가 왔다. 반가움으로 만나 저녁먹고 영화까지 보게 되었는데, 고 3 수능도 끝나겠다 이제 성인이라고 우기며 19금 영화라는 '쩨쩨한 로맨스'를 보겠단다. "아이고야 그래도 되나... 나 불량샘은 너거가 만드는기라^^" "우리가 우겼으니 새엠은 염려마세요." "에라 모르겠다 얼마나 자유롭고 여유롭고 싶었겠냐 그래 보자." 이리하여 우리 일행은 유난히도 다정스런 커플들이 많은 무리속에 관람객으로 끼어 앉았다. 쩨쩨한 로맨스의 영화속 남자 주인공 정배(이선균)는, 그림은 잘 그리나 스토리가 지루하여 인기가 없고, 여자주인공 다림(최강희)은 성인잡지의 섹스칼럼니스트로 일하고 있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