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견

고3때 정리했다는 딸의 노트를 보고 찡했던 이유 대학생인 딸, 자신의 공부도 하랴 아르바이트로 학원강의 뛰랴,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에 최근엔 예비고 1학년 과외까지 맡아 주말조차도 짬내는 게 쉽지 않을 정도로 더 바빠졌다. 바쁘면 하루 24시간을 더 잘 활용하게 되는지... 이번학기는 장학금을 받음으로 효도까지 한 딸은, 지금까지 집에 다니러 자주는 오지 못해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왔었는데, 이번달엔 토요일 저녁에 왔다가 일요일 아침차로 가야할 만큼 주말조차도 여유가 없다고 해서 내가 딸한테 다녀왔다. 주말을 이용하여 잠이라도 실컷 자므로써 한주간의 피로를 풀 수 있기를 바라며... 딸에게 갖다 줄 반찬과 겨울옷을 챙겼는데, 딸이 또 다른 부탁을 했다. 책꽂이에 꽂힌 수학의 정석과 서랍에 있는 노트를 찾아서 갖다달라는 거였다. 여고시절 옆에 끼.. 더보기
우유팩을 활용하여 더 말끔해진 냉장고 냉장고 대청소를 한 우리딸 외출에서 돌아와 냉장고문을 열었는데, 며칠전부터 제가 냉장고를 청소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자국도 보이지 않았고, 반찬통이 제가 정리해 둔것과 위치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얼마전 계란칸에서 계란을 꺼내다가 깨뜨린 실수의 흔적이 눈에 거슬려, 조만간에 냉장고를 닦아야겠다고 말은 해놓고선,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행사장에 들락거리느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기특하게도 울딸이 저를 대신해서 말끔하게 청소를 마친 후, 새로이 정리를 하면서 아랫칸의 모습도 바꿔놓았던 것입니다. 반찬두는 내부와 문쪽 내부의 칸막이를 다 빼낸 후, 세제로 닦고 말려서 다시 정리를 했다니... 딸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활용한 우유팩정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던 딸은, 우유팩을 더 예쁘게 꾸며서 말끔.. 더보기
고3 딸이 쓴 자기소개서를 보다 울컥한 나 오늘 아침, 컴퓨터를 켜니 바탕화면에 새로운 아이콘이 눈에 띄였습니다. 어제 늦은 밤 새벽까지 컴퓨터앞에 머물던 딸이 남긴 흔적의 내용이 궁금하여 클릭해서 읽던 중, 저도 모르게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대견함과 미안함에 마음이 아파서... 제가 올리는 블로그의 글을 볼때면, "엄마의 감정신은 늘어지면서 흐려진다는 느낌이 들어요. 간단하게 정리를 하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라고 가끔 지적하던 딸이 쓴 자기소개서는 한 항목당 대여섯줄정도의 분량으로 정말 간단명료함에도 불구하고, 전하고자 하는 자신의 뜻은 야무지게 밝히고 있음을 보고, 저와는 대조적인 표현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항상 같이 생활하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딸의 성장을 한꺼번에 느끼며 소름돋는 경험을 했습니다. 평상시에 장난삼아 저한테 "엄마는 신.. 더보기
학비감면 신청서를 낸 우리딸의 용기? 효심? 5월초, 여고 3학년인 우리딸이 '학비감면 신청서'를 가지고 와서는 저보고 작성하라고 재촉했습니다. 기간은 단 하루밖에 없다면서. 그리고 나머지 부수적인 서류는 다음날까지 갖추어서 제출하면 되니까 수고스럽더라도 갖추어 놓으라면서 아주 강하게 협박조? ㅎㅎㅎ 제가 그렇게 느꼈습니다. 얼떨떨했습니다. "딸, 우리집이 학비감면 받을 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네눈에 그렇게 보여?" "아뇨. 뭐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한번 신청해보고 싶어요." "우리 아니라도 받을 사람 있을텐데..." "아닌가 봐요. 그러니까 우리선생님께서 공개적으로 다 적어서 내라고 하시죠. 학년초에는 개인적으로 따로 교무실로 오라고 하셨는데 우리반엔 한명도 없었나 봐요." "없으면 다 잘 살고 있다는 거니까 좋은거네." "신청자가 없어서 그랬.. 더보기
여고생 딸의 결심을 엿볼 수 있는 부모님 선물 하교한 딸이 빙그레 웃으며 쇼핑백을 내밀었습니다. "이게 뭐니?" "아빠, 엄마 선물이예요^^" "선물? 왜?" "지난번에 글짓기 수상했을 때 부상으로 장학금이 나오면 부모님께 꼭 선물하고 싶었어요. 맘에 들었으면 좋겠어요^^" "장학금이 얼마나 된다고... 뒀다가 너 필요할 때 사용하지. 뭐 우리까지 다 챙기니... 고마워." 선물상자를 열어보니 남편과 저의 셔츠가 가지런히 담겨있었습니다. 정성으로 심사숙고해서 골랐을 선물의 가격을 떠올리면 안되지만 상표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딸~ 왜 이리 비싼거 쌌노?"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어요.ㅎㅎㅎ우리 아빠, 엄마도 좀 괜찮은 거 입으셔야죠. 남한테 선물할 때는 좋은거 해드리면서 정작 당신께서는 좋은거 입지 않으시는 부모님께 드리는 제 마음이예요.ㅎㅎ.. 더보기
군대서 받은 월급으로 용돈주던 아들 사랑하는 내아들... 잘하리라 믿었기에 별로 걱정하지 않았던 아빠와 엄마의 눈에 비친 군복입은 네 모습은 믿음직한 군인아저씨(청년)이기도 했지만 엄마눈에는 왜그리 귀엽게 보였는지... (이럼 안되는데 말이야 그치^^) 서서히 피부가 까매지면서 군인모습으로 변하고 있다는 너의 선임말대로 우리 아들이 그렇게 변해가고 이왕이면 세월이 훌쩍 뛰어넘어 측은하게 보이는 이등병시절은 없었으면 하고 바라는 너의 마음을 읽으면서 엄마는 약간 우습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단다. 너에게도 곧 후임이 생길 것 같다는 기대감을 느끼며 군생활에서의 경험이 앞으로의 너의 삶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도한다.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 가까와질수록 자주 뵈던 도로양쪽의 이 같은 방호벽... (너한테는 약간의 긴장감정도로 표현했지만 사실은 이같.. 더보기
자대배치를 앞두고 있을 아들에게 사랑하는 내아들! 대한의 아들! 이달 초, 소한을 앞두고 매우 춥던 날씨가 이번에는 대한을 앞두고 눈까지 내리며 며칠간 더 많이 추웠지. 이곳도 꽤 추운편인데 네가 있는 그곳은 더 춥다고 알려져 있고, 또한 그 사단은 다른곳과 비교했을 때 더 힘들것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엄마는 새해첫날 들었던 너의 밝은 목소리를 기억하며 오히려 안심하고 지냈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네가 잘 지내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컸단다. 사회시계보다는 한참 느리게 간다는 국방부시계라고들 표현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누구에게나 공평함을 알기에 묵묵히 너의 신병교육 5주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구나. 육군홈피를 통해서 너를 찾아 보는순간 눈물이 핑돌았던 12월의 어느날을 뒤로하고 우리아들이 무사히 신병교육을 끝내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