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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수상한삼형제' 김순경을 통해 본 아버지의 자화상 사직서를 냈다는 사실을 숨기고 집을 나선 김순경아저씨는 마땅하게 갈 곳이 없습니다. 더구나 아침출근에 저녁퇴근이 아니라 24시간 근무후 다음날 아침에 귀가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더 난감합니다. 공원에 머물던 많은 어르신들이 귀가하고 홀로 남은 김순경아저씨 앞으로 10대 청소년이 다가와서 담배심부름을 부탁합니다. 참 어이없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이런 겁없고 무례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더구나 선심이라도 쓰듯이 담배를 사다주면 한개비 주겠다는 당돌한 아이들을 보고 망연자실하다 훈계하던 김순경아저씨를 보면서 저는 긴장했습니다. 친정아버지가 겪으셨던 일이 떠올라서.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신 울친정아버지, 예순을 넘기며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아침이면 아버지는 집을 나섰다고 엄마가 전했습니다. 우리가족은 아버지가 어디 가시.. 더보기
6.2지방선거, 전화여론조사 믿을 수 없는 이유 6.2 지방선거를 앞둔 요즘, 전화벨이 심심찮게 울립니다. 1분간 소요된다는 녹음된 멘트로 여론조사기관이오니 협조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지요. 전화거는 쪽에서 보면 한번이지만, 받는 쪽에서는 한번이 아니기에 횟수가 거듭될수록 귀찮아서 응하지 않고 수화기를 내려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감선거,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등등 이번에는 당을 막론하고 웬 후보들이 그리도 많은지... 경선을 앞두고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과 정책 등등... 참 다양한 질문을 차례대로 나열하면서 지지하는 번호를 누르라고 합니다. 처음엔 진지하게 성실한 답변을 했지만 요즘은 녹음된 멘트가 시작되면 바로 수화기를 놓습니다. 친구들이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명함을 내밀면서 인사하는 사람을 부쩍 많이 보게 되는 요즘.. 더보기
투표는 노인들만 하는 것 같아요^^ 오늘 임시휴일이었으나 저는 공부방 아이들과 오전시간을 함께했습니다. "새앰~ 투표했어요?" "아직... 수업 끝내고 오후에 투표하러 갈거야^^" "우리아빠는 투표하셨는데 엄마는 안하신대요." A라는 아이가 이렇게 말하니까 "어~ 우리집하고 똑같네^^" B가 말하고 "우리아빠 엄마는 다 투표 안하신다고 했는데..." 듣고 있던 아이들이 하나 둘 나서며 하는 이야기를 듣노라니 그야말로 저조한 투표율 상황이 그려질 정도였습니다.ㅋㅋㅋ "샘~ 투표소에 우리들이 가도 돼요?" "가도 되는데 안에는 못들어가게 할거야." "왜요?" "비밀선거 원칙때문일거야." 이렇게 시작하여 나중에 배우게 될 선거의 4대원칙에 대해서 설명을 끝냈는데 느닷없이 엉뚱한 질문이 들어옵니다. "투표는 어른들만 하는거라고 했죠?ㅋㅋㅋ" "그.. 더보기
고민입니다. 친정엄마가 다단계 유혹에 빠지다니 2007년 12월의 마지막주말에 대구에 계신 친정엄마가 전화하셔서 "네가 갑자기 무척 보고싶어서 그곳에 가려고 하는데..." "예. 오시면 되지 뭐 일부러 전화까지 하세요. 오이소. 몇시차로 오실건데요?" "아직은 모르겠고 준비하는 대로 고속버스타고 갈끼다." "예, 조심해서 오이소." 뜻밖이었습니다. 한달전에 엄마보러 다녀오기도 했지만 평소의 울엄마께서 사용하시는 말씀의 표현과 약간의 거리가 있었기에 놀랍기도 했구요. 갑자기 무척 보고싶어서← 이런 표현 사용하지 않으시던 엄마시며 또한 아무때나 불쑥 오시던 엄마였기 때문에 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연세도 연세려니와 지난 여름에 생각지도 않았던 막내동생의 죽음을 겪었던지라 조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감정이 갑자기 변하면 좋은 징조가 아니라는 어르신들의 통속.. 더보기
교차로에서의 전동스쿠터가 이용할 신호는? 출근시간도 훨씬 지난 넓지 않은 사거리 교차로는 한가할 시간입니다만 갑자기 차들이 밀리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가까이 가보니 덩치큰 버스가 "빵빵" 크략숀을 울리며 가만히 서 있었고, 버스앞에는 연세드신 장애인 할아버지께서 전동스쿠터로 네거리교차로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습니다. 에너지가 차보다 훨씬 약한 스쿠터는 속력을 내지 못하고 도로를 점령하고 달리는 중이라 차들이 진입을 못하는 광경이었습니다. 교차로에서 빠져나왔지만 위험해보입니다. 자전거도 아니고 오토바이도 아닌 전동스쿠터를 본 순간 저는 전동휠체어와 같은 착각을 일으키며 교차로에서는 어디를 이용해야 될까? 한참 생각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머리만 복잡해졌습니다. 자전거처럼 내려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은 분명히 아닐 것이라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