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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객지생활 중 딸이 그리워했다는 '아빠표 된장찌개' 한학기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온 딸, 객지생활 중에 가장 많이 생각났던 것이 아빠가 끓여준 된장찌개였다는 말에 울남편 바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딸을 위해 솜씨를 발휘했습니다. 저한테 배워서 가르친 저보다 더 맛있게 끓인다는 평가를 받은 후부터 우리집 된장찌개는 딸에 의해 자연스레 남편담당이 되었고, 이후 '아빠표 된장찌개'는 우리집에서는 귀한 음식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때나 먹고 싶다고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남편이 한가한 때라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딸은 된장찌개가 먹고 싶을 때면 아빠가 끓여주기를 바람으로써, 제 자존심은 쪼끔 상하지만 그 시간만큼은 덕분에 제가 편해졌지요. 남편은 된장찌개를 끓일 때, 나름 비율의 중요성을 따집니다. 저도 좀 따지긴 하지만요. 집된장에서의 부족한 맛.. 더보기
객지에서 느끼는 거리음식에 대한 향수 젊은시절, 값도 싸고 양도 푸짐한 거리음식을 찾아 친구들과 자주 이용하던 먹자골목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대구가 고향인 저도 젊은날에 자주 찾았던 교동 먹자골목에 대한 향수가 어느날 슬그머니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다짐을 하곤 하지요. '대구에 가면 꼬옥 먹자골목에 가봐야지.' 추억의 맛을 그리워하며 입맛을 다시곤 하지만, 정작 집안일(시댁과 친정)로 대구에 가면 여유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그리움만 더 키우고 돌아오곤 합니다. 이런 저의 향수를 객지생활 만 두달이 되는 우리딸이 이해하게 되었노라며 거리음식 해결에 동행해 줄 것을 요청(비용부담)하기에 함께 나섰습니다.(지난 주말) 집떠나면 엄청 좋을 줄 알았다는 울딸, 오빠의 경험에 비추어 무척 들떴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제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