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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바위틈에 자리잡은 수령 250여년된 나무 우리네 옛 정서로 촌락에는 마을을 이루고 있는 마을어귀엔 어김없이 우람한 나무가 널찍한 그늘을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의 휴식처가 될만한 곳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지금은 아파트 대단지에 밀려서 제 역할을 못하지만, 수령 250여년이 된 느릅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옛 마을 어귀를 지키고 있는 강인한 모습을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세월에 대한 연륜과 함께 나무가 자라고 있는 위치때문입니다. 대략 30cm될까 말까한 바위틈을 비집고 자라고 있는 느릅나무의 꿋꿋한 의지에 저절로 머리숙여지는 숙연함과 함께 오랜 세월을 견딘 나무에는 혼령이 있을 것같은 두려움마저 갖게 됩니다. 좁은 공간을 비집고 자란 나무줄기는 바위위로 올라오면서 넓어지고, 또다른 줄기를 번식시키며 바위사이에 영역을 .. 더보기
키가 큰 아카시아 나무가 베어지는 날의 모습 외출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요란한 기계소리에 이끌려서 가 보게 된 곳은 근처 학교에서 나무를 베어내고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학교 담장밖 좁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던 아카시아나무는 까치집을 품은 채, 봄이면 하얀꽃과 함께 향기를 흩날리며 키 큼을 뽐내기라도 하듯이 아주 높게 자라고 있었는데... 무슨 까닭인지는 모르나 전기톱에 의해서 잘려나가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키가 큰 나무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학교 후문 역할을 하는 쪽문이 있는 언덕 바깥쪽에 자리잡았던 나무인지라 베어낸 나무이동이 쉽지 않아 이같은 장비가 동원되고 사람이 나무에 밧줄로 묶고 내려오면 나무를 흔들어 단단하게 묶였는지를 확인한 후에 나무 아래둥지를 자르면 밧줄에 묶인 나무가 기계와 연결된 밧줄에 매달려 공중으로 학교 담을 넘어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