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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일제고사 준비시킨 학교가 아이들에게 한 거짓말? 공부방을 하고 있으면서도 나는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 대해서는 무신경했다. 평소 실력으로 보는 것이니 부담갖지 말라고 했을 정도로 태평했다. 학교에서도 그다지 예민하지 않았던 만큼 아이들도 편했고 학부모도 편했다. 그런데... 금년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학교에서 난리다. 6교시 수업이었던 6학년 시간표에 1교시가 늘어나 7교시가 되더니, 이미 지나간 4.5학년 학습범위를 상기시키려 엄청난 양의 문제지로 부담을 주는 것도 부족했는지... 진실인지 아닌지 거짓말(?)까지 아이들에게 했나 보다. "새앰, 우리학교가 작년에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꼴찌를 했대요. 선배들이 공부못해서 우리가 열심히 준비해서 꼴찌를 면해야 된대요." "어, 너희학교가 꼴찌래? 우리선생님이 우리학교도 꼴찌해서 우리가 더 열.. 더보기
작년과 비교되는, 2010수능고사장에서 울뻔한 일 오늘 수능본 딸은 친구와 함께 친구아빠가 태워주는 차를 타고 먼저 등교를 했고, 저는 집안정리를 마친 후 학교앞에 나가 보았습니다. 어젯밤에 울딸이 그랬습니다. "엄마, 금년에는 신종플루때문에 후배들의 응원은 참여가 아니라 벽으로 대신하기로 했대요." "그럼 등교할 때 조용해서 좋겠구나." "전 아닌데... 오히려 시끌벅적한 풍경이 더 좋아요. 평생에 단 한번뿐인데..." 아~ 실수, 듣고보니 딸의 마음도 이해되었습니다만, 학력고사세대인 저는 오히려 시끌벅적한 등교길이 쑥쓰러웠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양쪽으로 쭈욱 늘어선 후배들이 교문에 들어갈 때까지 박수를 치면서 환호성을 지르는 바람에 몸둘바를 몰랐었지요. 작년에 선배들의 수능대박을 외치며 응원나온 후배 ▶2009, 수능고사 치루는 학교앞 풍경◀ 벽에.. 더보기
잦은 부부동반 술자리에 동석하면서 느낀 단점 술을 마시는 횟수라곤 일년에 두세번정도였던 우리부부에게 복병(심한가^^)이 나타난 시기가 작년이었나 봅니다. 다른회사에서 관리직으로 일했던 후배가 명퇴후, 남편과 같은 일을 하게 되면서 우리부부의 술자리는 일년이 아닌 한달에 두세번으로 급속도로 늘어났고, 감당하기 힘들어짐을 제몸과 머리가 느끼면서 여러차례 거절하기도 했지만 늘 변명이거나 농담처럼 도루묵이 되었습니다. 남편후배들이 가정적이라서 그런지 아내동반을 원하고, 이에 남편은 저의 불만을 감수하면서도 동행을 원하니 어쩔수 없이 동석하게 되는 제 표정이 좋을리 없었겠지요. 남편후배가 저를 보며 "형수님 이왕에 나오실거면 기분좋게 나오십시요." 술잔을 앞에 놓고 "어차피 마시게 되는 술, 빼지마시고 첨부터 기분좋게 드십시요." 다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더보기
반곱슬 머리 우리딸, 또 다시 겪은 두발오해 우리딸 중학교 2학년때, 머리카락 길이에 민감하신 담임선생님의 철저한 관리로 말미암아 딸이 오해를 많이 받았습니다. 묶이지도 않는 짧은 길이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눈에는 유전적으로 머리숱이 많고 전체적으로 부시시하게 보이는 우리딸의 머리가 거슬렸나 봅니다. 몇번의 오해로 속상해하다가 낭비인 줄 알면서도 거금을 들여 매직파마라는 것을 하였습니다. 그 매직파마라는 것이 머리를 차분하게 쫙 펴주는 역할을 하지요. 그 파마가 유지되고 있을때는 괜찮았다가 길어지는 머리카락을 자르다보면 또 어느새 선생님의 눈에 지적의 대상이 되는 딸. 오해도 한두번이지... 우리딸 급기야 학교에 가기싫다고... 다른학교로 전학가고 싶다며 눈물까지 보였습니다. 그당시, 사춘기로 예민했던 딸은 나름대로 교칙엄수하는 범생이라고 자부했.. 더보기
2009, 수능고사 치루는 학교앞 풍경 수능날 아침이면 갑자기 더 추위를 느끼게 되는 수능한파가 있었는데 금년에는 별다른 추위를 느끼지 않음이 다행스러운 날입니다. 내년이면 우리딸도 수험생이 될 것이기에 수능이 치르지는 학교앞에 나가보았습니다. 교통경찰차가 있지만 불법주차나 정차를 제지하지 않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나온 후배들의 응원과 관심 그리고 따스한 차로 격려하고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모습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이 때를 놓치지 않고 광고하는 미용실의 부지런한 상술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다가오자, 서서히 학교앞 정리는 끝나고 학부모를 비롯한 많은 후배들도 자리를 뜨고 학교앞이 조용해졌습니다만 교문이 닫히고... 시험이 시작된 시간... 한 어머니는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서성입니다. 수험생 각자가 쏟은 노력의 결과가 만족스럽기를 .. 더보기
6학년 선배가 1학년 후배를 배웅했던 학교 오후에 저랑 함께 하는 아이들중에 한 여자 아이가 들어서면서 "아~ 홀가분해졌다. OO야 너도 1학년 데려다 주는 일 했니?" "아니, 난 하지 않았어. 넌 했구나." "응, 이제 끝났어. 그동안 내가 책임졌던 1학년아이한테 이제 함께 갈 짝이 생겼거든^^" "^^" 여자아이 둘이서 나누는 이야기의 내용이 궁금해진 제가 끼어들었습니다. "야~ 무슨 이야기야? 나도 좀 알면 안돼?^^" "모르셨어요? 우리학교에서 6학년들이 1학년애들 집까지 데려다 주는 일을 했었어요." "왜? 왜 그런일을 했는데? 6학년들 다 그렇게 했니?" "아니예요. 희망자만 했어요. 우리반은 몇명만 했었어요. OO야 너희 반은 많았니?" "아니, 우리반도 몇명 안돼." "좀 자세하게 이야기해봐" 아이들에게 들은 내용을 옮겨보겠습니다.. 더보기
신병교육대로 이동한 아들의 사복을 받았습니다. 아들생각에 짜안해하니까 제마음을 읽은 남편이 캐쉬를 충전시켜주며 음악이라도 감상하라고 권했습니다^^ 3박4일의 보충대대에서의 일정으로 건강과 인성검사를 받은후 정상인 경우, 신병교육대로 이동할 것이라는 안내문을 읽으면서 아들이 혹시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되돌아오면 어쩌나?... 남편의 표현을 빌리면 그야말로 어미아니랄까봐서 별걱정을 다하면서 오늘을 무척이나 기다렸습니다. 금요일에 알게 될 것이라고 했거든요. 신병교육대로 이동하여 5주간의 훈련을 받게 되었으니 훈련소를 알고 싶으면 ARS전화로 알아볼수있다는 알림문자가 휴대폰에 찍혀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뜻이니까요^^ 27사단? 겨울철 입대니 당연히 춥겠지만 조금이라도 남쪽이기를 바랐건만... 더 북쪽이네요. 제마음이 참 간사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