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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신기생뎐, 자식 내세워 재산한몫 챙기려는 엄마유형 드라마 '신기생뎐'을 보다가 단사란의 계모인 지화자여사의 과장된 웃음이 얼굴에 퍼질라치면, 저는 잠깐이나마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언젠가부터 그녀의 과장된 미소는 제 피부에 소름을 돋게 했고, 짜증까지 동반시키기 때문에 피하게 되더군요. 종영시기가 가까워진 '신기생뎐'을 통해, 사란의 계모역할을 맡아 이중성을 리얼하게 잘 드러내고 있는 지화자여사를 보면서, 비록 드라마이긴 하지만 엄마의 속셈이 다양하게 드러남을 짚어보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스스로에게 반문합니다. '나는 어떤 엄마인가?' 자식이 잘되면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만족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평범한 엄마가 아닌, 자식 내세워 재산을 한몫 챙기려는 세 사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l. 빚쟁이 같은 계모, 지화자여사 지.. 더보기
홀로 계신 엄마가 더 걱정되는 친구엄마의 부고소식 엄마의 임종을 모르는 친구의 착잡하고 안타까운 심정 세번째 해외여행인 이번여행은 제 나이탓인지(?), 안보면 좋았을 것을 본 충격탓인지, 좀처럼 여독이 풀리지 않아 헤매고 있던 중, 뜻하지 않은 슬픈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구미에 살고 있는 친구의 친정엄마 부고소식을 들은 것입니다. 친구도 저도 여고때 만나 비록 떨어져 살고 있지만, 친하게 지내는 사이로 우리의 친정은 모두 대구입니다. 두어달전 제 친정엄마의 이사소식을 듣고도 제 때에 못가고 차일피일 미루다, 새해 달력을 걸면서 설날에 찾아뵈면 되겠다고 미루던 불효녀인 저는, 갑작스런 부고에 달려가 울엄마도 보고 친구엄마의 문상도 갔습니다. 친한 사이로 구성된 여고 동창생 모임의 친구들이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져 사는 관계로 자주 만날 수 없음을 늘 안타까.. 더보기
'파괴된 사나이'가 나에겐 공포영화가 된 사연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는 기피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배우 '김명민'이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한 영화다. 비내리던 주말 오후, '파괴된 사나이'를 보려고 영화관에 앉았는데 얼마나 춥고 무서웠던지 나에겐 공포영화같았다. 에어컨바람을 대비하여 긴옷을 입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무척 춥고 무섭게 느껴졌던 이유는, ㅣ. 영화관에 나홀로 관람하고 있었다 우리고장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었던 탓인지? 아니면 비가 내린 날씨탓인지? 주말오후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라곤 나밖에 없었다. 컴컴한 영화관에 혼자 앉아있노라니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 어디선가 뭔가 불쑥 나타날 것만 같은 불안하고 긴장된 분위기는 내 피부를 오싹하게 만들어 좀처럼 소름이 가라앉질 않았는데... 내가 가장 무서워한 것은 사람인 것 같다. 만약에 인기척이.. 더보기
'난 이런 며느리 싫다'는 선배언니의 고민 예전에 비해 결혼이 늦거나 혹은 아예 결혼을 하지 않고 싱글로 살겠다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이성과 가정을 꾸리며 살고파 결혼을 서두는 젊은이가 많음은 예식장에 가보면 알수 있습니다. 알고 지내는 인생 선배언니들의 자녀 결혼식이 심심찮게 많아지고 있는 요즘,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아줌마들의 화제는 자녀결혼에 관한 걱정과 기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지난 주말 예식이 있어서 참여했던 모임의 한 언니가 예식장을 빠져나오면서 시간이 허락되면 조용한 카페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좀 더 나누기를 바라기에 동석하게 되었습니다. 한숨을 내쉬며 털어놓는 언니의 고민은, 아들이 원하는 배우자를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데 꺼려져 갈등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서울부자에 비하면 보잘것 없겠지.. 더보기
동성애자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한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가족들이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두고 내내 고민하며 노심초사하던 태섭이는 경수(이상우)를 좋아하는데, 경수 어머니의 협박을 받고 가족들에게 알려질 위기감을 느끼고 경수를 피하던 중, 엄마의 요리를 담는 사진작업을 하러 온 경수의 힘찬 포옹의 장면을 동생 초롱(남규리)에게 들키자, 미안함과 괴로움으로 밤을 새운다. 살림집을 따로 두고 가까운 곳에 함께 모여살고 있는 4세대가정의 배경이 된 집안의 장손인 태섭(송창의)은 여자가 아닌 남자를 좋아하는 동성애자다. 사회적 편견을 감당하기 힘들어 정상적인 사람처럼 결혼하여 아이까지 둔 유부남으로 살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이혼한 경수가 먼저 겪은 선배로써 태섭에게... "자신에게 정직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나도 알아. 세상에, 주변사람들에, 부모형제에... 더보기
'수상한 삼형제' 편애심한 시어머니께 반기든 며느리 '수상한 삼형제' 집안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문제를 보노라면 막장내용에 콩가루집안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문제를 하나씩 떼어놓고 따져보면 일반가정에서도 일어날 법한 일임을 알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먹는 이유는, 많은 문제를 한 가정에 집합시켜놓았기 때문입니다. 현찰과 연희의 예매모호했던 불륜관계나, 시어머니의 막무가내 장남챙기기로 인한 둘째의 설움이라던가, 동서간의 갈등과 며느리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구박하는 시어머니의 심술 등... 살아가는 우리네 주변을 보면 이런 한두가지 문제를 끌어안고, 가족이란 굴레속에서 옥신각신하면서 사는 가정의 모습입니다. '수상한 삼형제' 에서 지난주에는 시어머니의 차남무시가 너무 심하게 드러났습니다. 엄마에게 이해도 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 남편을 불쌍히 여긴 우.. 더보기
외동딸인 나, 딸부잣집 친구가 부러운 이유 저는 3남 1녀의 둘째면서 외동딸로 자랐습니다. 엄마는 형제, 자매를 둔 4남매를 키우고 싶으셨다는데, 막내가 아들로 태어나자 영문도 모르는 어린 딸에게 다짜고짜로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딸로 혼자인 제가 고민에 빠지거나 어려움을 겪게 될때 의논할 상대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한 엄마는, 저에게 언니같은 친구가 되어주려고 무척 애썼다는 것은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엄마는 저의 말벗이 되어주셨고 숨김없이 모든 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사고의 눈높이를 제게 맞춰주려고 애썼던 분입니다. 남자형제들 속에 자라면서 때로는 남성적으로, 때로는 귀한대우를 받으며 자랐기에 여자인 듯 조신하면서도 잘 삐치고 변덕스럽게 변하는 여자아이들의 성향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자라면서 때때로 언니가 있었으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