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견

아줌마들이 바라는, 성범죄자에 강력한 처벌 유형 한해가 다르게 내 머리카락은 세월의 무게를 드러낸다. 집에서 직접 염색을 하다가 가끔 귀찮을 때면 미용실을 찾게 되는데, 이번에 미용실에 들렀다가 동네 아줌마들이 성범죄자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바라는 심정을 분노로 쏟아내는 다양한 생각들을 듣고서 속으로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 또한 지금보다는 좀 더 강력한 처벌에 찬성하는 바이지만, 감히 아줌마들 대화에 끼지 못했던 이유는 무척 끔찍했기 때문이다. 우리 어린시절에도 부모님이 아들보다는 딸을 키움에 있어서 신경을 더 많이 쓰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고, 남매를 둔 나 또한 딸에 대한 염려를 더 깊게 만드는 현실이 두렵다. 이 사회의 병폐가 점점 깊어지고 있는 즈음에, 한편에서는 인권을 내세워 타인의 삶을 망가뜨려 놓은 범죄자에까지 인권을 지켜줘.. 더보기
새 바지를 교환하게 만든, 딸이 준 충격소감 가을을 맞아 제가 입을 외출복 바지를 구입하려고 매장에 나갔습니다. 그동안 일자바지나 세미판타롱바지가 차지했던 매장에는 새로운 트랜드의 바지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허리에 주름 다트가 들어간 바지! 이런 바지는 어른남자들 바지에는 꾸준히 들어가 있지만, 여자바지에서는 사라졌던 유행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제가 20대 초반에 입었던 '디스코바지'와 비슷한데, 최근에는 '배기바지'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허리에 주름잡힌 다트가 한개, 두개, 혹은 세개까지 존재하며, 주머니나 엉덩이쪽을 일부러 부풀린 모양 등... 이런 바지의 특징은 골반은 풍성하게, 아래로 내려올수록 좁아져 날씬하게 보입니다. 저는 유행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무시하는 편도 아닌지라, 배기바지에 관심이 갔습니다. 허리부분에 .. 더보기
선산벌초에 무관심했던 사연은 이해되지만... 부모님 세대가 안계신 저희 시댁집안의 어르신은, 나이 지긋하신 아주버님으로 이루어져 몇년전까지만 해도 집안의 모임은 일년에 한번, 결혼한 순서대로 모임의 자리를 마련하는 책임으로 추석날에 이루어졌습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형제분 자손들인지라 육촌(울남편기준)까지 해당이 되었던 모임으로, 아주버님 세대 자녀들이 결혼하면서 참석인원은 더 늘어났고, 또한 세대차이도 더 벌어졌지만 이 모임은 결혼과 동시에 자동으로 자격이 주어지긴 했어도, 생각은 어르신들의 주장이 더 강했던 모임이었기에 새로 영입되는 젊은 회원은 그저 따를 뿐이었습니다. 제가 남편을 만나 결혼한지가 20여년이 흘렀고, 우리 결혼당시에 이미 진행중인 모임이었으니, 꽤 오랜 시간을 이끌어 온 세월입니다. 그러다가 점차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년에 단.. 더보기
배우자인지 남인지 구분없는 이상한 호칭 부부동반 모임이 잦아지면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연령대가 비슷하긴 해도 한두어해 차이나는 나이라 부를때 호칭이 참 예매합니다. 우리 나라는 대부분 남자따라 가는 호칭으로 알려져 있고 또한 널리 쓰이고 있기에 아내가 아무리 나이가 적어도 남편이 형으로 불리면 자동으로 형수로 불리게 되는데 이럴 경우 아내는 참 곤란할 듯합니다. 남자들 나이차로 제일많은 사람과 제일적은 사람이 세살, 사회에서 만난 사이니 굳이 따져서 '형님, 아우'하지 않고 부르는 호칭없이 친구처럼 대화가 오가는 모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따라온 뭇아내들도 마찬가지... 제가 예민해서 그런지 저만 불편함을 겪는데, 막역한 이야기를 할 때는 상관없지만 누군가에게 안부를 한다던가 꼭 그사람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는 사람들 속에서 불러.. 더보기
누드모델 가슴 쓸어올린 행동, 성희롱일까? 대학교에 입학하여 오리엔테이션을 마치자마자 다음시간에 바로 누드수업을 했다는 블로거 라라원님의 경험과는 달리, 제 신입생시절에는 오랜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미대진학을 원하는 경우, 미술학원에서 여러가지 재료를 사용하면서 다양한 소재의 그림을 연습하지만, 누드화를 그릴 엄두는 감히 못내었기에(모델비용^^) 신입생 대부분은 그 시간을 학수고대했습니다. 1학년에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던 누드수업이었지만, 3.4학년 미술실에서는 자주하는 수업임을 강의시간표로 접수한 소식통(이런 학생이 꼭 있지요^^)이 설치고 다니더니 선배와 부쩍 친해졌습니다. 그리고는 온갖 이야기를 신입생들에게 옮기기 시작하던 어느날, 여느때와는 달리 조심스레 소근거림으로 알리는 소식이 신입생들의 호기심을 더 자극시켰던 내용인즉, 3학년 누.. 더보기
교복입는 학생이 겪는 환절기의 갈등, 선생님과 학생차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때는 옷차림에 신경이 많이 쓰이지요. 아침과 저녁에 느끼는 쌀쌀한 기온에 맞춰서 옷을 입고 나가면 낮에는 더위를 느끼게 되니까요. 출퇴근하는 어른들은 그나마도 선택의 자유를 누리지만 등하교길의 학생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정해진 기간에 따라 입어야하는 시기가 있으니까요. 예전 저희 학창시절에는 하복과 동복으로 나뉘어져 하복시기, 동복시기로 날짜가 정해질 때까지 추위를 느껴도 혹은 더위를 느껴도 교칙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어찌보면 약간 미련해 보이지만 그렇게 따랐습니다. 요즘보다 엄격했던 분위기였으니까요^^ 간혹 융통성있는(?) 학생부장선생님의 재량에 따라 하복과 동복을 공용으로 입을수 있는 기간이 허용되기도 하면서... 둘째인 딸보다 4년 앞선 우리 아들의 고교시절까지만 해도 저.. 더보기
할부차로 파업에 동참한 동료의 한숨소리 금요일 낮부터 파업에 동참한 남편과 동료들의 고통은 날이 갈수록 쌓여만 갑니다. 할부차를 구입하여 일을 하고 있던 동료의 경우는 이번 파업이 끝나면 차를 팔아야겠다는 애타는 한숨이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무실에 출근하여 서로의 고충을 나누다 돌아온 남편, 느닷없이 갑갑한 심정을 혼잣말처럼 "나는 그래도 나은편인 것 같아. 적으나마 당신이 벌고 있으니까 생계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깐 말이야." 아이들이 떠난 자리를 정리하느라 다른 방에 머물고 있던 나, "당신한테 조금이나마 힘이 된다니까 고맙네.^^" "근데 OO이는 걱정이야. 할부차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파업이 길어지면 어떻게 살아야하나 막막하다는데... 우린 그나마 할부가 끝나서 다행이지만." "......" 이번 파업은 .. 더보기